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메마르는 기분이 든다. 이 건조함이 바디의 밸런스와 같이 가면 좋으련만 삐쩍마름은 바라지도 않건만은 마음은 마치 비한방울 구경도 못한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같고 몸은 점점 비대해지는 뭣같은기분. 아이러니. 갈증채워지지않는 욕구 같은걸로 2019년을 보냈다. 우연히 정말 아주 우연히 내게 와준 책. #아무도알아주지않는우리의특별함제목부터 기차지 않은가내용은 오바아니고 이거의 천배쯤 기가막히다. 올해의 책. 🥳🥳🥳🥳🥳🥳🥳🥳으로 내마음속 선정. 꽝꽝!! (내 마음에 제대로 도장 박는소리) 두께감 보시라한페이지도 아까워 아껴가며 읽은. 오후내내 100페이지도 못읽었는데 (보통 난 30분에서 한시간정도면 70페이지를 넘긴다) 이책은 100페이진 고사하고 70쪽 왔다갔다. 왜냐. 밑줄긋느라고사색하느라고몇년간 책에 밑줄을 긋거나 표시를 하거나 쓰는일은 더더욱 할일이 없었는데 가슴이 반응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책은 계속 이런식이다. 설날 오후내내 커피숍에 앉아 추격자처럼 어딘가를 피해 온 도망자처럼 돈많은 사장님처럼 거만하게 대자로 앉아온몸으로 오감에 반응하며제대로 느끼면서 읽었다. 그래 제대로 읽었다. 이 행복... 을 대체 뭐라 설명해야할까. 가득찬.. 꽉채워진 뭔가가 가슴안에서 찰랑찰랑 물기를 반짝거렸다. 이충걸 작가님은 EQ라는 남성잡지 편집장이라는데 아니 편집장이란 사람이 이렇게 섬세하고지성적이며섹시하기 까지 해도 돼??? (그럼 대체 편집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하는 것인가...) 그는 우리네 삶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의 작은 단면을 사회와 적당히 버무려 그만의 특제소스로 화룡점정. 완성의 점을 찍는다. 단조로운 문장도 그의 손을 거치면 정식 요리가 되는 경이를 맛보게 될 준비 된자 그의 책을 펼치라. 그의 온전한 문장으로 꾸며진 상차림을 받은 나는 홀로 초대받길 바라는 소심한 여주인공처럼설레임과두려움이 책을 읽는 내내느껴지는데. 한낮이 다가도록 그의 문장에 박혀 어쩔줄 몰라하다문득 까만밤이 도래하니나도 모르게 어지러워지는 이유를 당신은 알까? 그의 글이 날 집어삼킬까 겁이나는 까닭- 을 당신은 정녕 알까!? 멀리있는 당신어서 오시라. 그의 글에오늘 종일 함께 묻혀보자. 밝은날 다시 열어보아야지 아껴두고 매일매일 읽어도 새로울 문장들이 어느날 당신의 일상안에 불쑥 찾아들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신은 곧맞이할것이다. 어딘가 숨어있었을지도 모를 당신의 가슴한켠희미한 별처럼 박혀있던 천상의 문장들을. #아무도알아주지않는우리의특별함 #이충걸에세이 #신간 #GQ #은행나무 #이책진짜좋다 #별다섯개 #간만에영혼에단비뿌려줄책을만난기분 #아무도알아주지않는우리의특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