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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하게 용감하게
김윤미.박시우 지음 / 몽스북 / 2022년 12월
평점 :
유난하게 용감하게 - 김윤미, 박시우
하퍼스 바자 코리아 등의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잘나가던 패션 에디터로 일하던 김윤미 씨가 어린 딸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무작정 영국으로 떠나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알파벳도 모르는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영국으로 처음 이주를 했는데 코로나 까지 겹쳐서 사실은 생각보다 굉장히 치열하고 한가로운 나날들을 보냈다는 작가는 그들 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에피소드를 자신과 자신의 딸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 모를 정도로 일에 중독되어 살아서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엄마와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듣고 가족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던 그녀가 영국에 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바뀌게 된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교통법규도 몰라서 벌금도 많이 내고 아이도 유치원에 적응하며 너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자신의 유난한 매력을 잘 뽐내는 아이로 자라가고 있다고 한다. 자신도 처음에는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루트로 일을 하는 방법을 찾고 전시회도 다니고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 자연에 나가 소통할 수 기회를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자신과 남편은 한국에서 예전부터 유난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유난하다는 것이 튀는 것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불편한 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경우가 많아 지적의 요소가 되었다고 하면 영국 생활에서는 자신만의 유난함 , 즉 유니크 함을 가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는데 얼마나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인지를 느끼며 느리고 특이하다고 느꼈던 자신의 아이가 자신마늬 속도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며 그렇게 커가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잘나가던 자신이 영국으로 이주한다고 했을 때 그것조차 사회의 보통에 어긋하는 결정이었지만 결국 자신과 남편의 유니크 했던 남들과는 다른 생각이 지금의 무모하지만 행복한 자신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딸의 에세이에도 영국에서의 생활을 굉장히 만족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졸업식에서 상을 받고 감격에 겨워 울었더니 교장 선생님이 “ Siu, This in not an Oscar. 라고 말했다던 재미있는 일화도 나온다.
보통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색이 되어가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에 더 보내고 공부에 집중해서 아이와 부모가 스트레스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와 상황이 다른 탓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접근했던 부모의 용기와 패기가 아이와 자신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던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쉽게 따라할 수는 없는 라이프라 책을 읽는 내내 부러운 생각도 들었고 행복의 요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