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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말 도감 - 서툰 마음에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강은하.유채글씨 지음 / 테라코타 / 2026년 6월
평점 :
‘말’은 입 밖으로 꺼내면서 내가 가장 먼저 들음과 동시에 상대의 귀와 가슴에 바로 내려 꽂힌다. 우리가 보다 좋은 말을 해야하는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만 ‘좋은 말’의 충족 기준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다. 공인이라거나 법조계, 교직, 언론사에 있는 이들은 공정하면서도 바른 말을 전하려 할 것이고, 영업직이나 강사,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상황에 맞는 달변가를 꿈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원치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로 인해 상처를 준 뒤 후회해 본 적이나 반대로 상처 받고 아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입 밖으로 말이 어떻게 전달 될지, 그리고 내 말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예쁘게 말하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극내향인에 남들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는 성격이라 주변에 연락을 잘 한다거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남들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침묵보다 가치 있어야 한다고 느끼면서 말수는 아끼되 말의 무게와 온도를 생각하며 상대에게 건넨다. 나이를 먹어가며 내려놓음의 미학을 알게 되고, 연륜도 쌓여가면서 뾰족하고 예민했던 성향에서 그러려니, 좋은게 좋은 거라 생각하는 편이 되었다. 인상에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듯 어릴 적 여우상이나 살쾡이를 닮았다던 매서운 인상도 마치 다른 사람처럼 정말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살가운 이미지는 아니다. 그래서 인상과 더불어 내사람과 아닌 사람을 대하는 온도차가 큰 편이라 사람들의 호불호가 강한 걸 알기에 나와 관계를 이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더 친절하고, 다정하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다정한 표현을 배우고자, 다정한 사람이 되고자 펼친 이 책은 오히려 내가 다정함을 선물 받고, 위안이 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자의 프롤로그의 어느 문장처럼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인 순간에 다정한 통역사가 되어 줄 수 있는 다정지수가 한 층 업그레이드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