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혼없이 일하고 영혼 팔아 집을 사자<200도 못벌면서 집부터 산 이서기 이야기1> 책의 제목과 표지소개글 부터
이목을 끈다. 집을 사는 일이 인생의 궁극의 목표고 영혼까지 끌어서 사야한다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는 이미 부동산 부자였을거다. 집은 현금으로만 사야 한다고 크나큰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던 나였기에,
은행 대출은 꿈도 꿔보지도 못했지만, 집을 살때도 현금100% 구입해서 샀고, 남들 집값으로 재미 보기전에
팔고 지금은 무주택으로 매번 괜찮은곳 있나 청약을 노리고 있는 나의 현재의 입지가 이러하다.
30대 젊은 나이에 박봉?으로 집부터 산 지은이 이서기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사실 평범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평범한게 아니다. 상위 10%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상위 10%도 후하다, 3%이ㅡ 사람만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평범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요건들이 아주아주 많기 때문이다.
평범한 학력에
평범한 재력을 가지고
평범한 집에 살며
평범한 차를 타고
평범한 직장에 다녀야 한다.
이 중에 무엇 하나가 삐끗하면 '좀 이상한데?'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 평범한 사람이 되려면 정말로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p35~36
지은이는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평범함'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 해준 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도 한결같이 너무 넘친거나 모자라지 않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는 말. 그런데 정작 돌이켜 생각해보면 평범하다는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젊어서는 공무원이 무조건 싫었다. 한번도 경험해본적 없는 공무원에 대한 나의 무지에서 온 선입견이 ...내 인생에 좋은 기회를 몇번 놓친적이 있다. 그때는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선배가 교수이론만 이수 하면 선생자리 하나 해줄수 있다고 한적이 있었다.
그때 교육대학원을 잠깐 고민하다가 생각이 삼천포로 빠진적이 있었다. '아냐,모름지기 시대에 부흥해서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에 신촌에 있는 모 대학 4학기 과정을 수료하는 전산원에 시험을 쳤다.
그때 나랑 같이 공부한 동기들이 대부분 같은 대학교 혹은 인근에 있는 대학을 갓졸업한 친구들이였는데...
그들과 함께 공부하는게 재미나기도 했지만 문과 계열인 내가 이과계열인 컴퓨터 프로그래밍등을 접하는일이
결코 쉽지 않았던 ...
이서기와 비교하니 나또한 허황되었던거 같다.
이서기는 서른의 나이에 평범한 9급공무원 서기관이다. 5년전이나 지금의 월급이 같다고 한다.
공무원 월급이 박봉이라더니...하기야 시간이 흐르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는거겠지만,
그보단 정년까진 안정적인 일자리 를 유지할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니까.
이서기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을 사기로 하고,
서울 변두리 30년이 다된 22 평 주공아파트에 가계약금을
넣었다. 보금자리론과 남자친구의 신용대출을 모두 받고서...
같은 시기에 지은이 지인인 민지언니도 결혼을 준비하던 터라
이서기는 집을 구입하게된것부처 자초지정을 모두 이야기 한다.
지은이의 집마련부터 결혼준비에 대한 이야길 들은 그녀는 ' 자신은 시부모님 도움으로
경기도에 신축 40평 전세로 들어가고 시부모님이 신혼여행가서 가방사라고 천만원을 따로 주신
돈으로 샤넬을 보고 있고 여행은 하와이로 갈거라 했다.
그위치에 역세권도 아닌 아파트를 왜 샀는지 경전철이 들어온다는 소린 뻥 호재라며
이서기를 불편하게 했다.
시작은 화려했을지 모르지만 먼 훗날 이 둘은 다른 인생을 가겠지...
사내는 민지언니에게 뱉은 말들이 다른사람들로 브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집 샀다며?' "대출은 얼마?"' 왜 그렇게 작은 평수를 샀어?'등등 좋은 말들은 아니다.
사람들은 제대로 겪어 보지도 않고 자신의 사고대로 평가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결과가 어느 편으로 갈라설지 모르는 일에 너무 급하게 결론을 지어 버리는 습관이다.
또 세입자와 집주인의 관점이 다르듯이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을 도둑놈이라고 한다.
이서기는 보금자리론 원리금을 따박 따박 내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을 져야하기에
이서기는 쉬고 싶은날에도 애써 출근을 한다.
과에 새로운 주무관 한명이 충원되고 최리 주무관이 '오늘도 혼자 도시락을 먹느냐'며
이서기에게 묻는다. 둘이 탕비실로 들어가자 민지언니와 다른 팀 주무관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깔고 있었고 이들은 같이 식사를 하게 되는데,
식사를 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민지언니의 네번째 손가락에서 다이아 반지가 번쩍이며
성과금 받은걸로 가방하나를 더 사냐는 주무관의 질문에 집주인이 전세금 올려달라고 해서
거기에 전부 꼬라박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집주인의 갑질을 토로한다.
주무관1이 전세집 월세 집, 구하기 힘들다며 집을 절대 빼주지 말라며 월세도 너무 쌔다며
집주인들이 도둑놈이라 한다. 민지언니도 맞장구 치며 집주인이 정말 도둑놈이란다.
듣고 있던 이서기는 기가 차다. 집을 훔친적이 없는데 도둑놈 소리를 들어야 하며
지금까지 꼬박 은행 대출금 충당하며 집세내는등 내심 이렇게 억울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억울함이 기분 나쁘지 마는 않았다.

이번엔 기다리고 있던 이서기에게 주무관1이 질문을 한다.
"저는 성과금은 일단 모았어요.대출상환을 하던가 해야죠"
' 그래, 요즘 보니까 금리 오른다더라 그러니까 그러헥 조급하게 부동산을 살게 아니야
집을 무슨 명품 가방 사듯이 그렇게 사? 경솔하게...'
평소와 달리 이서기는 냉소적인 어조로 민지언니에게
"근데 이왕 지를 거라면 명품 가방 지르는 것 보단 집을 지르는게 낫지 않나요?"
민지언니의 반박이 길어진다. 그 변명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는 격쯤되는
그때 최리 주무관이 민지 언니 양쪽 귀에 샤넬 귀걸이를 훑어보며 말한다.
"샤넬이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세 번 가격을 올려도 다들 없어서 못 산다잖아요
그래도 주무관님은 용케 잘 사셨네, 근데 용한게 아니고 그게 바로 호구 잡히는 거에요.
외국 기업한테 호구 잡히면 외화유출이야~ ......그리고 다들 공무원이시잖아요....
그러니까 집사시고 세금 좀 내시고 애국 하세요"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에서 또 한방을 민지 언니에게 가한다.
"주무관님,이거 한우예요, 많이 먹어요, 직장에서 욕도 좀 먹고 한두도 먹고 호호호"
이서기를 대변하듯 최리사무관의 날카로운 비수가 재대로 민지언니의 허황된 사고에 과녁을 한다.
아주 고소하고 통쾌하다.
집값이 그 새 또 올랐다.
이서기 친구 여정이 집을 사는데 부동산에 동행을 하게된다.
가계약때 6억 5천이 었던 집이 그새 올라 6억8천에 실거래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2천만원을 올려받을지 걱정이 된다. 그때 소라의 전화가와서
소라까지 합세해서 부동산으로 가는데,
말 몇마디에 2천만원이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다니...
빵빵 웃음도 터지게 되는 대사가 이어진다.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는
언듯 제목에서 보면 흔히들 생각하는 ''
부동산 관련된 부동산 재테크 방법이나 기술을 대놓고 알려주는것쯤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런 딱딱한 재테크를 다룬 책이 아니여서 더 재미있게
부동산에 접근할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 집을 장만하고 또 집을 구입하는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서기이야기,
직장생활, 그녀의 삶속에 집을 장만하면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읽을 거리가 꽤 알차다. 그러면서 박봉으로 집을 어떻게
구입해야할지 젊은 세대들에게 부드럽게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있다.
1권에 이어 2권에는 어떤 정보와 웃픈 직장생활이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