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사회 얘기는 가끔 들으면서 한국 이야기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게 가는 듯하다. 현재의 일본 모습이 10년, 20년 후 한국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참 숱하게 들었는데 뉴스를 보고 어른이 되면서 정말 그런가 보구나하고 느꼈던 것이 일본인이 작품에 담아낸 사회상을 읽으며 새삼 더 두렵게 느껴졌다. 카드대란, 내 집 마련의 꿈, 대출, 치솟는 땅값과 집값 등등 일본에선 80년대 후반의 일이었구나...
한 가정과 개인의 삶이 카드빚과 대출, 빚 독촉과 파산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단순히 씀씀이 헤프고 욕심만 많은 사람탓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제도적 헛점까지 문제를 제기한 작가의 관점이 고맙게까지 느껴졌다. 끔찍하리만큼 지독하게 시달려온 피해자가 가해자로 다시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생각하면 반드시 사회가 나서서 제도와 법을 보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장이 너무 마음 아팠다. 혼마의 추적이 아닌, 교코의 구슬픈 이야기가 담담하게 시작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