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링 마인드 1
지시경 지음, 이선주 그림 / 마루&마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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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석태 : 밴드 '윌링마인드' 보컬, 낮에는 카페 사장, 이혼하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상처

강하라 : 고3~대학생, 태주 어머니가 가슴으로 품은 딸, 꿋꿋하고 열심히 사는 캔디형 인간


시작은 하라가 태주를 찾아와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엄마를 찾아가 달라고 부탁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이 태주 엄마인 '서윤희' 씨의 딸이며 평생 아들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엄마를 위해 마지막 부탁을 들어달라는 것이죠. 태주는 자신이 어릴 때 이혼하고 자식까지 버리고 떠난 엄마가 이제 와서 의붓동생을 보낸 건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사실 하라는 서윤희의 친딸이 아닙니다. 보육원에서 살다가 운래에서 횟집을 하는 '공미순'에게 입양되었는데 이 여자는 하라를 딸처럼 사랑해주기 위해 입양한 것이 아니라 갖은 모욕, 학대를 하면서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아이가 필요해 데려온 것이었죠. 온갖 집안일을 돕던 하라는 태주를 찾아가기 6년 전, 우연히 만난 떡집 아줌마 서윤희와 인연을 맺고 엄마와 딸처럼 지내왔던 것입니다.


또 다른 인물 명수호. 태주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어느 그룹의 회장 아들입니다. 회장의 오른팔인 태주의 아버지는 수호 아버지, 즉 회장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도 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라서 태주 어머니와 태주에게 결국 못할 짓을 하고 맙니다. 수호의 새어머니 술집 여자 '윤미정'이 수호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안방을 차지하기 위해 수호 할머니에게 못 먹을 음식을 먹이고 그것을 태주 어머니에게 뒤집어 씌웠는데, 태주 아버지는 그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된 것이죠.


이상한 여자 윤미정과 그의 표독스러운 딸 '명도은'. 이들은 진상 모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끝없이 괴롭히고 이기적으로 굴고.. 그러다가 뭐 결국은 혼쭐이 나야 되겠죠^^;


사실 태주보다는 수호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하지는 않다고,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술집 여자에게 빠진 엄격한 아버지, 끊임없이 눈엣가시인 새어머니와 의붓여동생 등등 비뚤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그리고 한 여자에게만 올인하는 스타일이죠.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니 수호의 또 다른 연애가 시작될 것만 같았는데 왠지 그 커플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태주와 하라 사이 자연스럽게 생긴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했고, 적당히 악역도 나오고 막간 꽁트처럼 재간둥이 조연들도 나옵니다. 로맨스소설을 이루기 위해 갖출 건 다 갖추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표지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이 딱 맞을 것 같네요.


작가님 첫 작품인 것 같던데 굉장히 짜임새 있고 가독성도 좋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네요^^



<본 서평은 마야마루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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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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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나카야마 시치리 등 가독성 최고인 일본 작가들 중에 근래 좋아하게 된 작가가 바로 '가키야 미우'이다. 거의 우리 엄마뻘 되는 연세이신데 이렇게 읽기 쉽고 재미있는 글을 잘 쓰시다니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전작은 <서른두 살 여자, 혼자살만 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70세 사망법안, 가결> 등 한국에 출판된 것은 모두 읽어봤는데 역시 가독성 하나는 최고라고 할 만 하다.


이 작가분의 책들은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번 신간 역시 제목에서 무슨 내용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그에 따라 아기도 없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맞선 상대를 추첨으로 하여 선을 보게 하고, 응하지 않거나 상대방을 3번 거절할 경우 '테러박멸대'라는 군대같은 곳에 보내기로 한다. 이 말도 안되는 법안이 결국 통과가 되고 결혼할 상대를 못 찾던 사람들, 모태솔로였던 사람들 등등이 정부가 해주는 맞선을 보게 된다.


여기에는 두 남자와 두 여자가 나오는데 이러한 정책을 반기는 사람도 있고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며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다. 알코올의존증인 아버지로 인해 자신에게만 의지하는 엄마가 부담스러운 '요시미', 엄마와 쇼핑과 해외 여행 다니는 것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나나', 이런 나나에게 지쳐 생활력 강하고 수수한 여자를 찾는 '란보', 여자와 이야기하는 것조차 긴장되어 두려워하는 모태솔로 '다쓰히코'.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추첨맞선결혼법'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솔직히 이야기 전개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읽으면서 점차 진짜로 이런 제도가 생긴다면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되겠지만 결혼 전에 이런 제도가 생긴다면 정말 곤혹스러울 것 같았다. 맞선 자체가 부담스러운데 그것도 정부에서 마음대로 점찍어주는 상대라면 우리나라 1950~60년대 상황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작가의 여느 책처럼 해피 엔딩으로 끝났지만 사실 이런 제도가 통과된다면 사회가 엄청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 소설은 소설이니 재미로 따지자면 이번 책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고부간의 갈등, 저출산 문제, 결혼제도 문제 등 가족 간의 문제를 주로 다루는 작가의 책들에서 재미는 당연, 생각할 거리도 많다고 보장한다. 다음 책이 또 기다려진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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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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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소설이 잘 읽히고 재미있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작가라고 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떠오르는데 난 요새 이 작가의 글이 참 마음에 든다.

'가키야 미우'는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로 처음 만났는데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일환으로 청소를 도와주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집이다. 소개글만 보면 별로 재미없을 듯 하여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재밌어서 하룻밤에 다 읽었다는^^

그 뒤로 <노후자금이 없습니다>를 읽고 작가에게 빠져들었고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을 읽고 이 작가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다 읽으리라 팬이 되었다. 이 작가의 책이 은근히 인기가 있는지 요즘들어 신간이 자주 출간되어 나로선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뜰때마다 띠링~ 하고 알림이 뜨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는 제목 그대로 서른두 살 여자의 독립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뭔가가 재미있게 내용이 전개되고 가독성은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급이라서 하루만에 다 읽기도 가능하다.

'구미코'는 6년을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으니 집을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마침 또 계약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도 잘린 상황. 집도 직장도 애인도 모두 잃고 불쌍한 신세로 한순간에 전락해버린 구미코의 눈에 띈 것이 바로 농사! 여자 혼자서도 충분히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살아갈 수 있다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결정한 김에 바로 농업대학 연수코스에 등록한다.

그러나 구미코가 발을 담근 농사일의 현실은 절대 녹록치 않은데.. 서른두 살 젊은 여자 구미코는 과연 혼자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 작가의 책에는 늘 암유발 주변인들이 등장해 답답한 현실을 조성한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욕하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고 그래도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라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진짜로 우리 현실은 절대 이렇게 소설처럼 착착 잘 풀릴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소설에서만이라도! 아니면 현실에서도 이렇게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정이입이 더 잘되는 것 같다.

가독성 하나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가키야 미우' 작가! 다음 책이 또 조만간 나오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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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때때로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해 - 숨겨진 나를 찾는 102가지 질문
나츠오 사에리 지음, 최현숙 옮김 / 앤에이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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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은 늘 필요하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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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스핑크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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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일본스러워서 그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사실 일본소설이 맞으니 뭐.. 파란 머리카락에 하얀 장갑, 늘 붉디붉은 웃옷을 즐겨 입는다는 표지의 남자는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습니다.'를 외치는 소설 속 탐정의 모습이다. 원래 이런 류의 추리소설은 재미를 보장하기 때문에 가독성은 좋았다. 중간중간 트릭이 잘 이해되지 않아 곰곰이 생각한 것 외에는 술술 잘 넘어갔다.


탐정은 잔인한 중국 사채업자 '푸린'과 함께 어느 날 요상한 사건을 의뢰받는다. '와타라세 리제'라는 이름의 여자는 자신이 어릴 때 엄마가 신흥 종교에 빠져 자신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갔고 그 곳에서 교주를 포함한 신도들 서른 명 남짓의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고 했다. 요즘 사이비 종교 이야기가 책이나 드라마 등 매체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요 근래 한 번씩 챙겨보던 드라마에서도 사이비 종교의 심각성이 부각되었는데 연이어 이 책을 만나니 역시 그런 종교 집단이 무섭긴 무섭구나 싶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지진이 발생하여 물은 마르고 신단이 무너지는 등의 불상사가 벌어지자 교주는 이를 종말의 전조로 보고 신도들과 함께 집단 자살을 꾀하게 된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리제'는 유일하게 자신과 같은 어린아이였던, 그러나 믿을만 한 오빠였던 '도우니'가 머리가 잘린 채 자신의 옆에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데..


탐정은 이 사건을 의뢰받아 교주뿐 아니라 신도들이 모두 자살한 상태에서 도우니의 머리가 잘렸다는 것은 리제의 짓인가 아니면 트릭을 사용한 다른 이의 짓인가를 밝히게 된다. 여기서 탐정은 이 사건이 기적이라고 보고 주변 사람들이 제시하는 모든 가능성을 하나씩 제외하는 방법으로 의문을 풀어나간다. 그래서 제목이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이다. 모든 일어날 수 있는 무한의 가능성을 풀어나가면서 과연 탐정의 사건 해결은 가능할 것인가.


여러 가지 트릭이 등장하여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제시되고 그것을 탐정이 풀어나가면서 추리소설 특유의 흥미를 일으켜 주었다. 소녀 리제가 정말 그렇게 따르던 도우니 오빠를 죽였는가 안 죽였는가라는 결론을 떠나서 각종 트릭과 가능성이 제시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는 추리의 즐거움이 더욱 크다. 사채업자 푸린은 왜 등장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이 사건이 기적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꼭 마지막 장까지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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