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문제가 제목으로 있어 확 이끌렸다. 얇은 책인데다가 학술적이지도 않고 전문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다. 쉽게쉽게 누구라도 읽을 수 있도록 짜여진만큼 읽기는 쉬우나 그 무게가 편하진 않다. 중간중간 생각하느라 끊어 읽고 아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어릴 때 각색된 동화나 만화로 접했던 아라비안 나이트. 한번도 정식으로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익숙한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읽기는 어렵지 않다. 서구적 편견과 오늘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부분이 간혹 나오기 때문에 이에 유념하여 읽어야 될 듯하다. 그나저나 이야기 끊는 순간이 기가막히게 절묘하다. 계속 다음이 궁금해진다.
중간에 좀 늘어져서 좀 지루했고 대략 범행동기와 범인은 짐작할 수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일본작품을 몇 번 읽어본적 없지만 배경이 전후인 경우는 거의 처음이다. 이 작품에서는 직접적으로 전쟁에 대해 다루지는 않았지만 황폐화 된 생활터전, 사람들이 얼마나 살기 어려운지 잊지 않고 언급한다. 그러나 애초에 왜 그렇게 됐는지는 지나가는 문장으로도 하나를 찾을 수 없었다.선대의 추악한 잘못으로 후대의 비극을 초래하고 그 죗값까지 치루게 하는 것이 모순적이게도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그에 시달린 말로 못할 고통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다양한 명화를 색다른 주제별로 묶어놓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고 명화를 심리적 측면에서 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지만 그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게 주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림마다 달린 글이 너무 주관적이고 얉게 느껴졌다. 부실한 자기개발서 같았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그림은 정말 좋다.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을 다시 읽고 있는데 삼수탑은 처음 읽어본다.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나 몰입도는 있었지만 사건전개가 가면 갈수록 너무한다 싶었다. 문화가 다른 나라의 반세기 지난 작품이라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전혀 공감할수가 없어 불편했다. 사건결말까지도 실망스럽다. 막장드라마를 결말 때문에 참고 본 뒤 결국은 자신을 탓하게 되는 후회스러운 기분이다. 설마설마했는데...어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