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콩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20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멋진 콩이 되는 방법? 바로 따뜻한 말과 친절한 미소!
: 멋진 콩 (조리 존, 길벗어린이)

Intro: 줄거리 소개
<멋진 콩>은 '멋쟁이 콩 삼총사'가 되고픈 콩의 이야기를 통해 선한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요. 개인적으로 조리 존 작가님 책 중 가장 추천하는 책이에요. 책 중 가장 메시지 전달이 확실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콩은 멋쟁이 콩 삼총사와 친해지고 싶지만 다가서기조차 쉽지 않아요. 그들처럼 머리도 뒤로 넘기고, 그들의 걸음거리처럼 거들먹거리며 다녀보기도 했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멋쟁이 콩들은 콩이 어려움에 빠져 모두가 비웃고 있을 때, 콩을 도와줘요. 그 모습을 보며 알았죠. 그들이 멋진 이유는 단순히 외면이 화려하기 때문이 아니란 것을요. 중요한 건 따듯한 말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라는 것을요.

<멋진 콩>으로 보는 그림책 즐기기의 6단계
그럼 이제, <멋진 콩>으로 그림책을 한 번 즐겨볼까요? 그림책 즐기기 6단계를 정해봤어요. 이걸 따라가며 <멋진 콩>을 읽으면 더 깊은 감상이 가능할 거예요.

1단계: 표지 및 제목 살피기
그림책 즐기기의 첫 번째 단계는 표지 꼼꼼히 살펴보기예요. 표지에는 내용에 대한 힌트가 실려 있기 때문이에요. <멋진 콩>의 앞표지에는 나비 넥타이를 맨 콩이 보여요! 뒤에는 학교의 풍경이 그려진 것 같아요. 학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죠?
표지 살피기 단계에서는 제목의 모양새도 볼 수 있어요. <멋진 콩>이라는 제목에 맞추어 ㅁ에는 반짝이 모양을 넣었고, ㅇ에는 스마일 모양을 넣었어요. '콩' 글자의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콩을 생각나게도 해요. ㅇ에 들어간 미소가 이 책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요.

질문 1: 어떤 사람이 멋져 보이나요?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이야기해볼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 멋져 보이나요?" 책을 보기 전, 내가 생각한 '멋진 사람'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 속 내용이 나의 정의와 같은지, 아니면 내 정의에 무언가를 더해줄지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2단계: 면지 살펴보기
조리 존 작가님의 그림책에서는 면지를 꼭 살펴 봐야 해요. 등장인물들이 면지에 등장하기 때문이에요.ㅎㅎ 특히 <멋진 콩>은 앞 뒤의 면지가 아주 미세하게 달라요. 면지에서 바뀐 점을 찾아보고 왜 바뀌었을지도 생각해보면 좋겠죠? 지금 이 선글라스를 낀 콩들을 유심히 봐주세요. : )

3단계. 속표지 살피기
속표지에 있는 이 콩들은 누구일까요? 선글라스를 끼고 한껏 멋을 부린 콩들! 이 콩들이 바로 멋진 콩인 걸까요? 내지를 읽기 전, 속표지에 나오는 콩들이 누구일지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이 콩들이 나쁜 콩들인 줄 알았어요...ㅎㅋㅋㅋ

4단계. 내지 살피기
이렇게 3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내지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 <멋진 콩>의 내지를 살펴볼까요? <멋진 콩>은 위로 긴 판형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긴 판형은 성장을 표현하는 그림책에서 주로 쓰여요. 주인공 콩이 '멋진 콩'의 정의를 다시 세워가는 과정과 멋진 콩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주목해보세요.

5단계: 면지 살펴보기
이제 책이 끝났어요. 표지를 덮기 전, 면지를 꼭 봐주세요. 이 면지를 보며 책의 마무리가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이 시작되기 전의 앞면지와 비교해서 살피면, 이제 선글라스를 쓰지 않아도 멋져질 수 있다는 걸 안 콩 하나가 보일 거랍니다.ㅎㅎ

6단계: 뒤표지 살펴보기
뒤표지를 보면, 멋쟁이 콩 삼총사와 주인공 콩이 나와요. 속표지에 그려진 멋쟁이 콩 삼총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게 보이죠? 속표지에서는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이 표현되어 있었지만 책을 끝내는 뒤표지에서는 미소를 통해 내면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줄글로는 책 소개글이 실려 있네요.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한 쿠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1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하는 걸 아직 찾아내지 못했을 뿐, 우리는 모두 똑똑한 쿠키야!

: <똑똑한 쿠키>


소개


조리 존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어요! 빵과 쿠키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찾아가는 그림책, <똑똑한 쿠키>입니다.주인공 소심한 쿠키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줄거리
소심한 쿠키는 잘할 줄 아는 게 없어요.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시험 문제도 잘 못 풀고, 수업을 따라가지도 못하죠. 소심한 쿠키도 나름 노력을 해보지만 늘 표류하는 뗏목 같았어요. 그때 선생님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셔요. 소심한 쿠키는 숙제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지만 계속해서 실패하고 말죠.
소심한 쿠키는 이 마음을 담은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요. 제목은 '부스러기 인생'. 연필을 쥔 채 시를 쓰고 또 썼어요. 시를 완성하자, 가슴이 크게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죠. 이건 소심한 쿠키가 처음으로 느낀 성취감이었어요. 친구들은 소심한 쿠키의 시를 듣고 박수를 쳐주고, 선생님은 칭찬을 해주셨어요. 자신감을 찾은 소심한 쿠키의 학교 생활은 크게 달라졌답니다.

주제
이 책은 '저마다 잘하는 것 하나씩은 있다'라는 메세지를 넘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임을 보여줘요.. 분명 잘하는 게 있을테니 초조해하지 말고,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말하죠.

Point 1. 제목
조리 론 작가님의 책 특징이죠. 주인공이 되는 요소로 제목을 만드는 것! 이번 책의 주인공은 쿠키였고, 표지의 제목을 쿠키로 만드셨어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여요...ㅎㅎ

Point 2. 구어체
구어체를 사용해요. 이를 통해 아이들의 몰입을 돕죠. 뿐만 아니라 구어체는 문어체보다도 이해가 쉽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부담 없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거예요.

Point 3. 속표지의 힌트
속표지에 글을 쓰는 쿠키의 모습이 보여요. 쿠키가 잘하는 것의 힌트가 여기 나오죠. : ) 아이들과 이 장면을 보고 '쿠키가 뭘 하고 있는 걸까?'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을 것 같죠? 저는 처음 봤을 땐 단어를 외우고 있는 줄 알았어요.ㅎㅎ

Point 4. 디테일한 그림
그림을 꼭 살펴보세요. 캐릭터별로 하고 있는 행동도 다르고 특징도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나와 가장 비슷한 디저트는 누구일지 골라봐도 좋을 것 같아요. 표현력이 뛰어난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도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추천
4~7세 아이들에게 추천해요. 이때는 자아상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이때는 아이들의 '성취 욕구'를 존중해줘야 하는데요. 무언가를 해냈다면 칭찬해주고 실패했다고 해도 응원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이 책을 읽으며 성취욕구를 간접 경험해보는 일도 무척이나 중요하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잠에게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뭉끄 3기의 4번째 책이 도착했어요. : ) 이번 책은 박새한 작가님의 <오늘의 잠에게>예요. 위트있는 줄거리와 정형화된 그림이 눈에 띄어요. 뭉끄 활동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이고, 표지-면지-속표지-내지의 흐름이 인상 깊었던 책 중 하나예요.

<오늘의 잠에게> 줄거리 
모두를 재우고 다니는 잠은 문득 '나는 왜 잠이 없지?'하며 궁금해해요. 잠은 잠에 들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민들레에 몸을 뉘어보기도 하고 왕의 침대에 누워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잠은 오지 않아요. 잠은 눈물이 날 것만 같죠. 과연 잠은 잠에 들 수 있을까요?

1. 그림체
이 그림책은 줄거리도 독특하지만 그림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동그라미와 네모로 이루어져 있어요. 작가님은 모양자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신대요. 잉크로 라인을 그리고 마카로 색을 칠한다고 합니다.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이 책의 판타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을 보면서 수채화는 아닌 것 같은데 이 도구가 뭘까... 했는데요. 정답은 바로 마카였어요!ㅎㅎ 

2. 한국과 프랑스
박새한 작가님은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지금은 프랑스에서 지내고 계신다고 해요. 그래서 그림책에서 한국의 서울, 프랑스의 알자르 지방의 풍경이 번갈아 나온답니다.ㅎㅎ 실제로 이 책은 한국과 프랑스 출판사 두 곳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고 해요. 그림을 보며 이곳은 어디일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3. 꿈
잠 캐릭터가 등장하는 부분에는 전부 흰색 테두리가 있어요. 주변의 둥근 모양들이 그 부분을 생각 말풍선 모양처럼 꾸미기도 하죠. 마치 영화 스크린 같아요. 저는 이 부분을 '꿈의 경계'라고 보았어요. 실제로 주인공이 잠에 들면서 이 경계가 사라지고 잠 캐릭터도 사라지거든요. 고양이 기차가 꿈을 몰아온 후, 경계가 흐려지며 오직 암흑만이 남아요. 꿈은 우리가 얕은 잠을 잘 때, 즉 렘 수면일 때 주로 나타난다고 해요. 깊은 잠을 잘 때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죠. 그러므로 잠 캐릭터가 나오는 부분은 주인공이 잠에 드는 과정 중 한 부분이었다는 것이에요. 이후 나오는 암흑은 주인공이 진짜 잠에 들었음을 의미하죠.

4. 수미상관
내지의 앞장과 뒷장 구조가 같은 걸 보며 책이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 생각했어요. 눈을 뜨고 있던 주인공이 눈을 감고 있고, 흰 홀씨던 민들레가 노란 꽃을 피우고, 별이 내리던 하늘에 달이 뜨죠. 이 달도 <오늘의 잠에게> 중간에 나와요. 바로 잠의 감은 눈이랍니다.ㅎㅎ 민들레와 고양이, 그리고 달까지! 작은 복선까지 마지막 장에서 전부 회수해요.

5. 잘자
'잘 자'라는 말이 따뜻한 인사인지 알고 계신가요? 이 말은 많은 고민과 힘듦을 내려놓고 잠을 자는 시간만큼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고는 해요. 잠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잠의 질이 하루의 질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만약 불면증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또는 잠 드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주세요. 잠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빙하 위에 누워 쉬어가는 잠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위안을 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과 박서련의 소설, 잇다 6
박화성.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정단 13기의 첫 책은 <정세에 합당한 연애>였어요.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정세'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주류와 권력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정의내려봤죠. 사회의 주류가 되는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채, 정세를 만들어내니까요.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읽으며 아주 중요한 것을 알았어요. 바로 우리나라의 정세에는 '가부장적인 가치판단'이 실려 있다는 것이에요. 결혼을 꼭 해야만 해, 계급이 다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어, 여성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어, 여성과 여성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어... 100년의 간극이 있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내용이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갔어요. 안타까우면서도 '그 정세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나' 하는 답답함도 생겼습니다. 시리즈 소개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는 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사랑 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시리즈예요. '소설, 잇다'의 여섯번째 주인공은 박화성 작가님과 박서련 작가님이셨어요. 박화성 작가님의 소설 <하수도 공사>, 그리고 <하수도 공사>에 영향을 받은 박서련 작가님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이 두 소설을 나란히 읽으며 근대화 현대가 겹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수도공사> "용희! 나는 용희를 정말 사랑하고. 그러나 나는 우리의 사랑이 현재 우리 정세게 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억제하는 때가 많소." / 하수도 공사를 두고 임금체불이 생기며 노동자들은 들고 일어나기 시작해요. 주인공 동권도 그들 중 한 명이었죠. 그가 사랑하는 여인, 용화는 귀족 집안의 영애예요. 동권과 용화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동권은 용희에게 '우리 사랑은 정세게 합당하지 못하다'라고 말해요. 우리 사랑이 왜 합당하지 않느냐 묻는 용희에게 '(신분 차이로) 결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 이 답에서 독자들은 두 가지 '정세'를 발견할 수 있어요. '노동자와 영애의 사랑은 이루질 수 없어',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어'. 이 두가지는 여느 소설에서도 잘 나타나는 부분이기에 특수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데요. 하나 더 더해지며 이 소설의 방향이 확실히 드러나요. 영애 역인 용희는 그 정세에 빗겨 있다는 것이에요. "결혼만 하면 좋은가? 사랑만 하면 그만이지"라고 말하죠. 이 둘의 관계에서 정세를 따지자면 용희가 아니라 동권이라는 것이에요. 동희는 남성, 용희는 여성이었기 때문이죠. 동희가 용희를 정말 동지,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자체로 보았다면 그 정세들을 이겨내고서 '사랑'만 했대도,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정세에합당한우리연애> "동권이 정말로 용희를 동지라고 여겼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느꼈다면 어째서 용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을까?" / 주인공 림과 진은 연인 관계예요. 이 둘은 독서 동아리를 하고 있고, 그 동아리에서 <하수도 공사>를 읽습니다. 진은 학교에서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림은 동아리 사람들에게 우리의 관계를 말하자고 제안합니다. 림은 토론을 하며 진의 눈을 바라보며 말해요.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요. / <하수도 공사>는 계급의 정세가 주가 된다면,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성별의 정세가 주가 되는 소설이에요. '여성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어'와 같은 것들 말이죠. 여기에 더해 하나의 정세가 더해집니다. 바로 '성정체성'이죠. 진과 림은 레즈비언입니다. 여성 총학생회장이 된 적이 없다는 것과 유력 후보자가 레즈비언임이 나타나면 가지게 될 더한 소수성. 진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지 림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진에게 말합니다.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는 없다고요. 중요한 건 '연애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거예요. 그 테두리에 있는 다른 말들은 모두 부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정세는 가치 판단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니까요. 절대적인 게 아니니까요. 저는 오늘날 다시 쓰인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가 박화성 작가님의 <하수도 공사>를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동권과 용희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수긍하던 독자도, 진과 림을 보며 알게 될 거예요. 동권이 말한 '정세에 합당한 연애'란 어쩌면 부서질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섬에 가 보자!
김민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려움을 딛고 시작에 발을 디뎌봐! : <우리, 섬에 가 보자!> (문학동네, 김민우) 9월, 뭉끄 3기가 받은 그림책은 <우리, 섬에 가 보자!>예요. 이번에는 작가님 친필 사인이 면지에 그려져 있었어요. 책을 열자마자 나온 사인에 정말 설렜어요 : ) 둘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ㅎㅎ 뭉끄들에게 친필 사인을 그려주신 김민우 작가님, 감사합니다.💌 <우리, 섬에 가 보자!>에는 강아지 '귤'과 고양이 '가지'의 모험기가 적혀 있는데요. 우정, 모험, 용기, 응원이 보이는 그림책이었어요. 노을 지는 바닷가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눈 앞에서 보라빛 노을이 펼쳐지는 데도 서로를 보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지 생각했답니다.ㅎㅎ #줄거리 도시에 사는 강아지 '귤'과 고양이 '가지'가 섬으로 떠나는 이야기예요. 가지는 사진 속 섬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어요. 가지는 섬에 간 자신을 상상해보고자 하지만 한 번도 가지 못한 곳이라 그것도 쉽지가 않아요. 가지는 마음이 아플 것만 같아요. / 귤을 그걸 알고 가족들 몰래 섬으로 가보자고 제안하죠. 둘은 다리를 건너 지하철을 타고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해요. 처음으로 가는 섬. 두렵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섬으로 향해요. 그곳은 설렘으로 가득한 곳이었죠. 둘은 함께 뛰어놀고 바다에 풍덩 빠져보기도 하다 노을을 바라보기도 해요. 둘만이 알 짧은 여행, 처음에 발을 디딘 여행. 이제 가지는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도 아플 것 같지는 않대요. #처음 #열망 섬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결국 아프고 마는 가지. 이 장면을 보며 열망이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나를 설레게 하는 것, 그리고 동시에 큰 시험에 들게도 하는 것. 가지는 집 고양이기 때문에 밖에 나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기에 바깥 세상은 가지에게 미지의 공간이었죠. 바깥 세상에 있는 섬을 열망하지만, 발을 디디기에는 너무나 두렵고 알 수 없는 공간이었던 것이에요. 이곳에 가자고 귤이 손 내밀어 줬을 때 가지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 사실, 귤도 이 나들이는 처음이었어요. 산책만 할 뿐 이곳저곳을 자유로이 돌아다니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낸 것이에요. 아마 귤도 처음이었기에 걱정이 많았을 거예요. 처음은 늘 어렵고 두렵기 마련이죠. 하지만 두 눈 딱 감고 한 번 시도해보면! 내가 원했던 것을 마주할 수 있어요. 용기를 내 손을 내민 귤, 용기를 내 그 손을 잡은 가지. 우리 모두의 처음을 향한 김민우 작가님의 응원이 느껴졌어요. #이어지는 표지 <우리, 섬에 가자!>의 표지는 앞 표지와 뒤 표지가 이어져 있어요. 표지를 펼쳐보면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가족들이 나온답니다.ㅎㅎ 시간은 다르지만 가족들과 두 주인공 모두 섬으로 떠났기 때문이에요. #특징 : 귀여운 그림체 그림체가 너무 귀여워요... 진짜 제 취향이었어요. 그림책의 모든 컷을 엽서로 만들어서 편지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요..!! 수채화 + 볼펜으로 그려진 것 같은데요. 깔끔하면서도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특징 : 만화가 가미된 그림체 이 책은 정말 신기해요. 그래픽노블 보다도 만화책 느낌이 나요. 그런데 그게 이질감 없이 잘 녹았어요. 두 주인공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들로 생동감이 더해지고, 진짜 강아지와 고양이가 하는 말을 엿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답니다. #9월 #시도 여름이 마무리 되고, 이제는 가을을 맞이할 때가 되었어요. <우리, 섬에 가 보자!>는 뭉끄들의 가을을 응원하는 책 같아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귤과 가지처럼 한 번 발을 디뎌보라고요. 저는 오늘, 새로운 시작을 했어요. 곧 인스타에 올릴 건데요. 그림책 활동가 수업을 받기로 했답니다. 제가 꾸고 있는 꿈을 위해서 그림책에 대해 더 깊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 수업...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해요. 제가 그림책을 보며 긴가민가 했던 것들을 명칭으로 설명해주시는데 아! 이거구나!! 하면서 수업을 들었어요.ㅎㅎ 이 책 덕분에 뭉끄가 새로운 시작에 발을 디뎠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작가님, 그리고 문학동네 감사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