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 밤섬 수비대 힘찬문고 66
방민경 지음, 윤문영 그림 / 우리교육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밤섬에 대한 기억이 없다.

한강을 매일 같이 오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불쑥 튀어나온듯이 나와 있는

작은 섬...제는 뭘까? 한강 가장자리에 안어울리는 것 같은 작은 모래톱?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곳이 바로 '밤섬'이라던데, 저게 섬일수 있나? 하며 늘 궁금했었는데

<1968 밤섬 수비대>를 읽고 비로소 밤섬에 대한 역사를

알게되었다.

주인공 재이의 할아버지는 동물 영상에 푸욱 빠져 있는 제이에게,

어릴적 한강에서 심심치 않게 보던 수달이 살던 밤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밤섬이 한때 사라졌다가 다시 타나났다'니 신기루인가? 어떻게 그럴수 있지?

라는 의문과 함께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밤섬은 재이 할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했다. 그때는 천연 기념물인 수달이 흔한 시대였다고 한다.




창재는 친구들과 함께 꽁꽁 언 한강에서 썰매를 탔다. 마포나루 건너편 밤섬을

6학년인 창재 반 아이들은 '밤톨뱅이'라고 불렀다.

아이들 말은 밤섬을 폭파하는데 돌맹이가 필요해서 라는데,아이들은 신당에 올려진

음식을 먹으며 장난 을 치는 중에도 밤섬이 폭파되는것을 막고 싶은 마음에

부군님에게 마을이 폭파되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용아머리 바위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일, 강물에 떠 있는 배들,출렁이는 한강, 모닥불에

밤이랑 고구마 구워 먹는 일, 스케이트 타기를 떠올리며 늘 했던 놀이를

다시 못하게 되는 아쉬움을 느꼈다.


결국은 버티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밤섬을 떠나게 되고, 아이들은 밤섬 수비대를 결성한다.

아이들은 신문사에 보낼 편지도 써 놓고 영호네 방공호에 몰래 숨어 들어가 밤섬을 지키자고 한다.


후에 어른들이 아이들이 밤섬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아이들에게 식량을 가져다 주며

밤섬을 부탁한다. 시에서는 계속 아이들을 찾으러 나오고 아이들의 신출 기몰한

작전에 시 관계자들은 혼쭐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 민식이가 잡히게 되고

아이들이 걱정된 창재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밤섬을 나오게 된다.



서울시는 강제 이주를 시키고 밤섬을 폭파하기에 이르게 되는데,

나중에 폭파했던 밤섬이 다시 생기게 되어 창재할아버지와 아이들은

밤섬을 재 방문하게 되었다.

밤섬을 폭파하는데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또 약속한 새집을 지어 주겠다는 것은 불이행하고,

밤섬이 고향인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시 단독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닌 시의 이익을 위해

강제로 밤섬을 폭파 했다는 것에 슬픔을 넘어 분노가 느껴졌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져 가고

새로 지어지고 있다. 환경도 생각 해볼만한 일이지만 이러한 개발이 시민들의

삶을 외려 더 피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익에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가보다.

할아버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비로서 밤섬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이제 여의도쪽 으로 차를 타고 지나칠 때마다 절로 보게되는 밤섬을 보면 아련 한 마음이

들거 같네요.

서울에 살면서 자주 보게되는 밤톨만한 밤섬에 대해 모르신다면

<1968년 밤섬 수비대>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