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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평점 :
SF소설하면 영미쪽의 소설들이 주였고 또 그런 소설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많지요
그러나 최근에 영화들을 보면 중국의 자본이 참 많이 들어가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중국의 역할도 많이 늘어감을 알 수 있구요
소설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중국소설하면 무협지를 주로 봤던 기억이 생생한데 과학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과학자를 육성한 덕분인지 SF소설계의 노벨문학상이라 말하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고 하네요
2015년 휴고상을 수상한 류츠신의 삼체
개정되어 자음과모음에서 양장판 세트로 출간한 삼체를 만나보았습니다.
지은이 류츠신은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소설가라고 합니다
중국 과학소설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SF 은하상을 8년 연속으로 수상한 대단한 작가로
중국 과학소설을 세계수준으로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 바로 삼체라고 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작품인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이 극찬하고
마크 저크버그가 선택한 최고의 SF소설이라니 더더욱 궁금해지더라구요
양장본 세트로 나와 더 고급져보이면서도 두께로 인해 약간의 위압감이 느껴지지만
지리한 장마에 집에서 독서하기 좋겠구나 싶으면서 완독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합니다.
삼체의 1권 1부 삼체문제부터 읽어봅니다.
1부 삼체문제는 탐정소설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나노기술자인 왕먀오 교수가 대테러 전문가인 경찰을 동반한 군인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해요.
그들은 그에게 과학의 경계라는 단체에 들어가 정보를 빼내올 것을 제의합니다
왕먀오는 자살한 과학자 명단에서 그가 1년전에 봤던 여성과학자 양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껴 그 제의를 수락하게 됩니다.
양둥의 남자친구로부터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가보라는 말을 듣게 되고
그는 그 이후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가 찍은 사진에 나타나는 일련의 숫자 아니 흐르는 시간 때문에 그는 과학의 경계의 과학자 선위페이를 만나게 되지요
그녀로부터 그가 하고 있던 연구를 중단할 것을 요청받고 연구를 멈췄더니 그의 눈앞에 있던 카운트다운도 멈추게 됩니다.
그 이후 선위페이가 했던 인터넷게임 삼체에 로그인하면서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게임은 인류의 문명속 역사와 같이 하는 듯 하면서도 다르더라구요
한 스테이지가 문명이고 그 안에서 태양의 운행규칙을 파악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아이디를 가지고 스테이지를 정복해 가는 것이지요
그 게임 안에서 중국사, 인류사가 전개되면 유명한 철학자, 과학자, 역사속의 지배자까지 나옵니다
물리학 특히 천체물리학이 적용되는 이야기인지라 어느정도 물리학이나 지구과학에 대한 지식이 있음 재미있게 빠져서 읽을 수 있답니다.
물론 잘 모르면 각주가 잘되어있어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전 중고등 아이들과 수업하던 부분들이 많이 나와서 오히려 왕먀오가 게임 삼체에 로그인 하는 부분들이 더 재미가 있더라구요
삼체 안의 세계 속 과학자, 철학자들이 각기 나름의 이유를 대며 태양의 운행 규칙에 대한 설전을 해서 재미있더라구요
그리고 왕먀오가 만난 양둥의 어머니 예원제..
처음에 전 스토리의 시작이 된 자살한 양둥이 삼체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예원제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그녀가 이 일의 시작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문화대혁명시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목격장면부터지요
아예 대 놓고 들어가니 오히려 어떻게 진행이 될지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녀와 삼체는 과연 무슨 관계일까?
문화대혁명시기를 보면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사상검증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 죽어갔는지 알겠더라구요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진다면 ㅜㅜ 그건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무튼 그 변혁의 시기에 살아남은 예원제가 홍안에 있으면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했던 그녀의 경험을 살려 국방과학기지에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주로 전파를 보내는 것이지요
미국, 소련이 보냈다면 중국도 보내야함은 당연~
이념의 시대에 그들이 보낸 메세지는 분명 우주 어딘가에 있을 문명에게 같은 편이 되어달라는 소리..
어떻게 융합이 아니라 분열이며 갈등이 격화가 될 수 있는지.ㅠㅠ
외계문명과의 접촉은 어떤 식으로든 결과적으로는 재난이 된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게 됩니다.
연구를 하던 예원제는 태양으로 메세지를 쏘게 되고
그것은 증폭이 되어 그녀도 몰랐지만 우주로 퍼져나가게 되었지요
그 후 그녀는 우주로 부터 온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격변의 시기를 살면서 예원제는 인간의 본성이 선함이 아니라 악함을 보게 되면서
지구라는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들에게 메세지를 보냅니다
오라고~
현재 지구상에 나타나는 심각한 변화들도 결국엔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들이 많겠지요
삼체 1부 삼체문제를 보면서 우주에 어떤 생명체가 어떤 문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지구상의 우리와 만나게 될 것인지 과연 삼체라는 게임 속의 세상이 그대로 재현이 될지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2부, 3부의 스토리가 궁금해집니다.
소설 삼체는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주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과학소설, SF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과학적 지식에 문외한이라도 그닥 어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물리학적 용어나 과학용어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도 되니까요~
중국의 커다란 역사적 변혁의 시기에 중국의 우주 과학에 대한 연구를 적절히 버무려 창의적으로 만든 SF소설이라 참신합니다.
지리한 장마철 저는 당분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한 삼체에 빠져 있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