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캑터스 저자 사라 헤이우드 장편소설.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후,

사무 변호사, 법률 자문가로 일하다가
첫 장편소설 <캑터스>룰 출간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5개국에 판권 계약이 되었다고 한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화가 확정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먼저 이 소설은 성장 스토리라고 먼저 밝혀 두겠다.
표지처럼 까칠한 선인장 같은 여성이 주인공인.
(실제로 회사에서 선인장을 키우기도 한다.)


주인공은 수잔.
40대 수잔은 어딘가 차갑다.
차갑고 냉정하고 자신만의 인생의 규칙이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연애를 하면서도 가족 관계도 물론
수잔에겐 모든 게 성가시고 불편하다.



어느 날,
수잔에게 동생 에드워드의 전화가 걸려온다.
연락도 안 하는 동생이지만 연락 온 이유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


"유언장의 조건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님은 수잔 그린 씨의 형제인
에드워드 그린 씨에게 가족의 자택 (블랙손 로드 22)을 남기셨습니다."


p33


이 소설은 두 가지의 일이 벌어지는데
한 가지는 엄마의 받아들일 수 없는 유언장과
수잔의 임신이다.
일도 안 하고 철이 안 든 한량 에드워드에게
엄마의 유언대로 집을 넘기기는 수잔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거기에 수잔은 임신까지 했다.


거기에 에드워드는 엄마의 장례식을 진행하는 날에도
엉망진창이었고
롭이라는 에드워드의 친구는 엄마의 집에 머물면서
계속 수잔 주위를 맴돈다.
과연 수잔은 아이를 무탈히 낳고
변화되는 이 삶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까칠하다고만 여겼던 수잔은 사실
그 만한 이유가 있었고
뜻밖의 반전까지 곁들여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충격을 안긴다.


임신을 하면서 에드워드와의 관계도
좋은 남자도 만나게 되는 수잔의 이야기.
성장 스토리라고 밝힌 이유도 그래서이다.
한 여성의 일상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수잔을 보면서
독자들은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응원하게 된다.


주인공이 까칠하면 나까지도 까칠해지는 느낌인데
알코올중독자의 아버지, 그리고 한량 동생,
자신의 출생의 비밀, 12년 계약 연애의 남성 리처드 등
수많은 일을 겪으면 나도 까칠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과 실행에 후회하지 않는
아니,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는
직진하는 수잔이 당당해 보이기도 했던 소설이었다.
4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리즈 위더스푼이 표현할 수잔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기대된다!
넷플릭스 영화를 기다리며 서평을 마친다.


"뭐, 그렇다고 해도 내가 읽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빠르게 장을 넘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p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저자 레베카 레이즌 장편소설.


저자는 책을 사랑했던 마음이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발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여러 문선과 문학지를 통해 단편을 출간 후
현재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책들 중
'로맨틱 파리 컬렉션 3연작' 소설이 가장 유명한데,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샹젤리제 거의 작은 향수가게> 가 있다.


이번 소설은 파리가 아닌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당연히 책 이름에 나오는 로지다.
로지는 영국에서 잘나가는 수셰프 이다.
계획에 맞춰서 하루를 살아가는 로지에게
남편이 충격적인 말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리타분하고 즉흥적이지 못한 냉랭한 파충류 같다고
로지에게 헤어짐을 고한다.
알고 보니 남편은 다른 여자가 생겼었고
로지는 남편을 그렇게 떠나보낸다.


상처를 받은 로지는 술김에
중고 캠핑카를 결제해버리고
얼떨결에 잘나가는 수셰프도 그만두고
떠나버릴 계획을 짜게 된다.
정말 모든 건 한순간에 결정된 사항이다.
운전도 미숙하고 캠핑카 포피 (캠핑카 이름)에서
차와 디저트를 팔면서 살아갈 계획을 짜지만
자신감은 없다. 후회를 할 것 같지만
로지는 일단 저지르고 본다.


캠핑카에서 사는 사람들 : 길 위에서 꿈꾸던 삶을 이루다


p44


캠핑카에서 사는 사람들의 웹사이트를 발견한 로지는 가입을 하면서
이것저것 캠핑카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거기서 올리버라는 사이버 친구를 만나게 된다.


첫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은 이동식 서점을 하는 아리아.
아리아는 로지와 함께 여행을 할 것을 제안하고
로지는 바로 승낙한다. 어차피 혼자보다는 도움이 필요했으니까.


이동식 서점과 움직이는 찻집이 세트로 있으면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라 생각한 둘은
여행을 다니면서 단짝 같은 친구가 된다.
여기서 슬슬 남자가 등장할 텐데...
바로 모든 여자의 매력남(?) 몸도 좋고 잘생기고
모든 여자들이 눈길을 주는 맥스가 등장한다.

당연히 로지는 맥스에게 흔들린다.
아니 이끌린다.
여행을 하면서 친해진 이 둘은
밀당 아닌 밀당을 하고
로지는 캠핑 웹사이트 친구
올리버와 맥스를 두고
갈등을 하게 된다.
다정하고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고
시적인 표현을 쓰는 올리버는
맥스와는 반대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리버와는 매번 만나기로 한 곳에서
만나지를 못하는데...

캠핑을 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가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로지에게
진실된 사랑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로지는
생각만큼 쉽게 캠핑카에서의 삶을 순탄하게 즐길 수 있을지,
그 결말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너무너무 읽어 보고 싶던 책이었다.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쁘고
읽는 그 자체가 힐링이었던 소설이었다.


내가 로지였다면?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캠핑카에서 산다는 것을 선택한 용기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두려움과
상처를 아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안정된 삶을 포기하는 인생의 결정도
감정이입이 많이 되고 생각도 많이 드는 소설이었다.


마지막에 살짝 반전도 있으니,
부족함 없이 기승전결도 다 갖춘 셈이다.


다음에 나올 영국 로맨스 시리즈도 너무 기대된다!


"나는 태양을 따라다니며 바람이 부는 대로 다녔으면 좋겠어요.

어때요?"


p427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릴리언의 정원 저자 애비 왁스먼 장편 소설.


소설가이면서 전직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광고계에서 기발하고 혁신적인 카피를 썼다고 한다.
꿈을 쫓아가기 위해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고
글 쓰는 삶을 살아가며 이 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 결과, <릴리언의 정원>은 아마존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이었지만,
줄거리부터 흥미로워서 너무나 읽고 싶었던 소설이다.
요즘은 이런 잔잔한 감성의 소설이 너무나 좋다.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초록 초록한 식물들이
이 책의 소재이기도 하다.
릴리언은 아이 둘을 키우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남편은 교통사고로 잃었고 아직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때 회사에서 채소 관련 일러스트 업무를 맡기면서
원예 수업을 들을 것을 권유한다.
릴리언은 할 수 없이 토요일마다 열리는 원예 수업을 듣게 된다.
그것도 릴리언의 둘도 없는 친구 같은 동생 레이철과
자녀 애너벨, 클레어 둘과 함께 말이다.


그 수업에서 릴리언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지루할 것이라 여겼지만
원예학 교수 에드워드와 수업을 듣는 많은 중년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수업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앤젤라와 레이철이 질문을 했지만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햇살은 따스했고, 아이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흙바닥에 앉아 있는 건 기분 좋았다.
비록 흙을 골라내고 있었지만
내 기분은 굳이 표현하자면,
행복했다."


p134



릴리언은 원예 수업을 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부딪히고 깨닫고 다시 고민하고
그리고 선택하고 후회하게 된다.
에드워드에게 이끌리는 마음이
댄에 대한 그리움과
아이들에게 대한 배신으로 생각하며 괴로워하지만,
릴리언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방법도 알게 된다.
원예 수업이 진행될수록 릴리언도 성장해간다고 보면 된다.


"샐러리는 물을 충분히 먹지 않으면
줄기가 작고 마르게 된다.
그건 다름 아닌 당신 잘못이다. "


p287


또 이 책에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딸기, 옥수수, 마늘, 콩, 양배추, 비트 등 다양한 식물들을
키우는 방법을 짧게 알려준다.
누가 메모해 준 것처럼 주의 사항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더 유익했던 책이다.
전혀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고 거기에
소설의 재미까지 더해지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소설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라서 그런지
위트 있게 소설을 잘 풀어낸다.
리듬감 있는 문체로 지루할 틈이 없다는 말이다.
릴리언의 유쾌하고 밝은 성격 속에서
남편을 잃은 아픔이 보일 때마다
주인공에 몰입해서 그런지,
정말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몰입감, 개성, 재미, 지식, 가독성 등
다양한 매력이 가득 담겨있는
이 소설을,
잔잔한 감성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죄인이 기도할 때 저자 고바야시 유카 장편소설.


소설 추리 신인상 수상 작가라는
고바야시 유카의 소설은 처음 접한다.
어릴 때부터 영화 보기를 좋아했다는 저자는
2006년 <전속력 아저씨>로
제6회 이 사마 스튜디오 영화제 시나리오 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당시의 심사위원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후 2011년 발표한 <저지먼트>가
제33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6년 <사이렌>이
제69회 일본 추리작가협회 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소설가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대부분 저자는 학교폭력 문제나
종교, 살인, 아동 등 부조리한 현실 속의
피해자와 가족들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학교폭력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300페이지 남짓한 소설로
정말 가독성이 좋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죽는 게 싫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11월 6일에 녀석을
죽이고 나서 죽고 싶다."


p12


소설은 도키타 쇼헤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도키타는 류지라는 패거리에 폭력을 당하고 있는
장면이 충격이긴 하지만,
아이는 담담하게 생각한다.
맞으면서도 류지를 죽이고 싶다고 말이다.


이 책엔 11월 6일의 저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로 11월 6일에 한 아이가 자살하고 다음 11월 6일엔 어머니가 죽고
그 다음 해는 그 아이의 같은 반 아이가 투신자살한 끔찍한 괴담이다.


도키타는 이날을 이용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류지를 죽이고
자살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 갑자기 어디서 피에로 분장을 한 사람이 나타난다.
기적적으로 류지의 패거리들을 쫓아내고
류지는 피에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딘가 괴상해 보이지만 도와준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피에로는 자신을 패니라고 소개한다.
페니는 복수를 도와준다고 말하고 다음 약속을 잡는데...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교차되어 풀어지는데,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아이와 아내를 잃은
아버지 가자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경찰에 붙잡혀도 상관없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 지켜야 할 사람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으니까......"


p96


가자미도 그렇고 도키타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다.
부모의 눈과 아이의 눈으로
각자의 시선으로 폭력의 아픔을 보여주는데,
과연 페니는 누구일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부조리한 사회에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폭력은 어떤 상황이든 정당화할 수 있는가.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수많은 질문과 함께
작가는 우리에게 깊은 메시지를 준다.


솔직히 학교폭력 소재에 대한 소설은 굉장히 많다.
국내에도 해외에도 넘쳐나는 게 사실이지만,
작가들만의 문체와 이야기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담담하게 풀어져 있어서 더욱더
폭력이 가까이 있구나 느끼게 되었고,
큰 임팩트가 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가독성을 자랑하던 소설이었다.


죄인이 기도할 때를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저자 마리아나 엔리케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이다.
저자는 아르헨티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현대 고딕 문화인 들 중 하나라고 한다.
청소년들의 불안한 삶을 내용을 담은
<내려가는 것이 최악이다>로 데뷔 후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
<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 <여동생> 등
다양한 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책 제목도 임팩트 있고 워낙에 공포 소설도 즐겨 읽기에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다.
총 12개의 단편이 담겨있는 이 책은 특이하게도
대부분 주인공들이 어린 여자아이들인데
또 읽다 보면 대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노인이 주인공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아니고 ...

이야기가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 않은 찝찝한 느낌이 든다.


"정치적, 역사적, 실존적 차원이 뒤섞인 공포와 두려움을
독특한 메타포로 구성하여 평온해 보이는 우리 삶을
불확실성이라는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빛나는 대표작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로
2021 인터내셔넬 부커상 숏리스트에 올랐다.



-작가 소개 글-



묘한 공포소설이다.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와 다른 맥락으로 공포를 표현했다.
악취, 고기, 인간, 영혼, 등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해서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단편 몇 개가 있는데 그중에
<카르네>를 간단히 소개한다.


이 단편의 소재는 고기다.
무슨 얘기 인가 싶을 텐데, 진짜 고기다...
( 카르네라는건,
스페인어로 '고기, 혹은 '살이라는 뜻이다.)


유명 록스타 산티아나 에스피나는
1년 만에 유명인이 되었다.
어딘가 유별난 에스피나는
천재 뮤지션이라고 평가받는 동시에
허세를 부린다고 혹평을 받기도 하는 스타였다.
대부분 톱스타는 국내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안티도 있는 게 당연하지만,
단편 속에 에스피나는 인터뷰에 응하지도 않고
회사 관계자들이 순회공연을 설득해야 하는
그런 사람. 어딘가 좀 독특하다.


에스피나는 공연을 앞두고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에스피나는 어느 호텔 방에서
온몸의 살갗이 벗겨지고 칼로 살을 다 벗겨진 상태로 발견된다.
유서가 발견되고 나서 자살로 판결이 나게 된다.


자살의 충격이 클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팬들 (소녀) 들은
제 일상을 찾아갔고, 어느 날 홀리에타와 마리엘라 (에스피나 팬) 은
에스피나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먹은 사건이 벌어진다.
왜 이 둘이 시신을 먹게 된 건지,
결말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굉장히 고어적이고 충격적인 이야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 속엔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모든 이야기가 이렇게 충격적인 건 아니지만,
가장 임팩트가 강했기에 필자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이야기
아이의 영혼의 이야기, 바르셀로나 거리의 악취,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다 죽은 노인,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우리는 공포 이야기를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 즉 두려움과 공포, 죽음,
불안정성, 광기 비밀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셈이다.
공포 소설은 저주받은 집과 같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 이상, 발길을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 모두 과감하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문턱을 넘어가야 한다."


P346

-한국어판 저자 후기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