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문인들과 비평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윌리엄 해즐릿의 국내 첫 에세이를 만나보았습니다. 요즘은 사회와 인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목소리를 드러내는게 보다 쉬워졌지만 해즐릿이 생존한 그 시대에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죠. 때문에 활약 당시 음해 세력도 많았고 사후 묘비까지 사회적 갈등 조장을 이유로 훼손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악의 무리가 아무리 오명을 씌우려 해도 그의 올곧은 행보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많은 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칭송 받고 있습니다. 국내 저명한 장강명 작가님께서 “최고중의 최고”라며 강력 추천을 하셨고, 버지니아 울프는 그의 오명을 벗겨내고 위상을 다시금 드높이고자 해즐릿의 책을 8개월이란 장기간에 걸쳐 모두 읽은 뒤 그를 헌정하며 사후 100년이 되던 1930년 해즐릿론을 발표합니다. 이 책에서 그 일부가 수록 되어 있어 몇달 전 그녀의 작품 엮음집을 본 이후라 더 반가웠습니다. 바른 목소리을 내는 사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회적으로 더 공격 받기 쉬운 현실에 참으로 비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속하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았던 윌리엄 해즐릿 같은 이들은 어느 때에나 존재하기에 아직 세상은 인류애와 따뜻한 온정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