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때를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먹고싶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을때 라고 답하겠다. 그런데 알고보니이게 진정행복의 정의 라네. Feat.#행복의기원 유난히 어릴적부터 먹는걸 좋아했다는 나. 동생의 모유(?)까지 내가 다 먹었다고 (!)전하는 울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어린아이가 어른들이 먹는 음식들까지 이것저것가리지않고 다 잘 먹을 정도였다고. 지금도 난 먹는 순간이 제일매우 짜릿하다. 지극히 원시적이지만 솔까에펠탑이나 자금성같은걸 보는것보다 맛있는 걸 먹을때의 그 희열이 더 짜릿해. 그런데읭????? #먹을때마다나는우울해진다 라니 . 이책제목을 본순간 어떤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는. 과연 먹을때마다 우울해질수도 있는건가. 아아 . 분명있다. 특히 그대가 여자라면.먹을때마다 무언가를 생각해야하고 feat. 칼로리먹을때마다 이건 탄수화물이 몇프로지방이 몇프로 따위를 재봐야하는. 가만 생각해보면 분명 나 역시도 한때 그런 인생피곤한 일을 해야했으니 있으니. 이책으로 인해소위 우리가 말하는 섭식장애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었다.하와이 해변에서 밤낮없이 향을 피우고명상을 하며 아침마다 땅의 여신께 주문을 외울것 같은포스의 여작가표지가 금방이라도 신화의 여신이 튀어나올만큼 아름답다. 한때먹는걸로 힘들었었던 그때의 나를 저절로 떠올리게 되는 마법. 우리는 음식앞에서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건 먹어도 돼 이건 안돼. 살이 찌니 이건 조금만 먹어야돼이건 건강에 좋지 않은데- 음식앞에여자라는 명찰을 달고 그누가 나는 항상자유로웠다고 말할것인가- 특히나 몸이 사회적 기준보다 더 또는 덜 나가거나언젠가 내 몸을 남이 판단하고 잣대를 들이댈때부터우린 음식과 싸워야 했으니- 더더욱이 여성은 감정을 다루는 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것이 이 가부장적인 사회의 틀 안에서 늘 어딘가 모르게 참아야했고 억눌린 감정들에 늘 둘러싸여있기 쉽상이었다는 것을. 그 여파가 부작용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잘못 전달되어감정이 생길때마다 소위 음식으로 푸는 새로운 방책이 마련된 것이다.여러가지다채로운 감정의 응어리들이 사실 제대로 풀려야 하는데 그 감정의 끝까지 파지 못하고 힘드니까두려우니까나도 내가 가진 기분이란것을 종종이해할수 없으니 쉽고 빠르게 즉각적인 만족으로 이해하고 넘기기위한 임시방편이 잘못된 섭식으로 전달된것. 이건 잘못되었다. 그러면 안된다. 여자가 참아야지조신해야지시끄럽잖니여자답지 못하게 등의 언어적 억압. 비언어적 꾸지람등으로 나의우리의 살아있는 생본능은 점점 위축되고. 우리의행동과 감정들이 늘 어딘가 모르게 은근 짓눌리는 감정으로 가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내가 먹는 음식으로서 그 감정이 실타래들이 옮겨붙는다는 것. 작가는 말한다. 무엇보다 진정한 자아상을 재정립하는 것우리가 고심하는 진짜 인생의 무게들을정면으로 돌파하지 않는 한 이 음식에 대한 갈망과 스트레스, 집착등은 사라질수 없다고. 내가 과연 언제 음식에 집착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습관, 폭식을 기본으로 뭔가를 일단 먹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데 이건 누군가가 없고나혼자 집에 있을때 특히 그래왔다. “난 원래 선천적으로 먹는걸 좋아해.” 라는 자의식을 무기로 나를 보호해온것. 실은 오늘 해결해야할 과제들과 앞으로 내 삶앞에 짊어져야할 마땅한 의무와책임들 앞에 서서 그 많고많은 것들을 차마 들여다 볼 용기가 나질 않아서. 즉각적으로 회피하고 싶다보니 자연반응으로 배가 터질만큼 숨도 쉬어지지 않을만큼 먹은 뒤의 그 멍함- 으로 도망치는것. 그래 배부르니까오늘은 그만 하자- 오늘은 그만 생각하자- 식의 자위. 본문제를 피하기위해 음식을 택하는 우리 여자들의 또 다른 문제는 살찜 인데- 이 살찜은 특히 온정신을 살빼는데 혈안이 되게 만들기 때문에더더욱 음식에 대한 갈망과 중독이 생긴다. 작가는 여기서 또 지적을 해주시는데우리가 살찜을 자각하고 이제부터 살을 빼야지 - 로실질적이고본질적인 우리의 문제들을 회피하고 그래 살만빼면 이제 모든게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은 진짜로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얼마나 될까? 모든 중독에 존재하는 부정현상에 사로잡혀영혼이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작가는 말한다. 삶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삶의 뒤안길이 아닌 직접적으로 그 문제를 직시 해야한다고 말이다. 음식에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 먹는 데 중독된 사람은 사실 감정과 영혼에 허기를 느끼는 사람이다. 작가는 또 말한다. 허기의 올바른 이름을 알아야만제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허기-당신의 허기는 어떤 이름을 갖고 있는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음식이 아니야.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사랑이야. 내가 갈구하는 것은 관심과 인정이야. 내가 갈망하는 것은창조적인 표현이야. 내가 열망하는 것은정신적 친밀함이야- 과식했던 그때우리는 어떤 감정에 빠져 있었는가? 여자여 이 책을 집어들고 나를 직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