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는 대만 여자, 썸머의 게스트하우스 일기
썸머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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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가장 다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 이국적인 장소를 꼽자면 이태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젊을 땐 이국적인 입맛이라 보름동안 쌀 한 톨 안 먹어도 당기는 게 없어 이태원에서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배경은 이태원에 위치한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 된다. 한국의 이방인이 많은 지역에서 대만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라니! n개의 공간대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언니의 영향으로 마침 나도 막 한 곳을 오픈 및 운영하게 된지 한 달이 안 됐던 시점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선배 호스트의 7년간 기록물은 나같은 새싹 호스트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의 다채로운 삶과 예측 불허의 사연들이 쉴 새 없이 부딪치고 교차하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운영해 온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다국적의 다양한 직업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야 및 사상이 확장 되고, 추억과 인연으로 이어진다는 장점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일상 속에는 문화적 충격과 오해,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인간적인 교감이 가득하다. 오픈전 감사를 위해 방문하신 주무관님의 말씀과 짧은 운영 에피소드가 맞물려 밀폐적이면서도 개방적인 공간이기에 가능했던 독특한 인물들과의 조우들이 떠올랐다.

가장 인상깊고 쇼킹했던 사건은 문화 차이로 빚어진 인도인 게스트의 이야기였다. 마침 책을 읽기 시작한 날과 금일까지도 4박5일로 매너있는 인도인 가족이 게스트로 숙박중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어느 문화와 사상을 갖고 살았는지 모르는 각국의 게스트가 와서 머물기 때문에 그만큼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 속에 나온 내용이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책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간의 인류애를 통한 위로와 편히 쉬라는 다정한 인사다. 대만 문화부 번역지원사업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이 에세이는 이방인의 낯설고도 예리한 시선과 서울이라는 도시를 향한 가장 따뜻한 애정을 동시에 품고 있다. 나도 게스트들의 여행의 설렘과 기대, 한편의 삶의 피로를 내려놓은 채 꽉 찬 마음으로 위로받는 듯한 공간을 감구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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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인생수업 - 인생의 방향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철학 7강
쓰쓰미 구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더블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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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장 폴 사르트르의 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빗대어 가독성 좋게 풀어낸 이 책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얽매여 진정한 내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따뜻한 메시지다. 이 책에서는 철학을 학문적으로나 이론으로만 딱딱하게 전하지 않고, 당장 오늘 일상과 감정 안에서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법을 전한다. 저자는 사르트르 철학의 핵심인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겪는 불안과 혼란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온전한 자유를 찾아가기 위한 필연적 신호라고 말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처한 상황에 압도당해 무력감을 느끼곤 하지만, 현실에 매몰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선이 훨씬 중요함을 강조한다. 인생이 살아가다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될 때, 문제가 정말 바꿀 수 없는 사실인지 아니면 나의 해석과 기억이 뒤섞여 만들어낸 허상인지를 분리해 보라는 조언은 생각이 많은 나같은 사람에게 최적의 고민 해결법으로 다가왔다. 또한 조직과 타인의 판단으로부터 "평판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조언으로 과감하게 실존적 거리두기를 할 것을 권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때 비로소 가짜 나를 연기하는 자기기만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예민했던 10대나 20대에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됐을까 싶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후회에 머무는 것은 죽은 시간을 사는 일”이라는 메시지였다. 평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데 이미 지나간 일에 감정 및 시간 낭비를 해서 뭐하나. 현시점에서의 최선책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으로 살아가는 편이라 이전의 평판 면에서도 현재의 마인드와 부합해서 공감이 많이 갔다.

이 책은 매일 새롭게 시작 되는 오늘이라는 무대 위에서 나만의 유일한 서사를 써 내려갈 수 있게 생각의 자립을 도와주는 든든한 철학적 길잡이가 되어준다. 삶의 방향과 진로를 고민하며 흔들리는 모든 이가 이 책을 통하여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용기를 만나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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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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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상을 명쾌하게 읽어내고, 무의식중에 우리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규칙과 환경의 힘을 파헤친다. ‘지식 교양 시리즈’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심리학과도 연관이 있게 느껴져서 참 재미있었다. 이론이느 지식을 나열하고 전달하려는 딱딱한 학문적 접근에서 벗어나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격차부터 인간 관계의 심리, 환경이 선택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선택이 쌓여 이루어지는 거대한 사회적 구조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을 관통하는 메커니즘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사람은 같은 세상을 살지 않는다는 총 10단계로 나누어 시야의 격차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각자가 가진 인지적 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는 분석과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설명은 깊은 공감이 일었다. 이어지는 논의는 인간이 타인을 판단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심리적 효과들을 조명하는데 일상에서 흔히 겪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인간 행동의 법칙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사회적 증거에 휩쓸려 내렸던 수많은 판단이 사실은 정교하게 짜인 뇌의 매커니즘과 감정의 이끌림에 의한 결과물이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기댓값의 법칙 속에서 같은 세상 속 전혀 다른 풍경을 보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이 이 거대한 메커니즘 안에서 명확하게 증명된다.

이 책은 딱딱한 전문 용어만을 저술한 이론적 교양서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우리의 지식과 환경의 장벽을 허물어 뜨린다. 세상을 읽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통해 삶의 가면을 벗겨내고 본질을 직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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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음식이 보약보다 낫다 - 한약사가 알려주는 1주 1제철 식재료 건강 습관
김경순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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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건강 관리를 잘하시는 분들에게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몸 상태 8할을 결정 짓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여자들의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에서도, 병의 유무와 회복 과정에도 가장 우선 순위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식단, 즉 식이요법입니다.

이 책에서는 매월 매주에 맞는 제철음식을 소개하고, 식재료별 효능과 부작용, 체질과 앓고있는 지병에 따라 식용시 유의할 점을 상세하게 기재해뒀다. 그래서 나의 몸과 필요로 하는 영양소, 증세에 맞게 황금밥상을 꾸리고 독이 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서 피하거나 양 조절을 할 수 있어 정말 유용하다.

예로부터 어르신들께서는 건강이 망가지면 요양을 위해 공기 좋은 곳에 들어가 속세에서의 식습관을 버리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신다. 제철 음식이 보약으로 작용함을 입증하는 연구 자료는 차고 넘치며, 실제로 효능을 통해 몸소 건강을 회복한 사례들도 많은 매체를 통하여 무수히 많이 소개 되었다.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다양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축복받은 기후의 황금 같은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며, 전세계 최고라고 손꼽히는 빠른 배송 시스템까지 보유했다. 전국민이 자기자신에게 맡는 제철 보약을 통해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과 함께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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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
하야시 노리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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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글픈 역사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간 근현대사에 있어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지 그 안에서의 국제부부와 이산 가족에 대해서는 사실 연관성이 없어서인지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 가슴아픈 현실을 전혀 몰랐다. 이 책읗 통하여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한 단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 배경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이후 대한독립과 남북 분단후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이다. 당시 수많은 재일조선인들과 백년가약을 맺은 일본인 아내들은 남편을 따라 온 가족이 북한으로 향했다. 남편의 고향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국경을 넘었지만 그녀들에게 닥친 현실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낯선 땅에서 맞닥뜨린 삶은 자유롭지 못했고, 가족과의 생이별,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현실 속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이 발이 묶여버린 채 긴 세월을 견뎌야 했다. 과연 그들의 선택은 ‘스스로의 의지였을까? 아니면 시대가 강요한 선택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상황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결정했던 일이 평생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저자의 취재 기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은 물론 직접 북한 땅에 남겨진 일본인 아내들과 가족을 만나 인터뷰한 생생한 그들의 목소리, 그리고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에 대한 모습까지 기록해서 한국인으로서 양가감정이 들었다. 또한 남북 분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종종 분단을 뉴스나 역사로 나와는 상관 없는 먼 얘기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누군가의 삶에 깊은 상처와 그리움을 남기고 있다. 일본인 아내들의 삶을 통해 바라본 한반도의 현대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책장을 덮으며 역사 안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그들이 견뎌낸 시간으로 채워져 있음을 느꼈다. 거대한 역사 속에 가려진 이면의 개인들의 삶이 이제라도 한국에 알려지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난 뒤에도 한동안 그들의 얼굴과 이야기, 그리고 바다를 건너며 품었을 희망과 그리움에 대한 안타까움이 쉽게 가시지 않아 마음이 아렸다.

더불어 5월 14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저자 하야시 노리코의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기간 안에 방문을 해서 여운을 이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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