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학교 2 - 배낭 속의 오키나와 뼈의 학교 2
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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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4면이 바다에 둘러 쌓인 섬나라다.

우리보다 물고기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할거 같단 생각이 드는데,

[뼈의 학교 2]의 주인공 모리구치 선생님은 아마 관찰하는 일에 흥미를 갖고 계신분 같다.

생물과를 졸업하고 생물관찰을 할수 있는 자유숲 중고등학교- 아마 우리나라로 말하면

대안학교 정도 되지 않을까?-에서 교직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뼈를 연구하는 분이 계시다는 게 새롭다. 또 그와 관련된 책도 흔치 않았던걸로 기억되는데,

더군다나 일본의 오키나와라는 곳에 서식하는 생물에 대한 이야기라 어떤 동물들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게 하는 제목에 이끌리게되 었다.

모리구치 선생님은 처음부임해서 초등2년생들에게 특별강연을 하게되었는데,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뼈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고 생각하고 배낭에 동물 뼈를 가득

넣고 상자에도 담았다."어떤 동물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 연필처럼 뽀죡하네요,""사자요"

동물의 뼈에 대한 연구는 그 동물이 살아가면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것들을 먹고

자랐는지 까지 이해하는 폭넓은 개념이었다.

설치류의 머리뼈를 살펴보면 나무를 갉는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p15

"이 머리뼈의 주인은 딱딱한 것을 갉아 먹는 동물이야, 이번에는 어떤 동물일지 맞혀 보렴."

"공룡이에요?, 뱀이에요?"p15

"... 그런데 고기를 먹는 동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단다."p16

이번에 꺼낸 것은 개의 머리뼈와 고양이 머리 뼈였다. 개와 고양이만은 삶아서 뼈를 바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이미 살이 다 썩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것을 길에서 주운 것이다. p16

뼈를 구하는 방법은 길거리에서 썩어 뼈만 남은 것을 줍거나 아니면

생물에 따라 삶아서 뼈를 추려내기도 하는거 같다. 그래야 뼈가 온전히 형태가 유지될테니까.

모리구치는 숲의 학교를 퇴직한후 오키나와로 이주하게 된다.

자유숲학교에서 같이 아이들을 가르 쳤던 호시노를 만났고 그곳에서 만난다.

그는 오키나와에 작은 학교를 세울 계획을 말하고 선생님으로 와 줄것을

요청한다. 그렇게 시작된 오키나와의 생활. 둘은 산호학교를 짓는다.

도카시키섬을 돌아다니면서 돌참나무 모밀잣밤나무도 볼수 있었고, 말라비틀어진

칼꼬리영원 의 사체를 자주 볼수 있었다고 한다.뼈의 사체를 줍는 일을 즐겨하는

구마모치는 오키나와에는 포유류보다 양서류나 파충류가 훨씬 더 다양하게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포기하려 했던 뼈 줍기를 시작한다.

이번엔 양서류의 뼈다.

서당개 3년에 풍월을 읊는 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모리구치 선생님 반 아이들도 뼈 박사가 다 되어 가네요. 뼈를 보면 지나치지 않고

주어오는 걸 보면 말이다..

수업의 주제가 뼈다. "동물들은 왜 발가락 수가 모두 다를까?","돼지 발뼈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하이힐 처럼 생겼지?"뒤꿈치가 땅에서 떨어져 있어, 우리도 이렇게 뒤꿈치를 들고 있을때가 있는데 언제일까?"

"발돌움을 할때요!",'춤을 출 때요!." '그렇지, 달리기를 할때도 우리는 뒤꿈치를 들어, 돼지는 움직임이 둔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빨리 달린단다. 책상위에 손바닥을 펼쳐 모두 닿게 붙인다 . 그리고 손목 관절을 책상에서 조금 띄우고 손을 얹는다음한쪽씩 들어올리면 돼지가 달리때의 모습이다.p41

이렇게 손을 더 높이 올리때마다 발가락 수는 줄어들면서 다른 동물들이 나온다. 나중에 가운데 손가락 하나만

남게 되는데,가운데 발가락 하나로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 말'이다.

오키나와 남부지역의 중학교에서 열리는 과학 교사 모임에 초대 받아 간 저자는

우연히 대학 후배인 이토를 만나게 된다. 이번 방학에 학생들과 동굴 탐험을 갈 생각인데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아 중학생들과 함께 동굴을 가게 된다.

동굴안은 진흙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흙속에서 튀어 나와 있는 사슴 뼈 화석을 발견하게 된다.

무려 1만년도 더 전의 것이다.오키나와 남부 사시키 마을에서 예전에 채석강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찾아 냈는데, 파다만 석회암이 끊어져 하얗게 절벽을 이루고 있었고 푹 파인 균열속의

흙을 떠서 학교로 가져와 아이들에게 어떤 뼈가 있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생물을 좋아하는 아쓰시가 거북의 늑갑판을 찾아 냈다.

뼈에 관한한 1인자 였던 그도 해결 못하는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사슴의 뼈에 대한 정보 부족인데, 사슴의 머리뼈는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부서져서

어느 부분의 뼈인지 파악을 할 수 없다는거다.

두번째는 아기사슴의 존재인데, 일본에는 없다고 한다.

그러다 동물원에 근무하는 그의 뼈친구 하타세 의 도움으로 아기사슴뼈에 대해 조사를 할수 있게된다.

이렇게 하나씩 찾다보니 동물의 뼈가 없을거 같다고 생각했던 오키나와에서

다양한 종류의 동물 뼈와 물고기 뼈등을 찾아낼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이런것일까?

웬만한 인내심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자잘한 파충류의 뼈를 맞추고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 뼈를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

장님뱀,비단뱀, 능구렁이, 초록뱀, 바다뱀, 반시뱀, 작은 박시뱀등 배의 뼈를 분류하는

집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오키나와의 나그네 라고 생각하는 그지만 오키나와가 가진 고유한 것들에 마음이 끌리고

이방인의 위치에서 오키나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는 모르는 노파가 지은이에 대한 사적인 질문을 할만큼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운

오키나와의 힘, 오키나와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그에겐 선생이라고 생각한다.

산호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는 오키나와는 커다란 학교와 같다고 느낀다.

단순 지식전달하는 학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소통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일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배운다는것은 커다란 행운일것이다.

왜냐면 배우는 입장에서도 부족함 없는 지식을 습득하게될거고

가르치는 교사만큼의 열정의 기운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책속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뼈에 대한 접근을 질문으로 시작해서

아이들의 탐구로 이어지게 한다.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도 책이 뒷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점점 흥미롭게 빠져들음을 느낄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동물의 다양한 뼈를 보여주며, 어떤 동물의 뼈인지 맞춰보고,그 생김새의

차이는 무엇인지 비교해 가며 각각의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왔거 무엇을 먹었는지등

지난 역사를 들춰보며 물음으로 시작하고,

숲의 학교처럼 그 답을 학생들과 함께 찾아가는 수업형식은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흥미를 느낄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열정적인 교사를 닮은 제2의 모리구치 같은 분이 나오지 않을 까 싶다.

수업이 시작된다면 아이들은 흥미롭게 공부를 할수 있을거 같다.

아마도 이책을 읽는다면 동물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 질 뿐만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물음으로 시작해서 그 답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학습법도 익히게 될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이라면 [뼈의 학교, 배낭속의 오키나와]편을 권하고 싶다.

탐구하는 과학이 재미로 다가올지도.....

#뼈의 학교2#배낭속의 오키나와#숲의전설#모리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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