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따로 칼데콧 아너상, 로버트 F시버트 논픽션상 수상이라고 종이 테이프를 별도로 붙여 놓은 점이 인상적이어서 접하게 된 이 책은 그 수상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작품이랍니다.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던 작가의 삶의 모습이 작가의 조국이기도 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부 유럽의 제1,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소련에 의한 통제에 의해 공산주의 사회 속에서 어떻게 통제되었는지 그림을 통해 너무나 절절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글보다도 한편의 그림이 더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의 지면 가득 그림으로 작가의 꿈에 대해 말하면서도 20세기 초,중반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 사이에 벌어졌던 지정학적, 이념적, 경제적 냉전시대의 긴장된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답니다. 아이, 어른 누구든지 읽을 수 있고, 함께 냉전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