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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논술수업 - 논술왕을 뛰어넘는 32가지 공부 습관
박성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쓰신 박성철 작가님의 또 다른 책 '중학생 인생수업'을 읽었던 6개월 전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배부른 소리를 했었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아들이 초등학생이어서였을까. 중학교 입학통지서를 책상 한 켠에 놓아둔 채 읽은 '중학생 논술수업'은 확실히 그 때의 느낌과는 다르다. 이 책은 중학생이 되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비단 논술을 잘하고자 하는 학생뿐 아니라 좀 더 실속있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은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는 매우 친절한 분인 것 같다. 지난 번 '인생수업'을 읽을 때는 친절함이 좀 과한 듯 하여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는데, 이번 '논술수업'에서 보여준 친절은 구세주의 손길과도 같은 것이었다. 사교육에 대한 신뢰가 없는 고집쟁이 엄마인 내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비록 전문가의 솜씨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으나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가져볼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 주었다.
그리고 국어 공부의 기본이 되기도 하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네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다. 나는 두고두고 아들과 딸에게 오늘의 깨달음을 전해 줄 것이다. (물론, 아이들도 직접 이 책을 읽겠지만 아직 제대로 된 책읽기가 안 된 아이들이 미처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을 엄마가 한 번 더 짚어준다는 의미...) 왜 책을, 신문을, 잡지를 읽어야 하는지, 왜 일기를 써야 하는지, 왜 남의 말을 들을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지 조금 더 세련되게 타일러 줄 수 있게 되었다.
책은 논술의 왕도가 되는 방법으로 네 가지 능력, 즉 이해력,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의 향상을 돕는 32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은 결코 어렵지도 황당하지도 않다. 매 순간 성실함이 뒷받침된다면 누구라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것만 같다. 그러나 중학생 학부모로서 나 역시 아이에게 '성실'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싸움의 상대인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똑같은 지도를 손에 쥐고 보물섬을 찾아나선 탐험가가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건, 보물지도. 결과의 차이는 그것을 활용하는냐, 활용하지 못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지도를 받아든 순간은 답답하고 암담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쉽게 보물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변칙을 써서 지도와는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보물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
보물섬은 확실히 있다. 그리고 그곳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지도다.
이 책은 논술 왕도를 위한 지침서이다. 보물섬은 곧 논술 왕도이며, 지도는 곧 이 책이다.
이미 지도를 손에 쥔 당신(나), 당신(나)이라면 이 탐험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나)에게 달려있다.
1.2.3 화법 - 1분 말하고, 2분 듣고, 3번 맞장구 치기 !!
"독서란 눈의 움직임이라는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독자가 책에 감정과 영혼을 불어넣는 재창조의 행위다."
-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