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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2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시절에 이효석 에 대한 공부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있다. 문단 데뷔부터 그의 생애 그리고 작품에 대하여 공부했지만 세월이 흘러도 이효석 작품에 대한 연민?이 남아 있던터에 다시 그의 작품을 [이효석 전집] 을 읽게 되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실렸던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총29편의 단편소설과 부록으로 작가연보가 실려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허셍원은 반평생을 같이 지내온 나귀와 장에서 장으로 돌아다니는 장돌뱅이다.
가스러진 목뒤 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곱을 흘렸다.p12
늙은 주제에 암싱을 내는 셈야 저놈의 짐승이p13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자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믓이 흘리고 있다.p14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먹힐
지경이다.p14
메밀꽂 필무렵은 그의 고향인 봉평의 풍경을 글로 고스란히 옮겨놓은듯 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고 글을 읽다보면 이효석만의 글투가 참 구수하고 맛깔 스럽고 정겹다.. 강산이 몇번이나 변할 세월이 흐른 지금에 읽어도 여전히 감질맛 나는 글투 문투에 감흥하게된다

만보는 면에서 제일 가는 장골이다. 장정의 반나절 일을 식전에 해 버리는 버릇이 있다.
아침바람이 산들하다. 도랑 건너 과목은 물이 온다. 자줏빛으로 무르고 연기와 같이 몸도 녹아 버릴 것 같다.p464
만보는
30 넘은 총각이다. 면에서 제일 가는 장골로 힘도 쎄다.
만보의 힘을 이용하고픈 박 회계원이 만보를 꼬드겨 본다. 그런 만보를 끌어오려고 박 회계원은
선거의 형세를 말한다. 한패는 돈으로 한패는 빛을 내어
농사가 바쁜 계절에 조합장 자리를 놓고 두 패로 갈리어 치열한 경합을 버리고 있다.
만보는 딱히 어느편이 없다.
" 한 팔 걷어 준다면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줌세"
"내 소원을......"
박 회계원은 힘 센 만보를 끌어들여 힘으로라도 다른 패를 이겨보자는 심산인데 만보도 여간내기가 아닌데 회계원은 뭐를줄까 묻는말에 비취를 가리킨다. 회계원은 괴로운 심장이 뒤흔들리는 거 같다.
이효석 특유의 문체와 더 이어질듯 끝나버린 소설의 마무리(끝)는
독자에게 기나긴 여윤을 준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무한대로 펼쳐 소설의 마무리를 짓게 하는거 같다.
소복과 청자에서 은실, 실비아 보다는 훨씬더 부드럽고 여운있고 감미롭지 않소?
이효석의 단편집을 읽다보면 토속적이고 푸근한 시골 풍경이 그려지는듯하다. 또 영문학도 였던 만큼 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가 사용되고 세련된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 모던 보이 다운 그의 작품세계를 느낄수 있다.
그의 언어예술이 감각적이고 잘 닦여 졌거나 타고났음을 감지할수 있다. 그리고 글을 읽다보면 그가의 추구하는 바를 간파할수 있다.
자칫 선정적일수 있어 보이나 지극히 절제된 남과 여성 성의 정체성, 개방성 그리고 자연, 현실과 미래, 문명과 이기에 대한 그가 바라보는 삶의 모든 영역이 뭉뚱그려 있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만 읽다가 모처럼 문학작품을 읽어보니 거칠고 메말랐던 마음에 단비가 촉촉히 내린기분이 든다.
왠지 읽고 나면 정서가 정화되는거 같다. 길고 긴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묻고 한국문학의 큰 기둥이신 이효석의 단편 소설집 [이효석 전집2]를 옛이야기 하나씩 들쳐보듯 읽어보는건 어떨까? 부록으로 작가 연보가 상세히 실려있어 중고등생 학습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문학 전공자에게 참고자료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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