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아직도 나는 네가 필요해
썸머 지음 / 좋은생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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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이현주) 에세이 <앤, 아직도 나는 네가 필요해>

■ 저자 : 썸머(@)
■ 출판사 : 좋은 생각(2024년 10월 11일)

■ 책속의 문장
📖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고속도로처럼 곧은 것만은 아니다.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던 길은 좁아질 수도 있고, 막다른 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치유되고 성장한 내면아이와 함께라면 이전보다 훨씬 더 걸어갈 만하다. 그리고 앤의 말처럼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고 생각되어도 주위를 둘러보면 그 길은 다른곳으로 향하는 모퉁이였는지도 모른다.

■ 책내용 및 소감
📒 오래된 흑백 사진처럼 온통 뿌연 잿빛의 풍경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에 만났던 총천연색의 빨강머리 앤과 초록지붕집.
외롭고 불안했던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였던 ‘빨강머리 앤’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다! 내면의 어린아이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책읽기 전 <빨강머리 앤>노래가 먼저 생각나면서 어릴적 TV앞에 앉아서 앤과 만났던 때가 생각났다. 그 당시 모든 소녀들의 우상이였을 정도로 앤은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였는데 나 또한 쾌활하고 밝은 긍정의 앤에 빠져들었었다. 마음적 불안이 심했던 어릴 때 앤이 인생의 긍정적 멘토가 되어주었다는 것.

2016년 백영옥 작가가 에세이를 출간하면서 또 다시 앤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에서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이 문장이 많이 와닿았다. 내 인생에서 숙박업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뜻밖의 업을 삼아 멋진 삶을 일구어나가고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썸머작가의 이 책은 '내 어린 시절은 온통 뿌연 잿빛의 풍경으로 가득했다'라는 '프롤로그'의 첫 문장에서 저자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가난했던 집에 저장 강박이 있는 어머니, 광신도였던 아버지. 이처럼 불안정한 부모아래 외롭고 불안했던 어린 시절, 우연히 튼 TV에서 저자의 유일한 친구가 된 앤. 그렇게 인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저자는 위로와 힘이 되어준 ‘빨강머리 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것은 아직 자라지 못한 내면의 어린아이. 이 책은 가난하고 외로웠던 유년 시절의 마음의 위로를 전해준 앤을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어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 불안정한 부모 아래에서 역기능 가족, 나르시시스트, 가스라이팅 등의 개념을 배우고 나서야 삶을 하나둘씩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 조금씩 어린 시절을 직면할 준비가 된 저자. 책은 엄마가 된 저자가 남편의 유학시절이 끝나기 전 생일 선물로 '빨강머리 앤'의 소설 속 배경인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떠나게 되면서 마주하기 싫은 어린 시절의 아픔을 직면하고 서서히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는데 소설 속 이야기안의 앤의 대화가 작가님이 어릴적 느꼈던 감정들과 함께 엮어나가며 여행지에서 만난 배경지에서의 감흥들을 이야기속으로 흥미롭게 녹여낸다. 책은 앤이 초록지붕집으로 온 날부터 소설이 끝날 때 즈음 앤이 맞이한 시련과 회복의 시간들에 이르기까지 총 5장으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1️⃣장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2️⃣장 낭만을 잃지 않기
3️⃣장 가장 좋은 것을 내게 주기
4️⃣장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기
5️⃣장 충분히 잘해 왔어

어린 시절의 감정, 경험, 그리고 그에 따른 기억들이 현재의 우리의 내면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는 '내면아이' 자기 성찰에 있어서 자주 다루게 되는데 특히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등한시하면 안될 부분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남아 있던 아픔의 내면아이를 외면해왔다가 좋아하는 앤의 소설 속 배경으로 떠나면서 마주하게 됐다고 한다. 소설 속 배경들을 하나씩 다니면서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다시 꺼내면서 내면아이의 아픔들을 하나씩 다시 짚어 나가며 울기도 하고, 충분한 위로를 해주고, 결핍을 채워 주어주고 난 후 비로소 성인 자아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어릴적 맞벌이하는 부모로부터 소외되고 부모가 주는 형제간의 사이에서도 사랑받지 못한 존재였기에 마음 속 결핍이 가득했던 아이였다. 게다가 신체적 결핍까지 있어 학교에서도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 이유여서인지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어른아이로 자라게 됐는데 누군에게도 쉽게 얘기하기도 힘든 부분이라 혼자 어렵게 견뎌왔다고나 할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고 친구들과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들이 단단하지 못한 못난 마음에 어리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마음 맞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어 점점 자존감을 높이는 내면아이로 지내게 되었다. 머릿속에 뛰던 결핍과 욕구들이 점점 채워지면서 차분해졌고 삶이 단순해지면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어릴적 좋아했던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소설 속 배경을 찾아가서 내면아이를 다시 만나고 돌아온 저자는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오랜 여운이 남는다고 한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의 내면아이를 만나러 떠나고 싶어졌다. '그때 많이 힘들었지? 이제는 내가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게." 이렇게 나와 자주 대화하면서 나를 이해하고 감정 조절도 향상되면서 좀 더 건강한 대인관계가 형성되기를. 책을 읽으면서 <빨강머리 앤>이 왜 세상 모든 소녀들에게 우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랑과 상상력이 가득한 앤을 곁에 두고두고 함께 있고 싶은 이유를. 낙천적인 삶의 태도와 강인한 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삶의 의욕과 위로를 전해 받고 싶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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