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까지는 공연 보는 것이 취미였기에 관심이 많이 간 책이다. 나는 공연을 완성 짓는 무대와 관객과 작품이라는 세가지 요소에서 관객으로서 자리하는데 연출자나 스텝, 출연진의 시각으로 바라 본 우리나라의 다양한 예술 공연을 체감할 수 있어 좋았다.우리나라에서 창작되어 올라오는 공연을 모든 극을 칭하는 ‘한극’ 이라는 단어를 보고 가슴이 설렜다. 해외 유명작의 오리지널 버젼이나 라센 그리고 우리의 순수 창작극 모두 좋아하지만 확실히 애국심이 드는 우리 극이 더 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어느 나라나 예술 자체만으로 실력이 세상에 알려져 돈벌이까지 가능한 이들은 일부이다. 현실에 부딪혀 다른 길을 가게 되는게 대부분이고 현업자들도 집안 자체의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지켜나가는 대단한 이들도 있다. 실력자는 많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현실에 타협하는 경우도 많고 숨어있는 이들도 많기에 보다 많은 예술가들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응원한다.
옛날엔 순수하고 해맑다는 착하다는 말이 오늘날의 사회에선 칭찬이 아닌 바보 같고 손해를 끼쳐도 말 못한다는 무시가 섞인 욕으로 통용된다. 20대 후반의 사회생활 속 인간 관계에 회의감을 느낀 때가 떠올랐다. 이 책을 진작 알았더라면, 진작 사회생활에서 이 책에서 알려준 대화법을 되새기고 활용 할 수 있었다면 조금은 결과가 달라졌을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 살아가며 마주할 수많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이제 현명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지침서가 되어준 책이다. 모든 인간 관계가 책에 나온대로민 순조롭게 흘러가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줄 훌륭한 대화 방법이 수없이 실려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크게 될 듯 하다.
유명 문인들과 비평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윌리엄 해즐릿의 국내 첫 에세이를 만나보았습니다. 요즘은 사회와 인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목소리를 드러내는게 보다 쉬워졌지만 해즐릿이 생존한 그 시대에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죠. 때문에 활약 당시 음해 세력도 많았고 사후 묘비까지 사회적 갈등 조장을 이유로 훼손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악의 무리가 아무리 오명을 씌우려 해도 그의 올곧은 행보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많은 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칭송 받고 있습니다. 국내 저명한 장강명 작가님께서 “최고중의 최고”라며 강력 추천을 하셨고, 버지니아 울프는 그의 오명을 벗겨내고 위상을 다시금 드높이고자 해즐릿의 책을 8개월이란 장기간에 걸쳐 모두 읽은 뒤 그를 헌정하며 사후 100년이 되던 1930년 해즐릿론을 발표합니다. 이 책에서 그 일부가 수록 되어 있어 몇달 전 그녀의 작품 엮음집을 본 이후라 더 반가웠습니다. 바른 목소리을 내는 사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회적으로 더 공격 받기 쉬운 현실에 참으로 비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속하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았던 윌리엄 해즐릿 같은 이들은 어느 때에나 존재하기에 아직 세상은 인류애와 따뜻한 온정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