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소설이 잘 읽히고 재미있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작가라고 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떠오르는데 난 요새 이 작가의 글이 참 마음에 든다.

'가키야 미우'는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로 처음 만났는데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일환으로 청소를 도와주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집이다. 소개글만 보면 별로 재미없을 듯 하여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재밌어서 하룻밤에 다 읽었다는^^

그 뒤로 <노후자금이 없습니다>를 읽고 작가에게 빠져들었고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을 읽고 이 작가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다 읽으리라 팬이 되었다. 이 작가의 책이 은근히 인기가 있는지 요즘들어 신간이 자주 출간되어 나로선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뜰때마다 띠링~ 하고 알림이 뜨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는 제목 그대로 서른두 살 여자의 독립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뭔가가 재미있게 내용이 전개되고 가독성은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급이라서 하루만에 다 읽기도 가능하다.

'구미코'는 6년을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으니 집을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마침 또 계약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도 잘린 상황. 집도 직장도 애인도 모두 잃고 불쌍한 신세로 한순간에 전락해버린 구미코의 눈에 띈 것이 바로 농사! 여자 혼자서도 충분히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살아갈 수 있다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결정한 김에 바로 농업대학 연수코스에 등록한다.

그러나 구미코가 발을 담근 농사일의 현실은 절대 녹록치 않은데.. 서른두 살 젊은 여자 구미코는 과연 혼자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 작가의 책에는 늘 암유발 주변인들이 등장해 답답한 현실을 조성한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욕하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고 그래도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라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진짜로 우리 현실은 절대 이렇게 소설처럼 착착 잘 풀릴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소설에서만이라도! 아니면 현실에서도 이렇게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정이입이 더 잘되는 것 같다.

가독성 하나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가키야 미우' 작가! 다음 책이 또 조만간 나오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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