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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SF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대단했다.
와-우. 정말 읽을수록 이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말 어쩜 이럴까 싶을 정도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SF,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사실이 아닌 것은 잘 믿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흔한 예를 든다면,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겁이 참 많기는 하지만 귀신도 믿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이 책은 SF, 판타지 장르의 책이다. 하지만 앞부분은 판타지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판타지인가?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단정짓지는 못했었다. 갈수록 판타지의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후반에서는 판타지라는 것을 확신했다. 뒤로 갈수록 주인공의 비밀이 점점 밝혀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책 이름과 같다. 여자 주인공이며 이름은 마라다이어. 앞부분에는 그녀의 예전 친구들이 나온다. 주드, 레이첼, 클레어. 그렇게 셋은 그녀의 예전 친구들이다. 그들과 놀다가 그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위험한 놀이를 즐겨했던 듯 보이고 그 중 가장 위험했던 '폐허가 된 정신병원'에 놀러 가는 일이었다. 그곳에 그 넷은 겁도 없이 한밤중에 가게 됐고, 결국 그들 중 한 명, 마라만 살아돌아오게 된다.
그때부터 마라의 힘든 일상이 시작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그녀는 살아간다. 그 일을 겪은 후부터는 계속해서 주드와 레이첼 그리고 클레어가 종종 그녀의 일상에 나타난다. 살아있지 않은 친구들을 보는 마라는 오죽 힘드랴. 그렇지만 힘든 일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힘든 일상으로 인해 이사를 가게 된 마라네 가족. 그 곳에서 전학오게 된 학교로 가는 도중 마라는 말라죽어가는 개 한마리를 보게된다. 그 개를 구해주려 어떻게든 해보려하는데, 개 주인이 그런 행동을 하는 마라를 보게된다. 마라에게 다시는 오지말라고 경고를 하고, 마라는 하는 수 없이 돌아서 학교를 향한다. 그 순간 그 말라죽어가는 개의 목줄을 탁 당겼을 때 나는 강아지의 깨갱거리는 소리가 마라 뒷편에서 난다. 그 소리를 듣자 마라는 화가났고 그 개의 주인은 죽어 마땅하다 생각하며 학교를 향해 달려간다. 그 도중에 마라는 그 개의 주인이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놀랍게도 하교한 후에 그 개가 잘 있는지 보러갔을 때 마라는 그 주인이 자신이 상상한 모습 그대로 죽어있는 것을 보게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중간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노아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매력만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배경도 장난 아닌 그런 아이. 사실 중간까지는 마라에게 이 엄청난 아이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보살펴준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바지에 가면서부터 그녀의 비밀이 밝혀지고나서는 그와 그녀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나는 겁이 많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손이 가서 읽게되었던 그런 책이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게 무섭지도 않았으며 그저 약간 흠칫 하는 정도로 끝나는 게, 내게는 참 마음에 드는 그런 책이었다. 3부작 시리즈라고 하던데, 어서 나머지 책이 나오길 기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