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는 나무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태준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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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나무-이태준 글/윤문영 그림

 

1930년대 동화라니 작가의 문장력에 감탄했다.

단편동화가 2022년에 특별한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이 흥미를 이끌어낸다.

이태준 작가 문장이 완결자라 할 만큼 문장력이 뛰어났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리고 시대를 잘못 만나 한국 전쟁의 피해를 본 작가라는 사실도 안타깝다.

 

이 책은 이태준 이라는 작가를 알아갈 수 있게 해준 그림책이다.

이야기가 흥미 있고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책이라 그런지

이야기의 느낌이 특별하게 와 닿는다.

 

19327월호 어린이 잡지에 실린 동화라는데 무려 9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그림책으로 출간됐는데 전혀 시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시간을 초월한 <그림책 슬퍼하는 나무> 이야기의 내용도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의 구성에 감탄하였다.

 

새의 둥지가 나무에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라는 옷을 입혀서 세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어미새가 알을 낳았는데 알을 가져가려는 아이로부터 알을 지키기 위한 어미새의 지혜가 인상적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기다리게 하고, 새끼는 무사히 지킨다.

착한 도련님 며칠만 기다려달라 알을 까놓을테니 기다리라 하고 부화한 아기새를 데려가려하자 며칠만 기다리면 털이 자라니 그때 가져가라 하는 어미새의 시간끌기 작전은 성공한다.

아기새를 자신의 소유로 알고 있었던 아이는 화를 내지만, 아이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새끼들이 태어나면 함께 할줄 알았던 나무의 행복을 말이다.

새들이 다 떠난 후 나무는 아이에게 말한다.

나는 너 때문에 좋은 동무를 다 잃었다. 너 때문에

 

이야기는 아주 짧지만, 그림책으로 이어진 이야기에는 감동이 진하게 스며든다.

1930년대 이야기가 정말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시대의 이야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아이가 아기새들한테 욕심이 없었다면 정말 나무는 행복하고 아이도 아기새들의 성장을 보면서 함께 기쁨을 누렸을텐데, 마지막 페이지에 아이의 후회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들이 함께 살아가야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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