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송이 시집 <저스트 워킷>■ 저자 : 박송이(@just_walkit)■ 출판사 : #세종마루(2024년 11월 25일)■ 책속의 문장📖 땡볕을 걸어가는 사람을 좋아하다.길 위에서 노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발바닥이 뜨거운 사람을 좋아한다.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을 좋아한다.걸을 수밖에 없어서 길 위에 선 사람을 좋아한다.이 길의 끝을 묻지 않고거리의 간판과 구름의 표정을 읽는 사람을 좋아한다.한 마디로 걷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목사님은 걷는 내내 인생이 결코 아름답지 않았노라고 고백했다. 땀으로 범벅된 벌게진 얼굴로 집에 도착한 자신을 보고 가족 역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했다. 그날 저녁, 초대받은 음악회에서 첫 곡을 듣자마자 마음이 무너졌노라고.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의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면서 부끄러웠노라고. 연주곡 제목이 <아름다운 세상>이었노라고무너지는 사람을 좋아한다.📖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다 보면생기는 삶의 얼룩,이제 나는 이게 시라고 믿는다.나는 좋은 시를 쓰고 싶다.나는 일상지상주의자다.■ 책내용 및 소감📒 분리수거장에 갑니다. 소파에 앉습니다. 아직 푹신푹신합니다. 쓸 만한 것들이 버려지고 버려지는 것들이 아직 쓸 만한 것들이라 씁니다. 쓸 만하니 쓰고 쓰고자 해서 씁니다. 쓰지 않는 날에는 마음을 더 씁니다. ✅️ 밝은 햇살을 품은 초록의 나무들이 길게 서 있는 숲 풍경이 마음을 열게 하고 '시집'이라 해서 오랜만에 시의 세계로 들어가보자는 요량으로 책을 펼쳤는데 산문의 형태로 쓰여진 시집이였다. 이 말인즉슨 에세이 시집이라는 것. 생소했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반갑기도 했는데 시인님의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와 시선을 향한 깊이 있는 글솜씨에 반해 첫 시집 <조용한 심장>도 읽어보고 싶어졌다.이 책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서 공모한 2024년 전문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간한 짧은 산문 형식을 취한 에세이 시집이다. 시인님의 다섯번째 시집인데 저자는 시를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동안 시처럼 써내려고 안달 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책에서 이 시집의 출발점이라 말한다. 분리수거장에 가면 아직 쓸 만한 것들이 버려져 있고, 쓸 만한 그릇이 버려지고 버려진 그릇은 아직 쓸 만한 것이니까 써야 하지 않을까. 쓸 만하니 쓰고 버려졌으니까 써야 하지 않을까. 쓰지 않는 날에는 마음을 더 써야 하지 않을까.라고저자는 두 자녀의 엄마이자 주부, 교수로서의 바쁜 삶 속에서도 일상을 시로 승화시키며, 자신을 '일상지상주의자'라고 표현하는데 칠레의 민중 시인이자 사회주의 정치인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가 내게로 왔다"라는 구절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삶을 살아낼 때 비로소 시는 쓰는게 아니라 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좋은 시를 짓는 시인이 되기 위함의 시작은 시인님이 육 학년 때 쓴 동시가 무언지도 모르면서 쓴 동시. 어쩌다 나비 한 마리가 교실에 날아들어오면서 쓰게 된 시부터였다. 이후 독후감을 써서 장려상을 받는 기쁨을 알게 됐다는 것. 나 또한 무언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계기가 어릴 때 어렷 있었다. 마음이 지칠때 들었던 음악이 좋아서 가까이 하게 됐고 잘 한다고 칭찬받으니 더 애정하게 된 것. 지금도 음악과 곁을 두고 있어서 공감이 갔다.시집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피어나는 희로애락을 시인님의 깊은 내면을 품은 고요한 통찰과 진솔한 감정을 담고 있는데 특히 ‘걷기’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단순히 이동이 아닌 인생을 마주하는 태도와 부합시켜 길을 걸으며 스치는 순간들을 통해 가족과 친구, 이웃과 사회 속에서의 관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단편들을 시어에 녹여낸다. 에세이 같지만 운율이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시와 에세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데 독특하면서 깊이 사색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글들이 자꾸만 읽고 또 읽게 만든다.조금은 어렵기도 했지만 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삶을 재조명하게 하는 흡입력 같다는. 일상의 깊이와 특별함을 발견하는 따뜻한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시인님이 존경스러웠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잊고 지냈던 나날의 감정들, 그리움을 소중하게 꺼내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글씨앗(@glseedbook_sjmarubooks)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저스트워킷 #박송이시집 #세종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