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두부, 일본을 구하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유영주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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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두부, 일본을 구하다.

 

어릴 때 명절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두부와 한과를 품앗이로 준비를 했다.

지금처럼 먹거리가 많지 않았던 그 시절엔 갓 만들어낸 두부의 고소한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과 만드는 과정부터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얼마나 맛있었는지 지금은 두부도, 한과도 그 맛을 좀처럼

찾기가 힘들다.

내가 좋아하는 두부가 일본을 구하다니! 책 제목부터가 시선을 이끈다.

이 책은 역사동화책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시대에 일본은

많은 우리나라 기술자들을 끌고 갔다. 대표적인 것으로 도자기 장인들이 끌려간 것은 많이

알려졌는데 두부에 대한 기록은 새로웠다.

 

역사적 사실위에 작가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일본과 전투에서 패해 일본으로 끌려간 어린 석두 그리고 할머니 등

많은 동네 사람들 각자가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면

살아서 일본으로 끌려갔다.

 

아들과 딸을 일본 성주인 카와가미에게 빼앗긴 박인겸과

석두 그리고 석두의 할머니 안골댁은 한식구처럼 지내기로 한다.

두부제조에 필요한 멧돌조차도 없는 곳에서 멧돌 구하기가 첫 번째였다.

돌을 구해 멧돌을 제작하고 불린콩을 갈아 끓여서 걸러 간수대신

바닷물을 이용해서 두부를 완성했다.

전통 제조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전쟁중으로 먹을것이 부족했던 일본 성주가 두부제조를 배우겠다 할 때

석두 할머니 안골댁은 흔쾌히 수락한다.

왜인이나 조선이나 목숨 귀한 것은 매 한가지니 그리하시지요”.

고맙소! 적국이 백성까지 귀히 여기는 마음 소중히 간직할 것이오.”

와카가미가 고개를 숙이며 절했다. 무사들도 얼른 무릎을 고쳐 앉으며 고개를 숙였다.

(104~105p 본문중에서)

 

와카가미의 아들을 돕는 조건으로 땅을 받는 박인겸은 조선을 해하지 않는 조건을 내건다.

산비탈 땅을 받아 밭을 일구고 콩이나 채소를 길러서 수확한다.

전장에서 두부를 먹고 싶은 와카가미를 위해 보관법을 개발하고

전쟁터에서 끓여준 두부전골

그리고 조선에서 잡혀온 경동어르신도 의원으로서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약은 기다릴 줄 알아야 보답을 한단다. 조바심을 부리면 오히려 독이 되지.

음식도 마찬가지란다. 약이 되는 음식이 있고 독이 되는 음식이 있지. 부디

몸에 이로운 음식을 만들거라.“(136p)

 

박인겸은 경천에 조선인 마을을 만들어 당인정이라 이름 짓고

조선인 마을을 만들었다.

사무라이가 되겠다던 박인겸의 아들 원이도 돌아와서

두부의 판매를 담당하였다.

먹을 것이 부족해 굶어죽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에

콩비지도 훌륭한 음식이었다. 쓴맛 때문에 음식으로 사용할 줄 몰랐던

도토리로 묵을 쑤어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도토리를 주워오면 묵으로 나눠주었다.

두부의 제조법을 일본인들에게도 알려줬지만, 끊임없이 연구한 석두는

새로운 두부를 개발하고 발전시켰다.

연두부와 유부를 개발한 것이다

 

일본인들이 인정한 당인정 두부는 일본인들조차 인정한

명품 두부였고, 고급식당의 식재료로 사용하였다.

 

임진왜란이 가져온 슬픈 역사가 또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된 것이다.

문화강국의 역사, 가슴에 뿌듯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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