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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ㅣ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1
송정림 지음, 김진희 그림 / 나무생각 / 2013년 7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개인적 고독과 고립에서부터 극단적 경쟁과 갈등, 승자 독식의 사회구조가 불러온 다수의 좌절과 분노, 물질만능주의가 초래한 인간 소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적 문제의 밑바닥에는 소통의 부재와 공감의 결여가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미 자본주의의 선진화를 이룩한 유럽에서도 개인들의 고독사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사회적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의 개인화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더불어 사는 사회, 이웃 간의 공동체, 따뜻한 마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TV와 라디오 방송작가로 글을 써 온 저자 송정림 작가가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사실 둘러보면 착한 사람들도 많다”고 전한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도 있고,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 인터넷이나 신문, TV프로그램에서 접한 따뜻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용기를 전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 다가온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 한계를 뛰어 넘어 도전하는 사람, 나보다 불행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 타인에게 마음을 다해 친절을 베푸는 사람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축복이었다”(p.10)고 말한다.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한 소년이 있었다. 워낙 심각한 부상이었기에 담당 의사는 한 두 주를 넘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대학생 한 명이 며칠 동안 드나들더니 소년은 기적처럼 낫기 시작했다. 놀라운 회복 속도에 궁금해진 의사는 이유를 물었더니 소년은 대답했다. “형이 와서 영어 동사변화를 가르쳐 주면서 그랬어요. 이걸 알아둬야 다음 학기 공부에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요.” 전혀 소생 가능성이 없던 소년을 빠르게 회복시킨 비결은 바로 희망이었다.
출근길에 만난 친절한 운전사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 사람, “이런 새벽에는 쓰레기도 싱싱해요”라며 자신의 일을 즐거워하고 웃는 환경미화원 아저씨, 자식이 성적표를 위조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아들을 위해 잔치를 열어 대학총장으로 키워 낸 아버지,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17년 동안 천여 개 마을을 돌아다닌 청년의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가장 귀한 일임을 따뜻하게 전해준다.
또한 연로해 치매에 걸려서도 딸을 걱정해 금반지를 풀어놓는 노모, 수학여행 갈 딸의 운동화와 가방을 사 들고 대구 지하철을 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어머니, 자식의 잘못을 감싸 주는 것을 사랑으로 잘못 알고 있는 세상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자식의 손을 잡고 경찰서로 찾아가는 부모 등 부모들의 자식 사랑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한다.
이 책은 한편 한편이 모두 감동적이다. 너무나 쉬운 글로 쓰여 있어서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금방 술술 읽혀진다.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각박해졌다고 말하면서 세상 살맛이 안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순간 세상은 참 살맛이 난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서로 기댈 사람이 없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