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또 크리스마스잖아!
(이런 대사가 산타 할아버지가 한 말이라면... )
이런, 또 눈이네!
지겨운 눈이나 그쳤으면!
(이게 산타 할아버지가 할 말인가?)
그리고는 산타 할아버지의 일상을 보여준다.
내복을 입고 양말을 신고 빨간 멜빵 바지를입고
부츠를 신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손수 아침을 준비하고
통밀빵에 버터, 에그 앤 베이컨, 그리고 따끈한 차..
굴뚝 같은 건 없으면 좋으련만!
그리고는 넓은 가로 4단으로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내려오는 장면을 단면도를 통해 보여준다.
뉴스에서는 '얼음,서리,눈,진눈깨비, 우박, 비...'
일기예보가 나오고 눈 쌓인 지붕 위에서 손수 준비한
점심(샌드위치, 따끈한 차, 바나나)을 먹던 산타는
저런!
아직도 안 끝나셨어요?
거의 다 마쳤네.
우유배달부 아저씨도 만나고..
빅벤이 보이고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실력이 나오는 대목)
마지막 남은 한 집은.........
버킹엄 궁전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뽀송한 양말을 신고
맥주를 한 잔 마신 다음(캬~!)
손수 요리한 저녁을 먹고 나서
시가를 입에 물고 푹신한 소파에 앉은
할아버지 몹시 편해 보이세요.
아쭈! 제법인데 역시 프레드는 내 친구야!
(친구가 보낸 선물 꼬냑을 보고 하는 말. 아쭈! 옮긴이의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아쭈! )
마지막에 독자를 바라보며
그럼, 여러분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세요!
무뚝뚝한 표정으로 인사하지만
그가 보낸 크리스마스 이브를 지켜본 독자는 빙그레 웃을 수 밖에 없다.
세상일이 빡빡하고 인간관계에서 힘을 얻기보다는 지치는 것 같을 때
아이들 그림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레이모드 브릭스는 일러와 애니의 접목을 시도한 작가라고 한다.
<산타할아버지의 휴가>도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른들은 그림을 놓치지만 애들은 그림에서 많은 것을 읽는다.
그러나 레이먼드 브릭스의 그림은 어른들도 골똘히 보게 된다.
두 작품 모두 번역이 참 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