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드레한 맛이 입 안 가득 - 순우리말 동시집 동시만세
권지영 지음, 설찌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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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학창시절에 암기했던 시 구절이 떠오를때가 있어요 .

이제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망각속에 놓쳐버린 기억들도 점점 늘어나는 때에

이상하게 그때 그시절에 암기했던 시는 전문장이 오롯이 기억에 남아있답니다.

그 시는 그시절을 고스란히 소환하기도 합니다.

시를 암기하면 내마음이 순수해지고 다시 젊어 지는 기분이 들어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하고 예쁜 동시가 있음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 달보드레한 맛이 입안 가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동시집이 더 반가웠던 까닭은

나도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도 잘 모르는 순우리말로 창작되었다는 것이에요.

동시는 주로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동시를 좋아합니다.

왜그럴까요?

[달보드레한 맛이 입안 가득]의 동시 몇편을 읽고 알아 볼까요.



옴살 친구

-와 말미잘이다.

흰동가리가

말미잘 속으로

쏘옥 숨어요.

-앗, 말미잘이다.

술래가 된 물고기는

말미잘 옆을

스윽 피해 갑니다.

말미잘은

간지러워도 꾹 참고

흰동가리를 잘 숨겨 줘요.

말미잘이랑 흰동가리는

둘도 없는

*옴살이거든요.

*옴살-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동시를 읽으면서 이미지가 절로 떠올리게 되네요.

흰동가리가 말미잘 속으로 숨고 흰동가리를 찾던

물고기는 말미잘 속에 숨어 있는 흰동가리를 볼수 없어

그냥 지나쳐가죠.

말미잘은 몸속에 흰동가리가 있어서 간지러워도

꾸욱 참고 잘 숨겨주는 둘은 둘도 없는 옴살 친구라네요.

옴살에 대한 해설이 시가 끝나는 하단에 나와있어요.

예쁜 동시속에 아름다운 우리말도 배우고

동시를 읽으며 동화보듯이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지죠.

다 읽고 나면 내마음도 절로 동시처럼 순수하고 해맑아지며

마음도 아름다워 지는거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처럼...












다른 동시 한편을 더 볼게요.


방울방울 방울꽃

고장 난 수도꼭지에서

.

.

.

대야 안에

한나절

*방울꽃이 피었다.

그 소리에

한낮이

심심할 틈이 없다.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서 물방울이 똑똑똑

떨어지고 있네요.

그런데 그 모양이 동굴동굴한 방울을 닮았나봐요.

똑똑똑 떨어지는 소리도 어쩜 음악처럼 들렸을수도...

그리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모양은 무심코 들여다보다

물방울 생김에서 방울을 떠올리는 마음?이 그 생각이 참 신선해요.

이렇게 예쁜 동시에서 나타난것 처럼 동시작가님 의 마음씨도 아름다울거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주변 사물의 사소한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예쁨으로 바라보고 웃음짓는 고운 마음씨가 동시에서 엿보이거든요.

그리고 동시속에 순우리말이 이렇게 윤슬

우리말동시를 읽는 맛이 달보드레 하네요.

예쁜 아이들을 양육하기 윟 삶의 전선에서 매일 고되게 일하고 계신

어른들에게도

더 밝고 맑게 아름답게 자라야할 어린이들에게도 순 우리말 동시집[달 보드레한 맛이 입안 가득]

을 옆에 두고 곱씹어 읽으며 암기 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순간을 먼 미래에도 지금 암기했던 동시를 떠올리며 성인이 되었을

지금의 사랑옵 아이들과 지난날을 소급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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