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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평점 :
화곡 저자 윤재성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심플하고도 간결한 블랙의 배경 표지에 불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표지만 보고도 느껴질 화곡은 화곡에서 시작된 방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형진, 경찰시험을 준비하며
여동생과 형과 어렵게 화곡동 월세방에서 살고 있다.
화곡동 방범대라는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
좋게 말하면 도와주는 마음, 심성이 착한 소유자이다.
형과의 관계는 항상 으르렁거리는 사이로 나오는데,
항상 아빠 흉내 좀 그만 내라는 듯이 형진은 형을 탐탁지 않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 벽에 뭔가를 뿌리고 있는 수상한 항공 점퍼 입은 남자를 보고
형진은 궁금증을 안고 상황을 정리시킬 려 하는데,
?"형진은 얼룩진 시야를 간신히 훔쳤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피 묻은 얼굴이 발화했다."
p12
갑자기 뿌린 피뭉치로 인해 형진은 큰 화상을 입고 집은 불타오른 사건,
그렇게 집에 있던 여동생을 잃고 형은 언제나 그랬듯 자연스레 등을 지고 멀어진 형진,
얼굴과 모든 걸 잃고 알코올중독자, 노숙자로 불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또 다른 인물 정혜,
정혜는 한물간 기자로 우연히 선배가 알려준
형진의 사건을 제대로 취재하기 시작하며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런 와중에도 끊임없이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형진과 정혜는 위험천만하고도 긴장된 상황이 반복되며
조금씩 점차 추악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데,,,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온 건
화곡동이라는 장소다.
옆 동네이기에 너무나 반가웠던 제목이었으며
방화사 건의 이야기는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큰 임팩트나 반전은 없지만,
인물들 간의 신뢰와 감정선이 너무나 잘 느껴지게 표현되었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긴장되게 흘러갔다.
사회에서 버려진 형진이라는 주인공은 안타까움 동시에
정의로움이 살아있는 모습이 정이 가기도 했으며,
화상을 입은 사람이 사회에 살아가기 힘든 현실도 생생히 잘 보여준다.
정혜와의 케미도 재밌게 풀어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형과의 재회와 풀어지는 관계나 김창수라는
무자비한 인물도 책의 재미를
한몫했던 것 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억지스러운 인물의 과거들이나
흐름과 마무리인데 이점은 한국 책의 대부분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윤재성이라는 작가를 기대하게 된 화곡을
추리,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