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새벽이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최봄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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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새벽이-최봄 글/한수언 그림

 

또 하나의 단비어린이 역사동화책이 출간되었다.

해녀, 새벽이 이름처럼 새벽을 깨우는 희망이 담긴

이름이다.

우리 역사에서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바로 이 시대적 아픔을

해녀들이 겪었던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작가는 울산에서 열렸던 특별전 <울산 역사속의 제주민-두모악. 해녀 울산에 오다>을 통해

해녀 새벽이가 왔다고 한다.

울산 역사속에서 제주 해녀의 역사가 있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주 큰벌마을 여자들은 해녀로 살아간다. 어릴때부터 물에서 놀다가 일고여덟이면

장난감 태왁과 망사리로 해녀놀이를 하고 열 살이 넘어서면 해녀로 나서기 시작한다고 한다.

해녀들도 수준에 따라 상군해녀, 하군해녀로 나눈다.

그리고 해녀들의 사랑방 불턱에 앉을때도 상석이 있다.

처음 해녀로 출가물질을 나갔을때에는 게석이라 하여

다른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나누어 준다. 해녀는 개인 작업이 아닌

공동체 작업이다.

 

힘든 해녀를 새벽이에게 시키고 싶지 않은 엄마,

아버지는 노름꾼으로 빚을 지고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두 언니를 빚을 얻어 결혼시키고,

노망난 할머니에 동생 재동이와 막둥이까지

모두 엄마가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다.

 

해녀 팔자는 무슨 팔자라

혼백상자 등에 지고소

푸른물속을 오락가락 <해녀 노래 중>

 

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의 심정이 느껴진다

 

4.배움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은 착취기간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해녀 항일가 중에서 81p>

 

물질로 수확한 해산물은 일본상인이 무게를 속여도

알지 못하고 싼 값에 넘기다 보니 손에 들어오는 돈이 턱없이 적다.

조합비며, 출가비등 명목으로 돈을 가져가다 보니

오히려 빚이 늘어난다.

참다 못한 해녀들이 항의하고 시위해보지만

나라 없는 설움에 주동자들이 붙잡혀가고 고문당한다.

 

빚 때문에 울산으로 출가물질 떠난 엄마와 용이 엄마,

병을 얻어 오히려 빚이 늘어 못돌아 오는 경우도 생긴다는데,

울산에서는 제주 해녀를 두모악이라 불렀다 한다.

새벽이 엄마는 잠수병을 얻어가지고 돌아왔다.

 

제주 해녀들은 남이 아니다. 물질을 끝내면 불턱에 모여 앉아

소소한 얘기들로 스트레스를 풀고 또 노래를 개사하여 부르기도 한다.

새벽이는 왕 할머니로부터 해녀 수업을 받고 친구 안심이와 함께

마을 해녀들과 첫 출가물질을 가고 해녀로서 인정받는다.

 

'휘이휫, 휘이휫

해녀들은 먹고살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몸부림치는 가여운 새들이다.

날개가 부러지고 다쳐도 날마다 한 움큼씩 약을 먹고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다시 바다로 뛰어드는 어미새다.(144p)

생존을 위한 해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부분이다.

해녀들이 목숨을 내걸고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살기위한 것이다.

 

노름꾼인 줄 알았던 아버지가 독립운동 하다가 붙잡혀서 감옥에 있다는 소식에

새벽이는 자랑스러워 한다. 이름 없던 막둥이도 아버지가 재환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나는 네 이름을 부를 때 마다 한없이 기뻤단다. 빼앗긴 이 땅에 새벽이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기 마련이니까.(옥중에서 보낸 아버지 편지 170p)

 

새벽이 올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 역사에서 암울기인 일제강점기 역사도

이겨낼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알아야 나라의 존재를 소중함을 다시한번

알게 한다. 제주 해녀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기회가 된

해녀, 새벽이여운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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