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의 [무릎딱지]는 주인공 '나'의 독백서술형식으로 어린 소년의 내면세계를 통해 하나씩 홀로서기를 시작해가는 성장동화이다. 빨강과 흰색의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그림또한 여늬 동화책들과 다름을 느낄수 있다. 그 색에서 홀로서기의 불안함과 초조함 그리고 위급함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듯 처음 책을 펼쳐들었을땐 강력한 색체에 이끌리기도 했다. 주인공의 엄마가 지난밤에 죽었다. 아이의 든든한 백이며 하나의 세계이기도 한 엄마의 부재를 통한 상실감, 자신을 남겨놓고 떠난 엄마를 애써 원망도 해보지만 아직 그런 아이를 바라보고 사랑해주는 아빠란 존재가 소년의 곁을 여전히 지켜주고 있지만 엄마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엄마가 있기 전까지의 세상과 많이 달라진 것을 알아챈 소년은 엄마를 잃고 세상 모든것이 끝났다며 슬퍼하는 아빠를 보고는 자신이 아빠를 잘돌봐주마 약속한다. 그렇지만 엄마를 잃은 가엾은 아빠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잘 몰라 훌쩍이는 소년은 차츰 엄마와의 기억이 희미해져간다. 그리고 무릎에 생긴 상처가 아물고 딱지가 되어 나아질 무렵 소년은 드디어 엄마를 자신의 가슴속에 묻을줄 알게된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가슴에 손을 얹고 이젠 편히 잠을 잘수 있게된다. 외동딸을 둔 나도 언젠가 한번 약하디 약한 아이를 보곤 세상이 참으로 돌처럼 차고 무서운데 네 스스로를 보호할줄 알아야 해. 언젠가 엄마도 아빠도 내곁에 없고 너 혼자 이 세상에 남을때를 생각해보라고 말한적이 있다. 아직 아이는 실감이 나지 않는듯 하다 . 그런 말을 하는 내자신이 그땐 더 무섭기도 했다. 아이 홀로 두고 세상을 떠나고 싶진 안으니까.... 여리디 여린 소년이 자신이 가장큰 그림자인 엄마를 잃음으로써 조금씩 내면의 성장을 이뤄나가는 독백형식의 글이 조용히 그리고 가슴속 깊이 감동을 일으키는 책이다. 엄마를 가슴에 묻음으로써 이젠 잠도 잘 자게된 소년의 모습을 보니 가슴속 한켠이 짠해져 온다. 조금씩 아파하면서 그렇게 아이들은 성장하는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