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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복덕방 - 신비한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2월
평점 :
🔴 도선우 장편소설 <도깨비 복덕방>
■ 저자 : 도선우
■ 출판사 : #나무옆의자(2024년 12월 02일)
■ 책속의 문장
📖 억울한 게 인생의 본질이에요. 현재는 늘 억울하죠. 그러나 그 억울함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진위는 훗날 밝혀지니까. 그래서 인생은 사는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지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인간들이나 무의미한 짓이에요. 심지어 그 기준조차 시시때때로 바뀌잖아. 오늘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하루가 훗날 알고 보니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어떤 형태로든 삶을 지속하는 거고.
■ 책내용 및 소감
📒 불운으로 인생이 꼬여버린 사람들에게 복과 덕을 주는 곳, 도깨비 복덕방의 비밀스러운 영업이 시작된다! 신비한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100퍼센트 고객맞춤 저세상 서비스! "잊지 마세요. 우리 복덕방은 고객 맞춤이라는 사실을."
✅️ 책읽기 전에 책제목과 표지를 보고 드라마 <도깨비>가 연상되면서 이승과 저승 사이, 저마다의 사연이 깃든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일거라 짐작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잇따른 불운으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몰린 세 주인공들이 <도깨비 복덕방>를 만나 불운한 인생을 바꿀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되면서 빌려준 신비한 공간를 마주하며 삶의 이면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힐링 판타지 소설이었다.
부동산을 매매하는 일이나 임대차를 중개하여 주는 곳인 복덕방. 책의 복덕방은 100퍼센트 고객맞춤 서비스로 신비한 공간을 빌려준다. '불행에는 다양한 조심이 존재한다. 인간의 육감이란 생각보다 영민해서 그 모든 조짐을 어떤 방식으로든 느낀다.'라는 첫 문장을 보고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과 대략적인 주제를 알 수 있었는데 책은 3개의 소제목으로 나눠서 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전개된다.
1️⃣ '창조적 사생활' - 6개월 단위로 이직하다 마침내 이상적인 회사를 만나지만 입사 1년 6개월, 정규직 발령 9개월 만에 회사가 망하게 되면서 직장을 잃게 된 공민웅
2️⃣ '미처 전하지 못한 말' - 소방관인 아버지의 사고와 연이은 수술. 그 수술마저 의료과실로 잘못되어 재수술, 의료 파업으로 재수술마저 못하게 되고 그 와중에 폭행 가해자 누명과 전세사기까지 당한 오중호
3️⃣ '따뜻한 식사 한 끼' - 원치 않은 결혼과 남편의 외도, 친정엄마의 죽음 그리고 딸아이의 사고와 소통의 단절,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미호
슬슬 풀리지 않고 늘 꼬이기만 한 일이 계속되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 민웅에게 변화가 필요할 때가 됐다며 6개월만 임대 가능한 시골집(폐가)를,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자꾸만 불운이 생겨나는, 세상어디에도 자신이 설 자리가 없는 걸 체념하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던 중호에게 고급스럽고 예쁜 단독주택을,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갇혀 사는 삶에 더이상 살 이유가 없어 죽음에 어울리는 멋진 풍광을 찾아 홀린 듯 홍포 전망대로 떠난 미호에게 30일에 천만원하는 부티크호텔(숙박과 음식까지 제공)을. 이렇게 세 주인공들에게 고객 맞춤이라는 서비스로 신비한 공간을 제공하는 '도깨비 복덕방'
이들은 누군가에게 선택받은 이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질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 떠밀어준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간 순간이다." 대사가 생각나던데 소설에서는 그 신이 동그란 안경에 갈래머리를 한 사장인셈이다.
기적의 복권 같은 <도깨비 복덕방>은 생의 끝에 몰려 죽음을 생각한 순간 혹은 깊디깊은 절망에 빠져 허우적댈 때 그런 절망의 시간들이 좋은 결과의 시작점이 된다며 삶을 계속 살아야 한다는 이유와 기회를 부여한다. 나 또한 지금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머리가 복잡한데 책에 나온 대사 '존버가 답이다'를 되새기며 조금씩 버티는 중이다. 그러다 삶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깨비 복덕방이 나타나야 되는데😁) 과감히 새로운 길을 향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래봤다. 저자의 작가의 말에 나온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않은 '관찰자 모드'가 인간관계에서도, 모든 일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일거라 생각들면서 오해와 불신이 없는 세상과 사람으로 위안받고 도움주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연말인 이 맘때 읽으면 좋은 소설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나무옆의자(@namu_bench)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도깨비복덕방 #도선우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