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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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저자 고바야시 유카 장편소설.


소설 추리 신인상 수상 작가라는
고바야시 유카의 소설은 처음 접한다.
어릴 때부터 영화 보기를 좋아했다는 저자는
2006년 <전속력 아저씨>로
제6회 이 사마 스튜디오 영화제 시나리오 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당시의 심사위원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후 2011년 발표한 <저지먼트>가
제33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6년 <사이렌>이
제69회 일본 추리작가협회 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소설가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대부분 저자는 학교폭력 문제나
종교, 살인, 아동 등 부조리한 현실 속의
피해자와 가족들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학교폭력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300페이지 남짓한 소설로
정말 가독성이 좋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죽는 게 싫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11월 6일에 녀석을
죽이고 나서 죽고 싶다."


p12


소설은 도키타 쇼헤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도키타는 류지라는 패거리에 폭력을 당하고 있는
장면이 충격이긴 하지만,
아이는 담담하게 생각한다.
맞으면서도 류지를 죽이고 싶다고 말이다.


이 책엔 11월 6일의 저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로 11월 6일에 한 아이가 자살하고 다음 11월 6일엔 어머니가 죽고
그 다음 해는 그 아이의 같은 반 아이가 투신자살한 끔찍한 괴담이다.


도키타는 이날을 이용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류지를 죽이고
자살하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 갑자기 어디서 피에로 분장을 한 사람이 나타난다.
기적적으로 류지의 패거리들을 쫓아내고
류지는 피에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딘가 괴상해 보이지만 도와준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피에로는 자신을 패니라고 소개한다.
페니는 복수를 도와준다고 말하고 다음 약속을 잡는데...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교차되어 풀어지는데,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아이와 아내를 잃은
아버지 가자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경찰에 붙잡혀도 상관없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 지켜야 할 사람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으니까......"


p96


가자미도 그렇고 도키타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다.
부모의 눈과 아이의 눈으로
각자의 시선으로 폭력의 아픔을 보여주는데,
과연 페니는 누구일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부조리한 사회에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폭력은 어떤 상황이든 정당화할 수 있는가.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수많은 질문과 함께
작가는 우리에게 깊은 메시지를 준다.


솔직히 학교폭력 소재에 대한 소설은 굉장히 많다.
국내에도 해외에도 넘쳐나는 게 사실이지만,
작가들만의 문체와 이야기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담담하게 풀어져 있어서 더욱더
폭력이 가까이 있구나 느끼게 되었고,
큰 임팩트가 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가독성을 자랑하던 소설이었다.


죄인이 기도할 때를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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