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정순임 지음 / 파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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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인이 말한 '남여의 역할에서의 다름'을 남여의 차별로 잘못 오인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걸 깨달을수 있다.

공자나 선각자들이 말한 남녀의 차이는 '자연적으로 여자와 남자, 서로 부족한 면을 합심해서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란 뜻임에도 힘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과거의 성인의 가르침을 모로 받아들인 적잖은 사람들로

인해 과거에 비해 여자가 살아가기 좋은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사회 생활하면서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만치도 못한 남자가 큰소리 치며 소위 꼴값을 떠는 일을 종종 목격하거나

당하기도 해본 바에 의하면 여전히 세상은 남존위의 세상이란 생각이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의 저자는 틀린것을 보거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란 생각을 글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구나 동질감을 느끼며 읽었다. 종갓집 고택에서 보낸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내가 느껴보지 못한 그 옛날 시골 풍경과 들과 산으로 뛰어 노는 천둥벌거숭이 아이들의 모습을 느끼면서 참 건강하고 좋은 어린시절을 보냈구나 싶어 한편 부럽기도 했다.

15대를 한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집, 봉건주의적인 사상이 다분했을 그 시절 여자아이가 받을수 있는 대접이 뭐가 있을까 싶은 그 옛날 그시절 그래도 나름 부잣집 종가의 둘째 딸로 태어난 저자는 어려서부터 오빠와의 차별을 느끼면서

자랐다.





저자의 어머니는 친정 부모님들의 엄한 환경에서 자라 시집을 오고나서 비로소 따뜻한 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시댁, 저자의 할아버지는 며느리의 일거수 일투족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이셨고, 아버지는 딸에 대한 사랑이 넘쳐 나셨 던 분이다.

'부모님은 사이가 좋으셨고, 큰소리 내고 싸우신 적도 거의 없다. 주로 내게만 행해진 엄마의 훈육이외에 평화롭기 그지 없던 일상이었다. 큰 살림이라 늘 일꾼 아저씨와 일하는 아줌마, 언니들이 있었는데,어린 나이에 혹은 어른이 되어서 남의 집에 깃들어 살아야 했던 이들에게 그곳은 어떤 기억이었을까? 내 기억처럼 강 같은 평화가 넘치는 곳은 아니었을 것이다.'p60

살아온 모든 순간 나를 지탱해 준 내고향, 내 무릉도원, 내게는 그런 곳이지만 우리집을 거쳐간 사람들에겐 달랐을 공간, 주로 그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고 살았던 나는 어렴풋이 불편과 부당과 불합리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어른이 되면서 부채의식은 눈덩이처럼 불어 났고 어리고 약하고, 가난하고 어리석은 곳으로 모여지는 폭력과 부당한 대우에 맞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p62

지은이가 아빠에게 받은 사랑과 달리 또래 혹은 그 집을 거쳐한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를 부모에게 혹은 사회에 당해야만 하던 시절이라는게 마음이 아팠다.

중학시절 자칫집에서 친구들과 지낸 그시간, 어스름 저녁 그 다리에 나가 ' 난 정말 몰랐었네, 이거리를 생각하세요'를 같이 불러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견뎌낼수 없었을것이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담임 선생님이 '정순임이 누가야?' 하고 교무실로 불러 갔을때 미혼의 음악 선생님이 저자의 인생에 훅 하고 들어왔다. 담임의 권유로 반장을 맡기겠다는 말에 투표로 정해야 한다고 주저없이 말씀드렸고 중학교때 반장했던 아이가 반장을 하게 되기도 ,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았던 선생님, ' 사람은 저마다 받고자 하는 사랑의 그릇이 다른데, 그 사람이 받고 싶은 것을 담아주는 게 사랑이다' 하신 말씀이 한줄기 빛이 되어 저자도 사랑을 받을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보낸 저자의 고교시절은 어느 사인가 적극적이고 밝고 활기찬 아이가 되어 있었다. 국어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으로 인해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를 만나기도 했다.

나도 중학교때 은사님을 잊을수가 없다. 얌전하기만 했던 내게 반대표로 영어 웅변대회에 나가보라 권하셨고

그때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던 급우은 떨어지고 내가 나가게 되었다. 전교생이 조회하는 교감선생님이 주로 섰던 단상에 올라서서 주번 발표을 하게 하셨다.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던 나를 시키셨던 안경쓰시고 인상이 좋으셨던 화학선생님을 잊을수가 없다. 초중고 학창시절에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란 생각이다.

그뒤로 나도 모르게 용기와 당당함이 생겨났고 지금은 어디서든 불의를 보면 혼자힘으로 안되면 주변인들을 선동해

같이 도와주는 등 나를 보면 누구나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 평을 하곤 하지만 속으론 내가 정말 그럴까?

자문도 해보곤 했었다.

저자의 어머니를 보면 딸 부잣집의 6째 딸로 태어난 나의 어머님이 오버랩이 된다. 외할아버지댁은

만석꾼으로 제법 많은 일꾼들을 거느리고 살았지만 10녀를 둘만큼 아들이 없었다. 내가 자라서 들은 이야긴데

할아버지는 양자를 얻었다고 한다. 그 양자가 가산을 다 탕진했다는 소리를 듣고 그 시절 남아사상이 무지?했던

당신의 삶을 얼마나 곰게 했는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깨달으셨을지 싶었다.

노쇠한 몸으로 휠체어에 몸을 만기신 어머님 여전히 아들, 그리고 손자가 늘 당신을 살뜰히 챙겨주는 딸들보다 우선이다. 혼자가 편하시다며 좋아하는 큰아들도 손자의 손도 뿌리치시고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 어쩌다 맛난거 사들고 가도 여전히 아들이 우선인 어머니를 보면서 그런 인생을 사신 어머니가 가엾기도 하지만 생을 얼마 앞두고

굳이 그렇게 살아온 세월을 꺾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걲을 자신이 들지 않는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저자는 귀향해서 고택에서 엄마와 같이 살며 절대 변하지 않을것 같은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한 그리고 불가능할거란

엄마와의 평행선이 조금씩 가깝게 움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건강하게 엄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의 의식의 변화를 느끼며 함께 부대끼며 살아갈수 있는 저자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된장 고추장을 담그며 어머니의 과거지향적인 삶을 현시대 그리고 미래 시대에 맞게 바꿔어 나가는 저자의 삶을 바라보며 편견으로 치우친 세상에 깨달음을 던저주는 저자의 에세이가 많은 이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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