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입니다! - 다시 쓰는 슬램덩크
민이언 지음, 정용훈 그림 / 디페랑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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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민이언, 그림 정용훈(@ruff_sketch)
■ 출판사 : 디페랑스(2024년 08월 30일)

- 책속의 문장
<슬램덩크>가 당시 여느 스포츠 만화와 달랐던 건, 의식의 서사를 담았다는 점이다. 코트 안에서 직접 뛰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트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관찰자들도 경기에 대한 대화나 독백으로 경기에 참여한다. (70p)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로부터 반문하게 되는 점은, 나는 내 삶에 그렇게 뜨거웠었는가에 대해서이다. 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없는 삶의 스토리텔링이 타인을 감동시킬 수도 없을터, 하여 너에게 묻는다. 너는 너 자신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랑이었느냐? (118p)

막히면 막히는 대로, 꺾이면 꺾이는 대로, 다시금 길은 발견된다. 또한 그런 게 인생이기도 하다. (135p)

■ 책내용 및 소감
- 프롤로그 중
무언가를 위해 열정을 불사르던 그 푸르렀던 날들에 관하여, 그로써 모든 세대가 겪는 보편적 인문으로서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써내린 글들이다. 거기서 멈춰 버린 이야기, 거기에 두고 온 이야기.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에 펼쳐지는 그 바닷가가 그 상징이기도 하다.(중략)그 기억 속의 바닷가로부터,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인생이 한 편의 소설이라면,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는 건 어떨까?

■ 17살의 어느 날로부터 우리는 이렇게 멀어져 가고 있는데 다시 펼쳐진 페이지마다에서 강백호는 여전히 17살의 어느 날을 살아가고 있다. 저 푸른 허공에 그린 아름다운 포물선에 담았던 지나간 날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희망. 한번쯤은 삶에서 힘을 빼고, 닫고 있는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그리운 공간으로의 점프. 그 최정점에서 저 하늘을 향해 다시 한 번 왼 손은 거들뿐!

- 에필로그 중
돌아보고 둘러보면, 학창시절에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시간의 뒤안켠으로 사라졌다. 푸른 열정 같은 건, 이미 세상의 잿빛 냉정에 식어간 지 오래,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있다.(중략) 그러나 가끔씩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꿈꿔 보기도 한다. 꿈은 미래를 향한 것만은 아니다. 뒤돌아선 꿈, 저자의 방법론은 <슬램덩크>였다. 공허하기도 애잔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 꿈속에는 온전한 내가 있다.

■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었던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 일본에서 베스트 인기만화로 떠오르며 90년대 초 농구가 열풍이었던 때가 있었다. 나 또한 그 시절에 농구라는 스포츠에 홀릭해 오빠부대의 한 팬으로 응원하며 지내던 때가.

이 책은 그 인기스포츠 만화가 나왔을 시기 저자가 주인공 강백호의 나이(17살)였을 때의 그 불꽃 같은 열정만으로 반짝이던 청춘의 순간들과 스포츠정신을 좋아하는 작품을 통해 다시 그 시절을 동경심으로 되돌아보게 되는 회상의 시간속에 그때의 인물들(서태웅, 윤대협, 정대만, 채치수, 송태섭)의 캐릭터 속 인문학적 관점으로 저자의 견해가 들어간 슬램덩크 해설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끄럽지만 남들 다 알고 봤던 슬램덩크를 나는 읽지도 보지도 못했다. 만화를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TV와 안 친해서 그저 주변 특히 남편에게서 들었던 게 전부랄까. 저자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빗대어 문학적인 요소를 슬램덩크의 인물들을 통해 재해석했는데 '농구’라는 소재보다도 ‘그때 그 시절’이라서 가능했던 풋풋한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지금은 중년이 된 이들이 기나긴 회상의 서사 끝에 어린 시절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입혀 그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가 그리워하고 잃어버린 시간들을 만화 속 주인공에게서 되찾는데 단순한 추억의 회상이 아닌, 슬램덩크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농구 장면을 통해 현대인의 삶과 감정, 그리고 꿈에 대해 깊은 성찰을 갖게 한다.

그날 이후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들은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를 상상하며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우리에게도 기억 속 이야기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했던 우리는 무엇이 되어 있나? 이참에 곰곰히 생각하며 책 속에서 강조되는 '지금'이라는 순간의 소중함과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힘을 전하고 있어 만화속 과거의 감동을 되새기고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를 통해 다반출판사 (@davanbook)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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