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김진섭 지음 / 용감한책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생존하기 위해 살아가는 30대의 이야기이다. 아직 나는 20대 초반이기때문에 사실 이 책을 읽으며 현실을 실감하기보다는 그저 세상에 대해 겁을 먹었다. 정말 이런게 현실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 소설의 관점은 주인공 L이다. 주인공 L의 시점으로 모든 소설의 내용이 전개된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들어갔고 직업군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보험설계사의 좋은 면만 보고는 그에 혹해서 그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보험설계사로 하루하루를 살고있다. 그리고 그의 꿈은 작가이다. 글 쓰는 것을 원래부터 즐겼던 것은 아니다. 설계사일을 하다가 어느 야구단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그 야구단이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 감독과 같은 사람들만 가입이 가능한 곳이었다. 그는 그 야구단에 보험설계사가 아닌 시나리오 작가로 소개하며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그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로 글을 쓰고 싶어졌고, 쓰다보니 점점 흥미가 갔으며 꿈이 되었다. 그렇게 그는 작가라는 꿈을 쫒게 되었다. 그러나 그 꿈은 쉽지 않았으며, 현실의 압박으로 인해 생존에만 힘을 써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생존마저 힘이 들 때에도 계속해서 글을 쓴다. 누군가 자신을 찾으며 사랑이 다가와도 그는 받아주지 않으며 생존에 힘써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그는 글을 쓴다. 마지막까지 그는 그렇게 한다.

 

  아직까지 글을 잘 못읽어서 그런지, 주인공 L에게 공감을 못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L이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생존만 생각하지말고 조금은 누군가와 함께 지내며 쉬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저 그는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 힘이 들면 글을 쓰고 또 글과 함께 달린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뜩 세상에 대해 겁도 났다. 만약, 내가 이루려하는 그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나도 L처럼 이렇게 힘들게 생활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전투적으로 살아가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정말 내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삶이란 다 로망이 되는 것인가 하는 그런 걱정들이 스쳐지나갔다.

  이 책을 만난 시점이 지금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나는 20대 초반. 그러나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를 향해 내달리다가 지금 주춤하게 되었다. 사실 L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안정적인 삶을 향해 달리는 도중이라 그 절실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첫 도전에서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그 기로에 놓여있다. 아마 이 책을 조금 일찍 만났다면 이보다 더 이해를 못했을지도 모른다. 왜?라는 말만 가득했을 것이다. 왜 그는 사기를 당했으며, 왜 친구에게 그 많은 돈을 빌려줬고, 그리고 잊지 못하는지. 그리고 왜 그리 많은 빚이 생겼으며, 그렇게 힘든데도 불구하고 왜 일은 제대로 하지않고, 왜 글을 놓지 못하는지.. 아마 내 서평에는 왜 라는 단어만 한가득 했을 것이다. 약간의 실패를 맛 본 지금. 아직 사회생활도 못해본 나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게 만약 정말 현실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생각하며 매일 한걸음 더 나가야 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짐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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