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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ㅣ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김혜리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월
평점 :
첫사랑의 감성과 추억.
내가 독서를 시작한지는 2달정도 됐는데,이유는 사귀던 여인과의 이별이다.내가 일방적으로 상처만주던 관계였다.그러기에 아프고 후회스러운 추억이다.
이 책은 내가 워낙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2년전쯤 샀는데,읽지도 않고 있던걸 최근에 읽게됐다.
책장에 있는책부터 다 읽고 새 책을 사려고
그닥 도움이 안될것같아서 내키지 않았지만,그냥 읽었는데,결과적으로 아직도 그녀를 있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내게 도움이 된 책이다.
책을 놓을수가 없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저번에는 호소다마모루의 ˝늑대아이˝를 읽었는데,
첫 소설작이라 어색했던 호소다와는 달리,
신카이는 대학교 문학부 출신이라 그런지 필력이 달랐다.술술 읽혔고 묘사가 풍부했다.
책 뒤에 있는 짧고 간결한 작품해설도 매우 좋았다.
표지도 마음에들고 예전에 사길 잘한것같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내 의식은
자꾸만 어깨에 멘 스포츠백 속 내 휴대전화로 향했다.
‘토노의 메시지를 받는사람이 나라면 좋을 텐데‘ 하고,
벌써 몇천 번이나 기도했던 일을 다시 바라고 만다.
하지만 그의 문자메시지가 내게 온 적은 없다.
그래서 나도 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적어도 나만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과 데이트를 하든
그 사람과 같이 있는 시간에는 전력으로
그 사람만을 봐야지.
휴대전화 따위는 절대로 보지 말아야지.
이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불안을 상대에게 주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이 부분에서 토노의 이런 모습에 상처받은 스미다가 안쓰러웠다.스미다는 토노를 꼭 찝어서 표현하지않고,어떤 사람이든 이라고 표현했는데
마치 이것이 후에 일어날 실연을 이미 알고있는듯 했다,그리고 이것이 스미다가 토노가 없어도 살수있음을 증명하는것 같다.
<˝저기 있잖아, 토노는 대학 갈 거야?‘
˝응,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지원할 거야.˝
˝도쿄……. 그렇구나. 그럴 것 같았어.˝
왠지 멀리 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거든.˝
그 말을 하면서도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도 놀랐다.
토노 입에서 진짜로 도쿄로 간다는말을 들으면
눈앞이 캄캄해질 줄 알았던 것이다.>
이 장면에서도 스미다가 토노가 없어도 살수있다는걸 증명해준다.
<그날, 토노가 했던 할 수있는 일을
어떻게든 하고 있는 것뿐이라던 말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그거면 충분 하다고,
나는 확고히 생각했다>
여기서 스미다는 한층 성장할 준비를 했고,
<그리고 그날 아침, 마침내 나는 파도 위에 섰다.
거짓말처럼 갑작스럽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이렇게 스미다는 자신의 고민중 하나였던 서핑을 해결하고 한층 성장한다.
<파도 위에 선 오늘, 나는 마침내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할 것이다.
그렇다. 파도에 올라탄 오늘 말하지 않으면 분명 앞으로도 쭉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승기를 잡고 고백을 결심하지만,
토노의 눈빛과 분위기에서 고백이 무의미 하다는걸
깨닫고선 고백의 말을 삼키고,토노와 같은 하늘은 보더라도 다른것을 보고있다는것을 깨닫고선
스미다와 토노의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후 3장에서 공항에서의 토노와 스미다의 마지막 장면이나오는,
스미다는 못한 사랑을 고백을 하고(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지만) 헤어진다.
<˝토노를 줄곧 좋아했어. 지금까지 정말 고마웠어˝>
서핑과 사랑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한 스미다는 당장 할수있는것을 해나가며 잘 살아갈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아카리보다는 스미다가 더 좋다ㅎㅎ.
<지난 10년 동안 여러 사람을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이
상처 입히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자기 자신도 끝없이 망가뜨려 왔다.
왜 좀 더 남을 진지하게 배려하지 못했을까.>
이 토노의 대사에서 나 지금의 나를 보았다.
나 역시 2달전 그녀와의 이별은 너무나도 아팠고,
잘 배려해주지 못한게 후회스럽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만약 그녀가 그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 같은 일이다.
이 전철이 지나가면 앞으로 나아가자.
그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렇게 건널목에서 아카리와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
토노도 한층 성장하고 나아감으로써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토노같았고,
계속 그녀가 떠올랐다.
후유증이 큰 스토리였다.
애니메이션을 한번 더 봐야겠다.
신카이 마코토가 왜 대단한 감독인지 한번 더 느꼈다.
일본인 친구에게 선물받은일어판 초속 5센티미터 만화도 있는데 빨리 읽어봐야겠다.
-----------------------------------------------------------------------------------만화 2권 독서 완료.(만화후기는 만화쪽에 적었다)
애니 시청 완료.
애니 후기
어제 초속 5 센티미터 소설부터 시작해서 오늘 일어판 만화 2권까지 다 읽고 애니도 봤다.
애니는 간략한 축소판,소설은 보통,만화는 더 세세하다.
특히 그것은 미즈노와 스미다의 분량 차이기도 한데,
애니는 미즈노는 거의 전멸,스미다는 조금 나오기에
적당한 분량과 심리적묘사를 원하면 소설,
더 많은 분량과 시각적 상황을 원한다면 만화를 보면된다.
신카이 감독답게 영상미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배경이 너무 이뻤고,역의 전광판부터 시작해서 소품들은
모두 진짜같았다.
후유증이 큰 작품이다.
이전에 어릴적 봤을때에는 그저 새드엔딩에 영상미에만
집중하고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첫사랑에 실패도 하고나니 작품이 이해가 됐다.
이제 초속 5센티미터를 다 끝냈으니
언어의 정원 소설과 애니를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