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TV 공포툰 두뇌놀이 브레인 UP 시리즈 2
최진규 그림, 문방구TV 원작, 차현진 일러스트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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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방구TV라는 유튜버의 콘텐츠를 원작으로 구성한

어린이 학습 만화이다.

제목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만화로 나오고

그 후엔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좋은 여러가지 놀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 유튜브를 잘 안보는지라 문방구TV가 뭔가 했었는데

찾아보니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이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유튜버였다.

살펴보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가 참 많아보였다.

2020년 올해 어린이 학습만화 시리즈가 총 네권이 나왔고

브레인 UP 시리즈 1인 틀린그림찾기의 뒤를 이어

이 책이 브레인 UP 시리즈 2권으로 나온것같다.

1학년인 큰 아들은 요즘 공포 시리즈에 재미가 들려있어서

이 책을 정말 좋아했다.

엉덩이가 가벼운 아이라 진득하게 앉아있길 힘들어하는데

이 책은 한 번 잡으니 끝까지 다 읽고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음날 한 번 더 읽기까지했다.






공포툰이라길래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분위기만 살짝 잡다가 알고보면 김빠지는(?)

허무개그 스타일의 이야기들이었다.

문방구TV의 콘텐츠 중 '이해하면 안 무서운 이야기'라는게 있는데

아마도 그 콘텐츠를 원작으로 만든 것 같다.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들은 아니라 겁 많은(?) 아이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공포툰이다.






그렇게 하나의 무섭지만 무섭지않은 이야기가 끝나고나면

여러가지 놀이들이 나오는데 레벨1부터 시작해 레벨26까지 있다.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다른그림찾기, 그림자찾기, 숨은그림찾기, 미로찾기부터

조금은 어렵겠지만 학습만화답게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될

규칙찾기와 시간계산, 이야기 순서 찾기, 암호 해독, 스도쿠 등

정말 다양한 놀이들이 나온다.

이런식의 책을 많이 접해본 큰아이도

뒷부분에 나오는 놀이들은 처음 접하는게 있어서 혼자 하기 조금 어려워했다.

그래도 늘 하는것들과 비슷한 것들만 있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엎드려서 아이들이 어려워했던 놀이를 함께 풀며

도란도란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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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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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은 어릴적부터 늘 곁에 있었었다.

그것이 가깝든 가깝지 않든.

아마 누구나 그럴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늘 가까이 있었다고해서

그것을 좋아한다-라고 표현할 순 없었다.

그저 늘 흘러가기만 했을 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나에게 클래식 음악이란,

내가 좋아하는 크로스오버 그룹인

포르테 디 콰트로 음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정도였다.

포르테 디 콰트로의 음악을 들으며 이건 어떤 곡이구나..를 아는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어! 이거 포르테 디 콰트로 노래네?'라고 느끼는 정도랄까.

아무튼 그런 내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님의 기사를 읽게 됐는데

그 기사에서 언급된 슈만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고

그 호기심이 백건우 선생님이 연주하신 슈만 곡을 찾아 듣게 만들었다.

그저 흘려듣더만 음악에 관심을 갖고 듣기 시작하니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음악들처럼 아름답고 슬프고 행복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아무런 정보(?)없이 음악을 듣는것보다는

그 작곡가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듣는것이

훨씬 좋을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책은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가

클래식 음악을 각 계절에 듣기 좋은 곡들로 선별하여 엮은 책이다.

그동안은 딱히 클래식을 계절과 연관지어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가요도 계절별 상황별로 어울리는 곡이 있듯이

클래식 음악도 충분히 그때그때 듣기에 좋은 곡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계절별로 분류한 곡들은 각각의 소제목을 붙여

곡에대한 소개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특별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소개해주는 모든 곡을 다 듣고싶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었는데

아는곡은 더 재밌어지고 몰랐던 곡은 새로운 발견을 한 기분이 들어 재밌었다.

특히 더 재밌었던것은.

그동안 뮤지컬 '렌트'가 오페라 '라보엠'을 재해석 한 것이라 알고있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오페라 '라보엠'에 대해 읽어보니

생각했던것보다 오페라와 많이 비슷하게 만들었다는걸 알게됐다.

특히 여주인공의 이름이 똑같다는게 참 재밌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뮤덕으로써 이런 부분들을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에 관한 부분도 역시 같은 이유로 더욱 관심이 갔었다.

뮤지컬 '니진스키'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으로만 봤던 스트라빈스키에 대한 글을 읽으니

더욱 재밌고 관심이 갔다.

조만간 저자가 소개한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라는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활동이 줄어든 대신

그 시간에 공연, 영화, 음악, 책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재밌는 점은 이것들이 모두 통하는 구석(?)이 있어서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것같다.

이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지금 이 시간들이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을 수 있는것같다.

당분간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클래식 음악들과 함께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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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트
아네 카트리네 보만 지음, 이세진 옮김 / 그러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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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유독 눈에들어와서 끌렸던 소설 <아가트>.

이 소설은 코펜하겐에 살고있는 심리학자 아네 카트리네 보만의 첫번째 소설로

제목인 <아가트>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은퇴를 5개월 앞두고 있는

일흔두 살의 정신질환 전문의이다.

은퇴하는 날을 정해둔 주인공은

앞으로 남은 진료 횟수를 매일 카운트다운 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가트'라는 이름의 환자가 막무가내로 진료를 요청해오고

비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료를 맡게 된다.

소설은 커다란 사건 없이 주인공의 진료실과

주인공의 집에서의 생활 장면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하루하루를 오로지 목적지인 끝-은퇴하는 날-만 바라보며 보낸다.

오로지 끝만 바라보며 삶을 사는 것 같다.

분명 목적지는 그 '끝'인데 과연 그 '끝' 이후엔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는,

궁금해하지도 않는 삶.

매일매일이 똑같고 그 무엇에도 애쓰지 않는 삶을 살던 주인공에게

작은 해프닝처럼 다가온 아가트.

아가트는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환자였고

여러 병원을 전전했으나 그 어느곳에서도

만족스런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이다.

그녀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주인공에게 진료를 받기를 강하게 원하고있었다.

삶에 그 무엇도 원하는게 없던 주인공에게 새 환자는 결코 달갑지 않았다.

주인공은 아가트의 진료도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이야기를 대충 들어주고 간단한 말들로 대꾸해줬다.

하지만 아가트가 원했던건 약물치료나 전기치료가 아닌

바로 그 '들어줌'이 아니었나싶다.

그렇게 아가트의 진료를 이어나가던 주인공은

아마도 아가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30년을 함께 일하던 비서가 갑작스레 휴가를 내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날부터 주인공의 삶이 서서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늘 그자리에 당연한듯이 있던 사람 한명이 사라지고나서 생긴 균열.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앞둔 죽음.

주인공에게는 그 남편과의 대화가 어떤 계기가 되어준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끝을 향해 무심하게 달려가던 주인공에게 진짜 끝을 앞둔 사람과의 대화가

그 끝을 향하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날 이후 주인공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주인공이 진료를 하며 하는 말들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말들인것도 같았다.


'아가트는 몹시 불행해 보였다.

그게 아니면 나는 그녀에게서 나 자신을 보고 있었을까?

.

.

우리 사이의 거리가 온전히 사라지고

내가 그녀를 이해한다고 속삭일 수 있다면.

내가 적어도 그녀만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간이라고 속삭일 수 있다면.'

-p. 107

비서의 남편은 결국 죽고 주인공의 삶에 대한 태도는 조금씩 바뀌었다.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주인공은 주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울한 환자들을 매일 만나고 그들의 치료를 위해 일했던

자기 자신의 우울함을 깨달았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은퇴가 가까워진 어느날.

비서가 돌아왔고 새 환자를 받았다.

은퇴하는 날만을 생각했던 주인공의 삶에 생각지도 못했었지만,

어쩌면 새로운 목적지가 생긴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은퇴 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

카운트다운은 막바지까지 왔는데 그것이 끝나면 뭐가 있을까?

텅 빈 거울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p. 156

소설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이상하게 슬퍼졌었다.

그건 아마 내가 '끝'이라는것에 대해 갖는 감정이 아니었나싶다.

맹목적으로 '끝'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이

슬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주인공의 삶이 그대로 끝나지않고 새로운 선택지 앞에 설 수 있게되어서

개운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희망적이라는것을 처음 느껴본 것 같다.

'같이 들어가실래요. 아니면 어떻게 할까요?'

-p.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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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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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눈물 버튼이 되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는 바로 <꿈>이다.

이상하게도 그 단어만 들으면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그건 아마도 간절히 바라던 꿈을 현실앞에서 고이고이 접었던 탓인 것 같다.

특히 결혼이라는 극도로 현실적인 문제를 바로 앞에 두었던 그 때.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가 가졌던 꿈은 어느새 나에게

젊은 시절 한 때 경험해 봤던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이 되어있었다.

어쩌면 그게 나 자신과의 타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결혼한지 거의 십년.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고 아이들도 조금 자라고나니

가슴속에 묻어뒀던 그 꿈이란 놈이

다시 스믈스믈 기어나오고 있던 요즘이었다.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은데 너무 다시 하고싶고.

사십춘기라도 겪는건가 싶게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던 때,

이 책을 보게 됐다.

누가 내 마음이라도 알고있는 것 처럼.

내 등 뒤를 떠미는 듯한 이 책.




여지껏 살면서 내 나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올해들어 유독 나이가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다시 하기엔 늦은 것만 같은 나이.

지금 다시 꿈을 꾸기엔 너무나도 늦은 것 같은 나이.

아침에 눈을 뜨고 전쟁같은 아침 시간을 보내고.

아이 둘을 등원시키고나서 엉망진창인 집 안 꼴을 보며 한숨이 나오던 시간.

집 안 정리와 설거지와 청소와 빨래를 하다보면

나 자신을 돌볼 시간도 힘도 없던 그 시간들.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가정 주부이자 세 아이의 엄마였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러하듯 집안일들에 치여 꿈 꿀 시간도 없었단다.

'우리의 일상이 의미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은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단지 아내와 엄마로서만 반복되는 일상이

공연이 끝난 무대처럼 공허하게 느껴졌다.

.

.

꿈과 목표의 부재가 우리의 귀한 하루하루를

그토록 의미 없게 만들었다.'

-p. 26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라 말한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라고.

엄마라서 주부라서-라는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라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시작이라도 한다면 뭔가는 하지 않겠냐고.






이미 놓쳐버린 꿈을 붙잡고 한참을 방황하다

어느날 문득 타협점을 찾았었다.

이미 늦어버린 건 놓아주되 다른 쪽으로 공부를 해보자고.

그렇게 마음을 먹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즐거워졌다.

사실 그것도 아직 많이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이,

'그래. 까짓거.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일단 하자!'였다.

내가 해서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닌가?

즐겁고 행복해지자고 살고있는거니까.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인생은

무언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진다.

경험과 깨달음은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 된다.'

-p. 207

어딘가에서 나처럼

나이와 현실때문에 꿈을 놓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등 뒤를 떠밀림 당하시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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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예쁘게 쓰기 - 악필러를 위한 영어 손글씨 교정 노트
김상훈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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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유독 부러운 사람이 있었다.

바로 글씨를 예쁘게 쓰는 사람!

워낙에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그런지

글씨도 써놓고 보면 이마를 툭 치며 한숨이 나올정도로 안예쁜지라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보다 글씨를 예쁘게 쓰는 사람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글씨를 잘 쓰는건 미술에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랑은 다른 문제인 것 같았다.

(사실 고등학교때 디자인 전공이었고

입시미술을 2년이나 했는데 글씨를 못쓰니..

스스로 확인한 사항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크게 노력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릴 땐 선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고 집중을 하는데

글씨를 쓸 땐 늘 내용을 후다닥 써버리기 바쁘기만 했으니

글씨가 예쁠리가 없는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처음으로

글씨를 예쁘게 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악필러를 위한 영어 손글씨 교정 노트이다.

한글도 잘 못쓰긴 하지만 영어 필기체를 예쁘게 써놓는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싶었다.

사실 책 표지만 봤을 때에는 그저 필기체 연습용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들여다보니

말로만 들어왔던 '캘리그라피' 입문서쯤 되는 것 같았다.

책의 첫 페이지는 어느 입문서나 그렇듯이

캘리그라피라는게 무엇인지 설명하고

영문 서체의 종류와 캘리그라피를 위한 도구 설명,

그리고 캘리그라피 용어와 캘리그라피를 잘 쓰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저 필기체 연습을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캘리그라피에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던지라 잘됐다 싶어서

캘리그라피 입문자용 붓펜까지 구입했다.






저자분이 추천해준 펜으로 살까 고민하긴 했었지만

아직 나와 캘리그라피가 잘 맞는지도 모르겠고 일단은 입문이니까-라며

가격대비 평이 좋아보이는 펜으로 구입 완료!

(요즘 택배는 정말 빠름빠름~~~~^^)


초반 설명들을 꼼꼼히 읽고 혹시 몰라 연필로 연습도 해보고.

그 다음 구입한 펜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이럴수가...

분명 요령을 꼼꼼히 읽었고 방법도 충분히 이해했는데.

내 손가락이 이상한건지.

굵은 선은 어렵지 않았는데 가는 선만 그으면

손가락이 덜덜 떨리면서 선이 무슨 지진계도 아니고..엉망 진창이었다.

처음 써 보고난 후의 느낌은 '쉽지 않다'였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가면서 점점 더 집중하게 되는게 너무 좋았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단순한 일에서 평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아이 둘과 집안에 콕 박혀서 하루를 복닥거리다보면

밤에는 정말 물먹은 솜처럼 몸이 축 늘어지게마련인데,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밤.

차가운 탄산수 한 병과 잔잔한 음악과

이 캘리그라피 연습이 힘이 되는 것 같았다.

매일 밤 조금씩 조금씩 연습을 해서

누군가에게 멋지게 써서 선물하고 싶어졌다.

이왕 시작한거니 잘하게 되는 그날까지!!!

나에게 위로를 주고 캘리그라피의 신세계를 열어준

이 책을 만나게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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