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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9월
평점 :
🔴 나쓰카와 소스케 장편소설 <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 저자 : 나쓰카와 소스케
■ 출판사 : #문예춘추사(2025년 09월 30일)
■ 책속의 문장
📖 "의료는 지금 일종의 한계점에 달한 거야. '생'이 아니라 '사'와 마주한 한계점이지. 거칠게 표현하자면, 갑자기 늘어난 고령자를 어떻게 살리느냐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죽게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되었어.
📖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누군가와 연결되어 살아간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으며 동시에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다. 누군가의 등에 업히는 동시에 누군가를 등에 업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 얼레지는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는데 그 뿌리가 끊어지면 곧바로 시들어버린다. 인간도 이 세상에 뻗어 내린 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면 아직 더 살아갈 수 있고 더 살아가야 한다.
■ 책내용 및 소감
✅️ 우선 화사한 봄의 계절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꽃길에 병원, 구급차, 글고 주인공인 것 같은 자전거 타는 여자가 그려진 파스텔톤 책표지와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품고 있는 물망초, 글고 병원을 언급한 제목에서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잊히지 않고 기억해야 할 사람의 삶의 이야기일꺼라는 생각을 해봤다.
작가는 <스피노자의 진찰실>, <신의 카르테>, 특히 인간적인 의료, 삶과 죽음,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따뜻하고도 진지하게 다루며 큰 사랑을 받았던 '신의 카르테 시리즈'로 유명한데 이 책도 작가인 현직 의사가 그려낸 고령자 의료의 생생한 현장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깊은 통찰로 빚은 삶과 죽음의 이야기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현역 의사인 작가는 의료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큰 사회적 의제를 다룬다. 노인 의료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의 차이는 대체 무엇인가?하는 문제. 우리는 의료의 본질을 다시 질문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기에 이 책은 그 물음에 깊은 답을 건네는 책이다.
주인공인 1년 차 수련의 가쓰라 쇼타로와 3년 차 간호사 쓰키오카 미코토. 이 두 사람은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외곽에 있는 아즈사가와 병원에서 근무하며 지역 의료 특유의 환경과 다양한 응급환자와 그의 가족들을 마주하며 진지하고 치열하게 삶과 죽음을 성찰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단순히 의료 현장을 소개하는 기록이 아닌 병이란 무엇이며,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의료가 지역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는 유독 꽃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샌더소니아, 벚꽃, 추해당, 달리아, 산다화, 얼레지, 물망초 이렇게 꽃들을 언급하며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은 신용하지 마라. 그런 사람은 남의 아픔도 모른다"는 아버지의 격언을 품고 일하는 꽃집아들인 1년차 수련의 가쓰라가 꽃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대목은 소설을 이해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환자들과의 만남속에서 의료인이 지켜야 할 '존엄'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것. 인간의 생사를 나누는 위치에서 스스로 자신만의 철학을 품고 생각해야 하는 것. 글고 환자가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죽음에 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게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인생은 한 송이 꽃이 흙으로 돌아가듯 가만히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작은 기억속에 잊히지 않을 존재이기를 바라며 그렇게 우리들 마음을 굳건하게 만든다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의료인들의 성장하는 모습들 최고~👍 소설의 마지막에 아름다운 풍경 속 얼레지를 바라보며 나누는 두 주인공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책을 읽는 나 또한 마음이 뜨끈해져오는걸 느꼈다. 따뜻한 힐링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gbb_mom @takjibook 서평단모집에 선정되어 문예춘추사(@moonchusa)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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