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이용한 글.사진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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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들에게 입덕한, '냥덕'분들이라면 이 책은 힐링의 끝일 것이다. 힐링힐링~ 나도 냥덕한 사람 중 한사람이기에 이 책을 보며 힐링을 했다. 사실, 고양이를 처음부터 이렇게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그냥 고양이가 이쁘고 귀여울 뿐이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2014년초였을 것이다. 나의 남자친구는 혼자 자취를 하게 되어 굉장히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뭔가 애완동물을 길러야겠다며 자료도 찾아보고 어떤 아이가 좋을까 무진장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나를 데려다 주는 길에 있던 동물병원 문에 아기고양이 입양해주실 분을 찾는다는 안내문을 보게되었다. 그 때가 '리니'와의 첫 만남이었다. 다행히 그 날이 지나도 분양되지 않으면 고양이 보호소에 보낼 참이었다고 했다. 고양이보호소. 사실 고양이들에게는 분양가는게 최고지, 보호소에 있는 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다. 워낙 고양이들은 많고, 분양가지는 못하고 하다보니 안락사가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아기고양이 한 마리 살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니'덕분에 내 남자친구도 하루하루를 생기있게 보내게되었고~.

  그치만 '리니'와의 묘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남자친구네도 우리집도 고양이 키우는 것을 반대하는 집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취방을 비우게되거나 며칠 여행이라도 가게되면 냥이가 혼자있게되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된다. 그것도 아기 고양이를... 그래서 '리니'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남은 생을 위해 다른 곳으로 분양하게되었고 이로써 우리들의 묘연은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어느날 또 '음메'라는 냥이와 묘연이 어찌어찌 닿게 되어 임보를 해주게 되었다. '음메'는 검은얼룩이 있는 냥이. 말이 이렇게까지 길어진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을 보는데 음메와 꼭 닮은 고양이가 보였던 것. 입 옆에 매력점이라고 불리던 그 점이 똑같이 있는 것이다! 순간 놀라서 왜 음메가 여기있지?! 했으나 역시나. 몸의 점을 보니 음메가 아니었다. 뭐- 음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고양이 덕에 음메와의 추억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되어 좋았다. 또 그립기도 했고. 음메 보내고 나서 한동안 계속 음메생각만 했던 것 같다. 남친과도 음메와의 추억 이야기만하고...

  나중에 나이가 들고 여건이 된다면, 꼭 다시 이 책처럼 냥이들을 한마리 두마리 묘연 닿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 같이 살면 친구가 되는 고양이다보니 냥이의 발톱에 긁혀 괴로울수도있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서로 기대며 힐링될 수도 있고. 그렇게 엎치락뒤치락하며 살고싶다.

  이 책은- 나의 로망이 가득 담긴 책이지 않을까 싶다. 


 
밑에 보이는 고양이가 음메를 꼭 닮은 고양이다. 보자마자 얼마나 놀랬는지~ 어쩜 이리 눈 색도 같을까?
 
 
 
 
이 사진을 보고 알았다. 얼굴을 제외한 몸의 얼룩은 우리 음메와 다르다는 걸...
쬐깐 아주 조-금 아쉬웠다.
 
이 사진은 그냥 귀여워서-
놀란 치즈냥이 모습이 마냥 귀여워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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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폭로 - 우리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
파울 뷔레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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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보이듯이 이 책은 파울 뷔레라는 열다섯살의 어린 작가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십대들에 대한 내용이며,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 놓는다. 우리가 흔히 십대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술과 담배에 관한 이야기, 십대들의 주 관심인 패션과 SNS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 등 정말 10대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책이 쓰여져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책이 아니다보니 정서 자체는 우리나라와 같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정서가 다른 서양 아이의 진술(?)이다보니 우리나라 학생들의 고충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십대들이 생각하는, 그리고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적어놓았기 때문에 십대를 이해하는데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부모의 입장도 아니고 또한 완벽한 십대의 입장도 아니다. 가까운 쪽으로 따지자면 아무래도 십대쪽이지 않을까 싶다. 종종 이 글에 나온 행동을 하기도 하니까. 크게 문제를 이르킨다기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척 하고싶고, 좀 더 책임질 수 있는 척 하는 것들을 말한다. 그러니까 척이라는 건, 아직까지 나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에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뿐더러 모든 것을 책임 질 수도 없다. 그렇기에 척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의 십대시절을 돌이켜봤다. 아무래도 이 책보다는 부모에 관한 책을 한 번, 아니 두 번, 세 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난 아무래도 여기 나와있는 십대 아이들과 비슷하게 행동한 듯 보이니까. 난 십대시절 그렇게 성실한 아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언가 사고를 치는 아이도 아니었으며, 뭔가 특별한 아이도 아니었다. 다만, 조용하지 않은 아이었다는게 조금 문제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못된 아이가 됐었다. 딱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부모님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속상하시다는 건 나쁜 쪽일 가능성이 크니까 그 정도로 해두겠다.

  아무래도 이 책은 서양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읽어줬으면 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 더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의 시선에 맞게 이야기를 해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아주 작게나마 한다. 또한 내가 아이 엄마가 되었을 무렵, 한국인 아이가 쓴 십대 소년, 소녀의 책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무래도 서양인이 쓴 책보다는 동양인이 쓴 책이 조금 더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를 잘 나타내주고, 그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더욱 더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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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분실물센터
브룩 데이비스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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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밀리와 애거서 그리고 칼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밀리뿐만 아니라 셋 모두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일단 밀리는 아주 어린 소녀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유치원생정도 될 것이다. 밀리는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았고,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까지 엄마와 밀리 이렇게 둘이 살았던 듯 싶다. 그 둘이서 백화점에 갔다가 밀리는 엄마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애거서. 애거서는 나이가 많은 할머니이다. 그녀는 남편을 잃었으며 계속해서 노화노트에 무엇인가를 적어나간다. 마지막으로 칼. 그는 사랑하는 그의 아내를 잃었다. 서로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이 이 책에 다 담겨져있다. 이 셋의 시선에서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식으로 적혀있다. 한번은 밀리의 시선, 한번은 애거서, 한번은 칼. 이런 식으로 시선이 돌아가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책 소개를 읽었었다. 책 소개에는 밀리와 애거서, 그리고 칼 이렇게 삼인방의 유쾌한 이야기라고 적힌 것을 읽었다. 그러나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유쾌하고 재미있을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삼인방의 아픔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쾌한 듯 하면서도 연민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는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밀리가 너무 어린 나이에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어른이 보통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밀리가 느낄 때면 밀리는 배를 움켜잡았다. 아마 마음이 아픈 것을 배를 움켜잡는 것으로 참아내거나 혹은 배가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한 장면이 나올때마다 왠지 소설 속으로 들어가 밀리라는 이 어린 아이를 내가 구해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도 아닌 아주 어린 꼬마 숙녀, 밀리. 부모의 이쁨을 받으며 잘 자랄 나이에 밀리는 그렇게 아픔을 먼저 배우고 있다.

  은근하게 이 책에서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나이가 많으신 애거서할머니와 칼 할아버지뿐만이 아니다. 밀리도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그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 해준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멍-해지며 죽음에 관한 깊은 생각을 하게된다. 죽게되면 힘들까, 아플까, 혹은 누가 걱정할까? 뭐 이런 간단한 것들이 아니라 무언가 마음 속에서부터 나오는 그런 것을 생각하게된다. 사실 나도 그게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런 마음이 들었다.

  흥미롭고 유쾌한 그런 책은 아니었지만 은근하게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무래도 책장에 꽂아놓고 언젠가 잊을 때 쯤 다시 한 번 읽게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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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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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인데다가 얇은 책이라서 그런지 택배로 받지마자 부욱- 다 뜯고는 그 자리에 앉아서 다 읽어버렸다. 뒤에서부터 읽는 만화책은 잘 읽지 않는터라 처음 받고는 살짝 당황했었다. 금새 읽기는 했지만 조금 헷갈리기는 했다.

  이 책 제목처럼 말 그대로 주인공의 집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물론, 사람이 살 정도의 살림살이정도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짐들이 많은 집이 아니다. 정말 딱 봤을 때 이건 '신혼부부가 처음 집 사고 가구정도 샀을때의 집이다.' 혹은 '모델 하우스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잡동산이들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들이 최대한 안으로 들어가있으며 밖으로 보이는 것들은 거의 가구가 다이다. 가구도 많지 않고 딱 모델 하우스의 느낌만 남아있는 그런 집이다.

  앞편(보통 책의 앞편. 그러니까 이 책의 순서상으로는 맨 뒤편)에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주인공의 집을 직접 촬영하여 책에 담겨있었고, 뒤편에서부터는 만화의 시작이다. 만화에는 주인공이 어쩌다가 이렇게 버리기 마녀가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인공도 처음부터 버리기마녀였던 것은 아니다. 보통 우리가 그렇듯 집안에 온갖 잡동사니를 넣어두고 산다. 심지어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잡동사니가 쌓여있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은 무엇이든 버리기 아까워했던 것 같다. 아니, 지금 나의 마음과 같았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남자친구와의 일이 있었던 것이다. 예전 남자친구와 사귈 때 생겼던 모든 물건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하나하나 모아뒀던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헤어짐과 동시에 하나하나 챙겨서 버리고 나니, 생각처럼 슬픈게 아니라 개운한것이 아닌가! 주인공은 그때 느꼈다고 한다. 버리는 것이 얼마나 개운하고 상쾌하고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인지를!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버리다보니 이제는 내 물건이 아닌 가족들의 물건에까지 눈이 갔으나 가족들과 부딪혀보고는 내 물건, 내 공간만 정리하자는 자신만의 약속을 하나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공간만 치우며 살았지만 그래도 가족들의 쌓인 물건을 보자니 스트레스가 한가득이었던 듯 싶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날, 지진으로인해 집안의 쌓였던 물건들이 다 무너지고 그 무너지는 틈에 필요한 물건을 챙기려해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통해 제대로 된 물건조차 꺼내오지 못하고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에서 지내게된다. 그때부터 가족들은 조금씩 느끼게 된다. 주인공처럼 버리고, 치우며 살아야겠다고. 그렇게 가족들을 하나하나 설득해가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을 읽고있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설득된 느낌이었다. 정말이다. 다 읽고 책을 덮자마자 일어서서 책상을 한 번 돌아봤다. 그리고는 하나 둘 정리하고 하나 둘 휴지통에 쏙쏙. 분리수거통에 쏙쏙. 그렇게 책상 정리를 적당히 마쳤다. 아직까지 마음만 앞서고 버리기마녀의 레벨은 아닌터라 많이 아까워보이는 물건들 때문에 아직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나 치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내일 또 다시 하나하나 치우면서 버리기마녀가 될 준비를 하게되는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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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김진섭 지음 / 용감한책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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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하기 위해 살아가는 30대의 이야기이다. 아직 나는 20대 초반이기때문에 사실 이 책을 읽으며 현실을 실감하기보다는 그저 세상에 대해 겁을 먹었다. 정말 이런게 현실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 소설의 관점은 주인공 L이다. 주인공 L의 시점으로 모든 소설의 내용이 전개된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들어갔고 직업군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보험설계사의 좋은 면만 보고는 그에 혹해서 그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보험설계사로 하루하루를 살고있다. 그리고 그의 꿈은 작가이다. 글 쓰는 것을 원래부터 즐겼던 것은 아니다. 설계사일을 하다가 어느 야구단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그 야구단이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 감독과 같은 사람들만 가입이 가능한 곳이었다. 그는 그 야구단에 보험설계사가 아닌 시나리오 작가로 소개하며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그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로 글을 쓰고 싶어졌고, 쓰다보니 점점 흥미가 갔으며 꿈이 되었다. 그렇게 그는 작가라는 꿈을 쫒게 되었다. 그러나 그 꿈은 쉽지 않았으며, 현실의 압박으로 인해 생존에만 힘을 써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생존마저 힘이 들 때에도 계속해서 글을 쓴다. 누군가 자신을 찾으며 사랑이 다가와도 그는 받아주지 않으며 생존에 힘써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그는 글을 쓴다. 마지막까지 그는 그렇게 한다.

 

  아직까지 글을 잘 못읽어서 그런지, 주인공 L에게 공감을 못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L이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생존만 생각하지말고 조금은 누군가와 함께 지내며 쉬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저 그는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 힘이 들면 글을 쓰고 또 글과 함께 달린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뜩 세상에 대해 겁도 났다. 만약, 내가 이루려하는 그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나도 L처럼 이렇게 힘들게 생활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전투적으로 살아가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정말 내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삶이란 다 로망이 되는 것인가 하는 그런 걱정들이 스쳐지나갔다.

  이 책을 만난 시점이 지금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나는 20대 초반. 그러나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를 향해 내달리다가 지금 주춤하게 되었다. 사실 L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안정적인 삶을 향해 달리는 도중이라 그 절실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첫 도전에서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그 기로에 놓여있다. 아마 이 책을 조금 일찍 만났다면 이보다 더 이해를 못했을지도 모른다. 왜?라는 말만 가득했을 것이다. 왜 그는 사기를 당했으며, 왜 친구에게 그 많은 돈을 빌려줬고, 그리고 잊지 못하는지. 그리고 왜 그리 많은 빚이 생겼으며, 그렇게 힘든데도 불구하고 왜 일은 제대로 하지않고, 왜 글을 놓지 못하는지.. 아마 내 서평에는 왜 라는 단어만 한가득 했을 것이다. 약간의 실패를 맛 본 지금. 아직 사회생활도 못해본 나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게 만약 정말 현실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생각하며 매일 한걸음 더 나가야 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짐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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