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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과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MIT 처럼
공대에서 AI나 로봇을 만드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웹서핑을 하지만,
실생활에서 내가 과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는 않는 것이다.
정치와 과학을 함께 생각한다면 선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더 적다.
가장 대표적인 과학과 연관된 정치인으로 V3 창업자인 안철수가 있지만,
그의 정치적 행보에서 과학과 연관된 것은 그리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책을 펼치는 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한국에 적용해보자면 '4대 강 정비사업'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다른 이름인 4대강 사업은 실효성 없이 건설사의 막대한 이익만을 창출한채
해마다 되풀이 되는 녹조로 대표되는 환경을 파괴한 23조이상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였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4대강 사업의 대외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체리피킹'한 과학과 '순수한 날조' 때문이다.
10년이 지난 지급 대외적인 목적인 수해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수변 복합 공간 조성, 지역 발전
이 목적들 중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사업의 도입과 시행과정에서 이용되고 협력한 과학자들의 고의적인 침묵과,
누구보다 목소리, 영향력이 큰 MB의 강한 의지 덕분에 이 사업의 시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미국의 책이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에게 이러한 과학을 이용하는 방법들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비추어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과학같은 소리하네'이다.
낙태금지를 주장 할 수 있었던 '지나친 단순화'
여론을 호도하는 '블로그에게 떠넘기기'
특정 단어의 구체적인 정의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회피하는 '문자주의적 논리'전략
미국의 정치상황에 관련지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있지만
책을 읽으며 자꾸 한국의 수많은 정치인들이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