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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은퇴 - 따로 또 함께 사는 부부관계 심리학
세라 요게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룸북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사실 나는 아직 은퇴에 관심을 가질 나이는 아니다. 왜? 아직 20대 초반이며, 취직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취직도 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퇴에 관한 책을 왜 읽냐고 묻는다면, 나는 '부모님'이라고 답하겠다. 나의 나이또래가 되면 부모님이 대부분 은퇴를 고려하고 계시거나 은퇴를 하셨거나 혹은 다른 직장을 찾아보고 계실 것이다. 그런 부모님들은 현재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며 우리가 고3이 되어 스트레스의 압박을 받으며 살아간 것처럼 우리의 부모님은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계실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앞서말한 그러한 시기가 오게되면 그 분들은 본의아니게 조금 변한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짜증이 늘어날수도 있고, 우울증에 빠지실수도 있다. 또는 그 두 분이 맞지않다고 여기며 서로 많이 다투실수도 있다. 자녀인 우리들은 이 많은 것을 곁에서 겪어가며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분들이 그렇게 행동하시는 이유조차 모르고 비판할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이유를 모르면 그 자체로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유를 알고 그 분들을 조금 배려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을 잡았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마냥 은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었다. 그 점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은퇴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부부의 삶에 대해서도 짚어주면서 은퇴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은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삶의 목표를 만들고 그를 실천해가는 방법과 같은 것을 알려주는 듯 보여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또 한 가지 더 마음에 드는 점은 예시이다. 나는 예시를 들어가며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을 참 좋아라한다. 이 책에서는 나를 파악하고 알려주듯이 많은, 그리고 짤막한 예를 들어주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설명해주었다.
처음에는 보통 사람들이 읽기 쉬울 정도로 쉽게 풀어놓았다. 그러나 중반쯤에 가면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와 같은 경우에는 은퇴에도 관심이 많으며, 심리학에서 관심이 정말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읽어나갔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쩌면 조금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정말 은퇴에 관심이 가고 부부간의 문제를 해결하고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그 부분도 끈기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되려 그러한 분들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예시만 들어놓은 것보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설명해준 것을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풀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기에 더 좋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들게 된 이유는 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읽기도 했지만 나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은퇴라는 것이 예전에는 60-70세가 평균 수명이었지만 아무래도 우리 나이대에는 평균 100세를 넘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은퇴 후에는 남은 삶이 아닌 또 다른 삶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또 다른 나의 삶을 준비하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부인 사람들, 그리고 중년부부 어느 분들이든지 은퇴에 관해 관심이 있거나 은퇴 후의 삶에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싶다. 빌려읽기보다는 사서 읽기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두고두고 읽을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