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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폭로 - 우리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
파울 뷔레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5월
평점 :
표지에 보이듯이 이 책은 파울 뷔레라는 열다섯살의 어린 작가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십대들에 대한 내용이며,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 놓는다. 우리가 흔히 십대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술과 담배에 관한 이야기, 십대들의 주 관심인 패션과 SNS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 등 정말 10대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책이 쓰여져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책이 아니다보니 정서 자체는 우리나라와 같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정서가 다른 서양 아이의 진술(?)이다보니 우리나라 학생들의 고충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십대들이 생각하는, 그리고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적어놓았기 때문에 십대를 이해하는데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부모의 입장도 아니고 또한 완벽한 십대의 입장도 아니다. 가까운 쪽으로 따지자면 아무래도 십대쪽이지 않을까 싶다. 종종 이 글에 나온 행동을 하기도 하니까. 크게 문제를 이르킨다기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척 하고싶고, 좀 더 책임질 수 있는 척 하는 것들을 말한다. 그러니까 척이라는 건, 아직까지 나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에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뿐더러 모든 것을 책임 질 수도 없다. 그렇기에 척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의 십대시절을 돌이켜봤다. 아무래도 이 책보다는 부모에 관한 책을 한 번, 아니 두 번, 세 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난 아무래도 여기 나와있는 십대 아이들과 비슷하게 행동한 듯 보이니까. 난 십대시절 그렇게 성실한 아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언가 사고를 치는 아이도 아니었으며, 뭔가 특별한 아이도 아니었다. 다만, 조용하지 않은 아이었다는게 조금 문제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못된 아이가 됐었다. 딱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부모님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속상하시다는 건 나쁜 쪽일 가능성이 크니까 그 정도로 해두겠다.
아무래도 이 책은 서양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읽어줬으면 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 더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의 시선에 맞게 이야기를 해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아주 작게나마 한다. 또한 내가 아이 엄마가 되었을 무렵, 한국인 아이가 쓴 십대 소년, 소녀의 책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무래도 서양인이 쓴 책보다는 동양인이 쓴 책이 조금 더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를 잘 나타내주고, 그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더욱 더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