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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 2.0 - 어느 소심한 구글 직원이 이끈 혁명이야기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 소개를 접하는 순간,
단어 레볼루션이 주는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는 비릿한 전율을 느꼈다.
레볼루션은 이제 불가능한건가라는 회의를 품었었다.
그러나 레볼루션2.0은 촛불과 같은 집단지성에 의한 혁명이 살아있음을 역설하고 확신을 주었다.
책속에 지극히 평범한 와엘은 레볼루션2.0을 위해
자신이 바라는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의 전문성으로 의견을 모은다.
와엘은 일상에 목표들로 가득한 청년이었다. 2.0의 혁명의 주인공이 되기 전,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대학 입학과 동시 전공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행하는 컴퓨터공학과로 전과를 위한 스펙을 쌓은 덕분에 목표을 이룬다.
원하는 구글 입사를 위해 3번 낙방후 면접에 통과하여 지역 마케팅담당자가 된다.
아랍의 가치관과 다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미국여자와도 결혼을 스스로 결정한다.
와엘은 이처럼 목표를 이루는 집념이 월등한 것으로 보인다.
와엘은 레볼루션2.0을 이끌 충분한 돌파력과
중동의 가치에 어느정도 반역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순전히 와엘은 이집트의 상황을 바꾸려는 자국민들의 의지를 발견하고 시도한 것이다.
온라인상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될 역사적 부름에 나서기로 한다.
이집트 상황에서는 인터넷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였던 것이다.
레볼루션2.0은 와엘이 페이스북을 통해 거대한 대중의 의견을 모으고,
그 힘을 한 곳을 향해 조금도 흐트러짐이 유지한 체 전진했다.
자신의 목숨도 이미 정권에 희생된 그들과 함께 한다는 혁명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고문과 살인이 난무하는 시위현장에서도,
구속된 11일간의 고통에서도 이집트와 대중들에 대한 한결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이집트의 운명이 한 인터넷 전문가에 의한
SNS 페이스북의 기록들이 만들어내는 운명적인 서사시처럼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것은 아랍의 새로운 세대입니다"라며 역사적 순간에 직면한 것이다.
레볼루션2.0은 읽는내내,
한국의 특정시대 상황과 오버랩되어 좌우로 시선이 흔들렸다.
광주민주항쟁과 최근 촛불을 든 시민들과 이집트 혁명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독재자와 그에 맞서 기꺼이 민족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국민들은 마침내 독재자를 끌어낸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이집트 3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레볼루션2.0은
이집트 민중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
새로운 역사는 결국 사람이 결정하고 이끈다는 명제를 레볼루션2.0이 보여주고 있다.
활동가와 혁명가의 선독적인 방식도 분명 중요하지만
목적과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하고 공유하는 소통이
부재하면 불가능하다는 엄중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노력속에 독재에 의해 억눌려 있던 지극히 평범한 대중들이
온라인속에서 자신들의 참상을 이해하면서부터 자국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받는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회의와 불안을 안겨준다는 부정에서,
또 다른 혁명을 이룩할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분명 그만큼의 희생을 치뤄야 되었지만,
이집트의 앞날이 그런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리라 확신을 가져 본다.
혁명 서사시같은 감동 그 자체였다.
불과 한달 사이에 이뤄진 혁명의 도가니가
30년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청년의 힘과 과학기술이 결합된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아니었으면
비폭력으로 온갖 협박과 살인 행위를 무너뜨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