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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색칠해 보라냥 ㅣ 색칠해 보라냥
Grace J(정하나) 지음 / 별글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퇴근을 하고 돌아와서 스트레스를 풀만한 취미를 찾지 못해서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티비를 멍하니 보거나 핸드폰으로 웹서핑이나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퇴근 이후에 어딘가에 다시 가서 돈과 시간 그리고 체력까지 더 소모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 때 마침 비밀의 정원으로 시작된 컬러링북의 유행이 시작되었고,
이 세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컬러링 북이라고 생각했기에 몇권의 컬러링 북과 함께 색연필들을 구매했다.
그런데 컬러링 북을 하며 결국 색연필을 사는 돈, 색칠하는 시간,
오랜시간 앉아서 집중하느라 아픈 눈과 허리 건강 결국 세가지 모두 다 놓쳤다...
이렇게 세가지를 모두 잃은 것은 컬러링북을 칠하며 집중하는 (체감보다 더 긴) 시간동안에는
일과 중에 스트레스 받던 일들을 잊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의 취향과 의견에 따라 매우 다르겠지만
내가 컬러링북을 구매할 때에는 고려하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도안의 세부디테일과 크기이며 두번째는 기존에 가지고있는 책들과의 차별성이다.
이 것은 멋지게 완성하고 싶은 욕심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채색 실력,
그리고 쉽게 질리는 나의 성향때문이다.
도안이 너무 작으면 칠하는 과정이 기계적으로 느껴져 지루하게 느껴지고,
도안이 너무 크면 멋지게 칠하지 못하면 모두 칠했을 때 밋밋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도안의 사이즈와 세부 디테일이 어느정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마음에 드는 그림이었다 하더라도 하루 이틀하다보면 지겨워지기때문에
다른 책들과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이 더 즐거웠던 나에게는
기존에 구매했던 다른 컬러링 북들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가 중요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갖춘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색칠을 똥손으로 한 것이 티가 날정도로 도안이 크지도 않고,
적당히 칠 해도 색의 조합에 따라 예뻐보이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패턴들이
귀여운 고양이들고 함께 있어서 정말 귀엽다.
지금까지 접했던 자연 소재의 컬러링북들은 대부분 꽃과 물고기, 새종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고양이와 호랑이가 의인화 되어있어 색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즐겁게 질리지 않게 끝까지 색칠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