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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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컷 만화 그리고 여성과 남성, 30대 청춘군상 이야기

배송된 만화 [헛어른]은 하트 커버에 260페이지나 되는 다소 투툼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읽을 때는 해당 SNS가 이미지를 10장까지 밖에 못 올라간다는 점과 페이지 전환을 가로로 넘겨서 보는 뷰잉 방식이기 때문에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보았는데, 출간된 만화에서는 사설만화에서 일반적인 세로 배열과 일반 만화의 2행 2열으로 이뤄진 정사각형 배열 이렇게 2 가지 읽기 방식이다.



[헛어른]은 한 명의 작가가 그린 줄 알았는데, 저자의 글을 읽어보니 BOTA라는 프로젝트 명이라고 한다. 회사 동료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책으로 주 2회 연재로 총 2년간의 원고를 묶어 출간한 것이다.

만화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30대 여성과 남성. 이 둘이 작품 안에서 서로 만나거나 접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여성과 남성의 시각에서 30대 직장인이자 사회 구성원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모습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깔끔한 구성과 그림체

표지와 내용 구성도 특별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구성이다. 남성과 여성이 표지의 전면과 후면을 맡았고, 만화 구성도 왼쪽 페이지는 여자 주인공 이야기이며, 오른쪽 페이지는 남자 주인공으로 배치하고 있다. 각각 동일 주제로 남녀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식의 기존의 전개는 답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롭다. 다만,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넣었다.

대주제는 [서른이라 그래요.], [관계의 허무함], [출근의 무게], [내가 문제인가] 등이 있다.

그림체도 깔끔한 라인으로 구성되었다. 여성은 코발트색과 연한 핑크색을, 남성은 네이비와 푸른 빛이 곁든 그레이 계열 컬러 그리고 라인컬러는 블랙으로 사용하고 있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최근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나이를 들어가면서 처음 겪게 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30대 남녀의 그림 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책을 읽는데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책 제목인 '헛어른'처럼,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서툴고 그래서 헛질도 하고 헛걸음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헛어른인 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이에 따라 또는 직장내 위치에 따라 매번 새로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고 다시금 생각할 여지를 준다.

나는 30대를 지났지만 굳이 30대에서 뿐만 아니라 40대, 50대, 60대 등 나이를 들 수록 새로운 난관과 도전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은 얼핏 30대에 들어섰으리라 본다. 앞으로 30대 뿐만 아니라 40대 이야기도 몇 년 뒤에 시리즈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헛어른에 이어 '살아보니 어른은 될 수 없었다'라는 선언문 같은 작품을 독자의 자리에서 기대해본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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