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이 굉장히 많고 서사가 탄탄하다. 1권은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등장인물이 익숙해지고 난 후인 2권 부터는 속도가 붙는다. 작가는 마치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인것 마냥 샅샅히 묘사한다. 매우 미스테리한 이야기들로 시작했으나, 모든 떡밥을 다 회수하지는 못한 듯 하다. 또, 문학적 표현이나 감성적 표현은 매우 부족하다. 하지만 이 광범위한 배경, 인물, 사건을 탄탄하게, 작은 디테일부터 성실하게 쌓아올려감이 놀랍다. 치밀하고 똑똑한 소설이지만 끝까지 일관성있게 힘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권 끄트머리를 읽을때쯤, 엥 이게끝이야? 이책이 혹시3권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딱 그만큼 아쉽다!
처음 줄거리를 들었을때는, 그냥 흥미 진진한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앞부분을 읽기 시작했을때 ‘엥 이게 도대체 뭐야? 글을 왜 이렇게 쓰지?’ 라고 생각했지만 중간쯤 읽었을때는 화자의 긴박한 마음, 타인에 의해 옥죄는 마음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북아일랜드의 탄압의 역사를 미리 아는것이 큰 도움이 될것같다. 아무 정보도 없이 읽을때는 머릿속이 ?????로만 가득 찬다. 말이 명확히 끊어짐이 없이 줄줄 이어지는 문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에서 역자의 역량을 느낄 수 있다^^. 역시 맨부커상 수상작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