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3년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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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재미있어서 접하게 된 이 책은 실제로는 차상아라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현장학습을 떠나 외딴 화장실에 혼자 갇히게 되어 일어나는 반나절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제목에 3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주인공에게 가장 긴 시간은 항상 삼 년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날 짐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집을 나간 아빠.  물기로 어룽진 목소리로 아빠 마음이 풀어지면 다시 올 수도 있어”, “그때가 언젠데 ? ” “ 삼 년 정도? “ 이런 대화가 오간 후 주인공 상아에게는 삼 년이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 만화학원에 보내 달라는 상아의 말에 6학년 졸업하고 3년 후에 미술학원에 다닐 수 있다는 엄마의  말씀 역시 이런 느낌을 맞게 만들었다.  


  이 세상 모든 긴 시간이 다 3년처럼 느껴지는 상아에게 친구, 가족 모두와 떨어져 외딴 화장실에 혼자 갇혀버린 그 반나절의 시간이 3년처럼 느껴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시간 동안 상아는 혼자서 쳇바퀴를 잘 돌렸던 집에서 키웠던 다람쥐 줄이 생각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란걸,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란 걸 그때 깨달았다.

집 나간 아빠, 약사인 아빠가 약국의 좁은 공간을 갑갑해하여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하는 마음도 그때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외에 친구들과 있었던 여러 이해관계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받아들이게 된다

어린 시절 한번쯤 혼자서 닫힌 공간에 있으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과 이로 인해 생기는 수 많은 과거의 파편들을 초등학교 3학년 소녀의 시점에서 잘 그려내고 있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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