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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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오랜 방랑의 등불같은 존재. 위안을 심어준 처녀시인같은 사람이다. 정호승. 외로우니 사람이라는- 어찌보면 익숙해서 와닿고 때론 진부하기까지 하다고 느껴질 만큼 뻔한 이야기지만 당시엔 내 온몸의 치부 곳곳에 그의 손길을 담은 문장들이 훝고 지나간 적도 있었다. 분명 그때 힘들었고 죽을만큼 아팠던 것도 어느새 상처가 아물고 딱쟁이가 떨어져 흉터는 보기 좋게 아물어 언제그랬냐는듯 말갛게 되어버린 사실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은 가버렸고 나이만 먹었다고- 말하려다 꾹 참는다. 그의 시집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고요한 밤. 당신이 찾고 싶은 무언가에 함께 손내밀어 주는 우리의 말간 눈을 가진 사슴같은 시인이 도래했다.
정호승. 나의 시인. 내 가슴안의 시인. 아껴읽어야하는 소중한 선물같은 그의 문장이 이겨울 우리의 가슴을 메만져주길. 그때 그 영원할것만 같던 터널속, 그 시절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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