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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평점 :
마스다 미리. 옆집언니같이 늘 공감되는 글과 그림에 무작정 반가웠다.
요즘 육아서만 읽다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 다른 세상에서 살아본 듯하다.
싱글인 마흔 살 딸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이야기. 평균 나이 60세.ㅋ
내가 만약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그랬겠구나.. 싶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이 책과는 다르게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였겠지만.ㅋ
함께 늙어가며 같이 사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다.

이렇게 만화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보기 쉬웠고, 생각에 잠기기 쉬웠다.
오랜만에 잔잔한 영화를 보는 듯하다.
아직 내 나이가 34세. 그래서 40에 접어든 주인공의 인생 이야기는 조금 공감하기 어려웠다.
뭐, 좀 공감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아직 인정하기 싫은 뭐 그런거.ㅋㅋㅋㅋ
내 나이 40이 된다면.. 젊은이랑 구분되는 그런 게 팍팍 느껴질라나.
30을 바라볼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40도 그러할라나.
멋진 40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부모님의 나이가 70세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알콩달콩 질투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참 보기 좋았다. 우리 부부도 닮고 싶은 모습이다.
일단은 부모님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도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자주 못드리고.
분명 나의 부모님이지만 나처럼 하고 싶은 것 많고 멋지게 예쁘게 살고 싶은 한 사람인 것이다.
이 책과는 완전 동 떨어진 삶을 살고 있기에,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곧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야 하기에,
싱글로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을 상상해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숨통이 좀 트인달까.
완전 부러워하기엔 좀 조심스러운 마음.ㅋ 이미 날 닮은 아이가 내 옆에 있고, 또 한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기에.
내 아이가 읽어줬음 좋겠다.
내 아이가 실글인 채로 우리랑 살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부모님이랑 사는 것도 이렇게 즐겁겠다..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