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거북이 펜션
이광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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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 장편소설 <여기는 거북이 펜션>

■ 저자 : 이광
■ 출판사 : #서랍의날씨(2025년 11월 20일)

■ 책속의 문장
📖 "책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네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기도 하고 이 세상에 없는 가상의 세계로 가는 통로 역할도 하잖아요. 그러고 보면 책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네요. 거북이 콘서트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서 기뻐요.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뿐만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기쁨을, 어떤 이에게는 희망을, 어떤 이에게는 위로를 선물로 주고 있으니까요."(p.315~316)

📖 "우리는 저마다 가슴 속에 많은 이야기를 품고 살아갑니다. 그 이야기 중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다는거예요. 저는 우리가 가슴에 품은 이야기는 다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말보다 더 깊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죠. 그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위로받고 누군가는 삶의 원동력을 얻기도 해요."(p.413)

■ 책내용 및 소감
📒 토끼처럼 숨차게 달리기만 했던 도시 생활을 잠시 멈추고 거북이처럼 조금은 느릿하게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골펜션. 그곳에서 열리는 책과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결국 사랑을 잇는다! 인정이 넘치는 거북이 펜션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작년 9월 말에 읽었던 힐링소설 <왁자지껄 심리상담소>를 쓰셨던 작가님이 새로운 신간을 출간하셨다. 그때는 심리상담소가 소설 속 힐링장소였다면 이번에는 내가 하는 일과 연관된 펜션이다.ㅎㅎ 처음 책제목을 접했을때 호스트입장에 있어서인지 읽기도 전에 확 마음이 끌렸고 이번에는 어떤 인물들과 이야기들로 마음을 힐링시켜줄지 무척 궁금증이 일어났다는.^^

책은 주인공 ‘선영’이 연인 주호의 배신으로 일과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유일한 혈육인 고모가 운영하는 시골 구례에 있는 ‘거북이 펜션’으로 내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의 배경은 저자가 실제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 폐교된 학교를 개조해 펜션, 북스테이, 책방, 출판사를 운영하고, ‘책과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를 여는 공간으로 상상하고 소설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연인과 일터를 잃고 상처받은 주인공.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과감히 시골 펜션으로 내려가 ‘멈춤’을 선택하고 회복하며 속도보다 치유를 택하는데 시골로 내려가는 설정은 치열하게 살아가던 삶에서 조금은 쉬어가는 타임이리라. 소설의 제목에 '거북이'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잠시 '멈춤'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인 셈이다. 글고 펜션에서 만난 인연들을 통해 인물과 인연, 책과 음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느리고 여유로운 삶을 구현하는 장소인만큼 거북이 펜션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관계들로 가득하다.

고모가 계시는 구례로 내려가는 고속열차안에서 주호와 함께 시작한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기획한 책의 작가 신재하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인연을 시작으로 선영은 고모, 재하와 의논끝에 펜션을 카페와 책방이 있는 북스테이로 더 나아가 작은 출판사까지 차리는데 운영하면서 하나 둘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들, 재하의 사촌동생 준석이, 준석의 아내 슬기. 글고 준석의 친구 선우까지 의기투합해서 펜션을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박수가 절로 나왔다. 한없이 베풀고 인정을 나누는 따뜻한 관계. 너무 보기 좋았다. 숙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나도 이렇게 따뜻한 관계들로 응원을 받으면서 손님을 맞이하고도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책과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거북이 콘서트'의 이야기손님인 '김 데레사 수녀', 수창, 김달작가, 신재힌작가, 진보라배우 글고 콘서트 연주자로 나온 이환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얻게 되는 행복을 이루게 하는 삶의 태도와 이들만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의미있었는데 이렇게 타인의 이야기에서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자기만의 새로운 삶을 써내려가는, 조금은 느려도 괜찮은 삶. 마음의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끝으로 책에 나온 책속 문장들을 공유하며 연말 힐링소설로 마음힐링해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블레즈 파스칼 <팡세> '인간의 모든 불행은 방안에 홀로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없는 것에서 시작된다'
📍허먼 멜빌 <모비딕> '사람의 영혼 속에는 기쁨과 평화로 가득 찬 고립된 섬 타히티가 있는데, 자신 안의 그 섬에 도달하지 않고는 반쪽짜리 인생을 살 뿐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고요함의 지혜> '꽃 한 송이가 발하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자연이 내게 주는 선물이고, 그로 인해 생겨나 두루 퍼지는 나의 맑은 마음은 내가 자연에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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